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170514_공화.jpg

共和(공화)는 모두 함께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뜻이다. 왕정을 택한 몇몇 나라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가 공화정을 택한 이유다. 우리 헌법 1조 1항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다. 중국도 중화인민공화국, 심지어 북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공화정의 어원은 라틴어의 ‘res publica’다. ‘인민의 공공사무’라는 뜻이다. 공화정은 입법·사법·행정 간의 직무 분담과 조화, 그리고 정당·지역·민족 간의 평화와 안정을 가리킨다.
 
미국은 민주보다 공화에 무게를 둔 나라다.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은 다수의 폭력에서 소수를 보호하는 것을 우선했다. 어리석은 다중의 횡포도 막고 싶었다. 대통령과 상·하 의원이 각기 다른 방식과 시기에 선출되도록 헌법으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국부(國父) 쑨원(孫文)의 공화 이념은 천하위공(天下爲公)이다. 국가권력은 공유물이며, 국가의 통치는 모든 공민의 공동사업이라는 의미다. 2003년 중국 관영 CCTV가 방영한 '공화를 향하여(走向共和)'는 천하위공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중국 성현들은 일찍부터 공화에 주목했다. 주(周)나라 때 편찬된 『국어·정어(國語 ·鄭語)』는 "조화를 이뤄야 만물은 생장발육하나 같아지면 발전이 없다(和實生物, 同即不繼)"고 얘기한다.

노자 도덕경도 “만물은 음을 짊어지고 양을 안고 있으니, 두 기운이 부딪혀야 조화로움에 이를 수 있다(萬物負陰而抱陽, 沖氣而爲和)”고 갈파했다. 완벽한 같음이란 없으려니와 바람직하지도 않으니, 다른 것들이 얽혀 조화롭게 되는 것(共和)이 최고의 경지라는 얘기다.
 
새 대통령이 뽑혔다. 준비도 없이, 여소야대로 시작한다. 경쟁 후보에게 표를 던진 국민도 섬기고, 다른 정당과의 협치도 약속했다. ‘공화로 가는 길(走向共和)’의 첫걸음은 제대로 내디딘 셈이다. 허나 ‘같지 않다’는 것은 갈등과 고통을 의미한다. 이겨 내면 공화를 이뤄 낸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요, 주저앉으면 그곳이 곧 진흙밭이 될 것이다.
 
 
진세근
서경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초빙교수


<원문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1569271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8890

[임성은 교수 기고] 소통의 敵들 file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탈권위, 소통 행보 등이 비교적 호평 받고 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빠짐없이 임기 초 반짝 인기를 누리다 인사 실패나 측근 비리 등이 터지면서 위기를 겪는 시행착오를 반...

서경대, 학생들의 자기계발과 진로설정 위한 ‘SKON 캠프’ 열어 file

4월 24일~5월 24일 한달 간, 서경트레이닝센터서, 2학년 재학생 대상 정신건강 교육, Career DesignⅡ, SK Dream Planner 등 진행 “적성과 재능 찾아내 진로와 취업 위한 미래계획 세우고 앞으로의 시간 설계하고 다짐하는 ...

서경대, 김광용 투바앤 대표 초청 특강 개최 file

6월 5일(월) 오후 3시, 교내 유담관 L층 강의실서 ‘발상의 전환’ 주제로 강연…기술의 발전과 세상의 변화에 관심 갖고 새로운 영역 도전할 것 ‘당부’…유명한 ‘라바 애니메이션’의 성공체험담도 소개 서경대학교(총장 최영...

‘2017 서경대 청야체전’ 5월 15일(월)~19일(금) 초록운동장에서 열려 file

농구, 풋살, 피구, 줄다리기, 팔씨름, 이어달리기 등 9개 종목 진행 종합우승 전자공학과, 준우승 공연예술학부 차지 5개 단과대학 18개 학과 참여…승부보다는 ‘참가’와 ‘화합’에 의미 둬 서경대학교 총학생회(회장 류기선)가 ...

미래형 인재 아니면 졸업 못해…변화하는 졸업요건 file

4차 산업 혁명 맞춰 졸업논문 폐지, 인증제 대체 등 변화하고 있는 대학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대학들은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융합 학문을 중심으로 학사 구조를 개편하고 SW(소프트웨어)교육을 시행하며 토론·프로젝트 학습을...

‘서경대 사람들’ 인터뷰: 서민기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 기획단 단장 file

“청년들의 집단지성이 청문단의 동력원…현장에서 프로젝트 기획하고 문화 개발하는 아이디어 얻어” 서경대학교 청년문화콘텐츠 기획단(단장 서민기)은 학생들을 직접 현장에서 활동하게 한다. 지역과 연계하여 프로젝트를 발굴, 기...

서경대 무용예술학과, 창작발표회 및 쇼케이스 열어 file

5월 25일(목) 오후 7시 교내 문예관 문예홀서 평소 갈고닦은 실력 뽐내 서경대학교 예술대학 무용예술학과(학과장 전순희)는 5월 25일(목) 오후 7시 교내 문예관 문예홀 1층에서 예술대학 무용예술학과 제15회 창작발표회 및 제18회...

“금융전문가 되려면 금융공학 지식과 실무 능력 필수죠” file

▲ 31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최창열 교수가 서울 중구 대경상업고에서 이 학교 금융관리과 3학년 학생에게 진로 및 취업 강연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5월의 마지막 날. 이 시기...

[교수 인터뷰] 이천기 전 서경대 교수 file

가톨릭, 리더를 만나다 가시밭길 인생도 주님이 함께하시니 어느새 꽃길로 ▲ 서경대 이천기 명예교수가 봄꽃이 활짝 핀 벤치에 앉아 과거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께 의지해 열심히 살았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힘 기자 le...

서경대 음악 전공생의 특별한 취업 준비 ‘등굣길 음악회’ file

▲ 5월 25일 서울 강북구 애화학교에서 서경대 음악 전공생들이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이진호 기자 서울 강북구에 있는 애화학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다. 그런데 지난 5월 25일 오전 등교를 맞이하는 이곳 학생들을...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