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jpg

지난해 6, 18살 암고양이 나나가 세상을 떠났다. 17년간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소중한 가족과의 이별은 가슴 아팠지만 세련되고 친절한 장례식장 덕에 많은 위로가 됐다. 동시에 한국 반려동물 산업의 질적 성숙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찾은 경기 광주 소재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입구부터 남달랐다. 검은색 정장의 직원이 정중히 맞아줬고, 나나를 아기라고 부르며 정성스레 다뤄줬다. 파스텔톤 꽃으로 장식하는 모습을 보며 슬픔은 서서히 사라지고 감사의 마음이 우러났다. “고마워. 나나식장에 흐르는 일본 영화 굿바이의 주제곡이 엄숙한 분위기와 잘 어울려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됐다.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jpg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로 반려동물들의 처지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의 증가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지만, 실제로 키워 보니 힘이 들어 유기하는 경우도 꽤 늘었다고 한다. 또 코로나가 끝나면 해외여행 등의 증가가 예상되어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나 돌봄 대행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또 한편으론 유기되는 동물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번 코로나를 계기로 반려동물 산업을 되돌아보고 궤도 수정을 해야 할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다.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학부 샌드라 베이커 교수에 의하면 반려동물은 불안과 걱정, 고독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는 효과가 크며, 양육하면서 책임의식이 고양된다. 또 자녀들의 자존감이나 애정, 책임감 등 교육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사는 것에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맞춰 밥을 주고, 화장실을 청소해야 하며 냄새도 나고 털도 묻는다. 집을 오래 비우는 것도 쉽지 않아 여행을 가기도 어렵다. 반려동물들이 다치거나 아프기도 하며 그때마다 적잖은 돈이 든다. 그만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다.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근래 들어 한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이 598만 마리, 반려묘가 258만 마리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591만 가구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경인여대 펫토탈케어과 허제강 교수에 따르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르러 그 시장 규모는 54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한다. 국내 커피 산업 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68000억 원인 것에 비교해 본다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얼마 전 펫페어에 다녀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곳에 진열된 다양한 용품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비교하며 구입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바야흐로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트렌드는 반려동물의 인간화, 가족화, 다양화, 건강 지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8월 말부터 반려동물 산업에 전문적인 자격증 제도를 시행한다고 한다. ‘동물보건사 제도 도입전자처방전 의무화가 포함된 수의사법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학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도 많이 생겼다. 반려동물 산업에 전문 지식과 기술을 지닌 인재가 투입됨으로써 앞으로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올해 2월 불이와 루도라는 아기 수고양이 두 마리가 우리 집을 찾아와 새 식구가 됐다. 장난이 심해 밥을 먹다가도 운동회를 시작하는 등 정신이 없지만 먹고, 자고, 뛰어노는 모습에 화를 내다가도 집 안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앞으로 이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동물은 인간의 장난감도 장식품도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다. 새로 입양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고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 강아지는 14년 정도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도 뚜렷한 직업의식과 사명감을 잊지 않고 지녔으면 한다. 우리에게 나나와의 행복한 이별을 마련해준 그곳에서처럼.

 

<원문출처>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326/106090149/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2011

서경대학교 VR미래융합센터, ‘자연환경과 기술이 예술로 만나다‘, ’자연공간에 적용 가능한 미디어아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쟁점을 위하여‘ 주제로 제2, 3회 2019 숲 공원 아트+기술 포럼 개최 7월 24일(수) 오후 1시 30분, 7월 25일(목) 오후 1시30분 서경대학교 혜인관 7층 시사실서 file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VR미래융합센터(센터장 홍성대 교수)는 7월 24일(수)과 25일(목) 양일간 오후 1시 30분 서경대학교 혜인관 7층 시사실에서 ‘자연환경과 기술이 예술로 만나다’와 ‘자연공간에 적용 가능한 미디어아트에 대한...

서경대학교 서경예술교육센터, 서울시와 함께 우리동네 예술학교 통합 공연 ‘2017 제2회 하모니 서울 페스티벌’개최 file

11월 29일(수) 오후 7시 KBS홀서 서울시 9개 자치구 351명 어린이 단원 참여 서울시가 2010년부터 대표적인 문화복지 프로그램으로 운영 서울시 ‘2017 우리동네 예술학교’ 총괄운영기관인 서경대학교 서경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

[방미영 교수 칼럼]이제 추억이 된 장충동 file

얼마 전 뷰티 관련 행사에 초대받아 장충체육관을 다녀왔다. 장충동에 대한 특별한 추억 때문에 행사가 시작되는 시간보다 일찍 서둘러 연구실을 나섰다. 장충체육관은 2012년 새 단장에 들어가 2015년 새롭게 개장하면서 지하철...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2019년 1학기 제27회 프리미어 오브 패션(PREMIERE OF PASSION) 개최 file

6월 14일(금) 오후 6시 서울시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 3관서 서경대학교 예술대학이 주최하고 성북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단편영화 제작발표회 겸 제27회 프리미어 오브 패션(PREMEIRE OF PASSION)이 6...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 주최 ‘집콕하면 뭐하니?’ 공모전 수상작 발표 file

 실용음악학과 서*은 학우, ‘혼밥송’ 뮤직비디오로 대상 영예 안아 출품작 51편 가운데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등 총 10명 수상 독특하고 개성있는 집콕 비법 잘 드러나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센터장 민미희 교수)가...

이선경 교수, 다음 달 3일 여성CEO 아카데미서 초청 ‘실버 메이크업’ 특강 file

서경대 미용예술학과 이선경 교수  이선경 교수(서경대 미용예술학과 메이크업)가 여성CEO를 위한 메이크업 특강을 갖는다. 이 교수는 오는 7월 3일 경기도 가평 한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여성CEO 아카데미에 특별 강연자로...

인문대여! 고개를 들어라, 인문대 반란 <5> 국제비즈니스어학부 일어전공 편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비서 겸 부번역관 강주연 file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인문대는 취직이 안 된다.”, “인문학을 전공해서 어디에 쓸 수 있냐?”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

[리얼X무비] 모델, 왼손의 플랫폼 아티스트…12월 서경대 모델학전공 졸업 워킹에서 file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흐르는 강물처럼’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영화이다. 부산대학교 이왕주 명예교수는 이 영화를 파이아아벤트의 명언 “예술은 모두 왼손에서 탄생한다”와 연관 지어 평론해 좋은 반응을 얻었...

[평창 아리아리] 팔 다친 선수 머리 감겨주고…문전성시 평창선수촌 미용실 가보니 file

한국 루지 남자 더블의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쳐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경기도 문제이지만 인간 생활의 기본인 청결 유지가 고민이다. 팔을 제대로 뻗지 못해 매일 아침 머리를 감을 ...

중국 유학전문기구들, 서경대의 미용예술 노하우로 시선 돌렸다 file

서경대 대표단, 중국유학기구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미용예술대학 소개 유학기구 대표들, “미국, 유럽 외에 서경대에도 관심 쏟겠다” 다짐 중국 전문대∙일반대학과 서경대 간의 합작항목 주선 의향도 밝혀 미국과 유럽 시장에만...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