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서울무대 데뷔 소프라노 여지원,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 선보여

170404_소프라노 여지원.jpg
리카르도 무티와 한 무대 서는 여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프라노 여지원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무티 베르디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고 여지원이 노래하는 이번 베르디 오페라 공연은 6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2017.4.3 scape@yna.co.kr


(서울·수원=연합뉴스) 임수정 류수현 기자 = "노래를 처음부터 잘하는 분들이 있어요. 쉽고 편하게 노래하는, 특유의 '타고난' 느낌을 주는 분들이죠. 사실 전 그 '타고난' 느낌을 지닌 사람은 아닙니다. 전그런 사람들을 닮아가려 테크닉을 공부하고 노력해왔어요."

소프라노 여지원에게는 '무티의 프리마돈나'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그의 이름을 알거나 무대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드물다. 


최근까지도 그는 철저하게 무명의 동양 소프라노였다.


그런 그에게 새 전기를 마련해 준 이가 이탈리아 출신 거장 리카르도 무티다. 무티는 2015년 8월 세계 최고의 여름 음악축제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동양의 무명 소프라노를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의 여주인공으로 낙점했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데뷔'였다.


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여지원(37)은 "워낙 경험이 없던 터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어떤 무대인지도 몰랐다"며 "그저 무티가 불러준 것에 감사했는데, 나중에 어떤 무대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무티가 무명의 그를 큰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은사(불가리아 출신 소프라노 라이나 카바이반스카)의 추천으로 2013년 라벤나 페스티벌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에 출연했어요. 페스티벌의 연출자가 무티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무티예요. 마에스트로가 우연히 '맥베스' 연습 장면을 보게 됐고, 배역에 몰입해서 연기하는 제 모습을 인상 깊게 보셨다고 해요. 그래서 1년 뒤 '에르나니' 오디션을 제안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그는 한 번도 주목받는 성악가로 살아본 적이 없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연방 "부끄럽다", "이런 자리는 처임"이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신기해했다.


서경대 성악과를 졸업한 그는 고음에 자신이 없던 '흔한' 음악학도였다. 진로에 대한 고민 속에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지 10년 만에 '잘츠부르크 티켓'을 거머쥐게 된케이스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였지, '노래를 잘하는 아이'였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저 성당에서는 성가대, 학교에서는 합창단에 참여해 노래하곤 했죠. 노래 잘하는 친구가 부러워그 친구가 공부했다는 성악을 배운 것도 남들보다 한참 늦은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대학교에서도 4년 내내 노래를 잘하는 학생이었던 적은 없어요. 이탈리아 유학을 갈 때도 '네가 왜?'라며 다들 말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견문이나 넓히고 오라는 조언도 받았고요.(웃음)"


충분히 지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는 "즐거웠던 시간"으로 기억했다.


"원래부터 잘하는 사람들은 벽에 부딪히면 좌절하고 실의에 빠질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원래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별로 지치지 않았어요. 원래 못하고, 안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는 법만 찾아다녔죠. 늘 저를 시험대 위에 올리고, 고치고, 바꿨습니다. 그래서 늘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부끄러움도 많고 겁도 많은데, 음악적인 면에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것에 대해선 별로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고음을 못 내던 약점은 배역에 더 몰입하는 강점으로 바뀌었다. 뚜렷한 도약의 계기들은 없었지만 계속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들도 이어졌다.


그는 이달 서울 데뷔 무대도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6~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를 연다.


1부는 '오페라 갈라 무대'에서는 '나부코' 서곡과 '맥베스', '에르나니',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의 아리아를 들려준 뒤 2부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는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3막 발레연주곡 '사계'를 선보인다.


그는 "아버지도 내 공연을 보시는 건 대학교 이후 거의 처음"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내 무대를 보고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일적인 면에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무티와도 "잘 맞는다"고 할 정도로 무던한 성격인 그이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한국 무대에 설 기회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여지원은 "오페라 무대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전히 이해하고 확신을 가지고 노래하기란 쉽지 않아요. 관객들이 저의 노래를 듣고 '드라마틱 하다'라고 느끼진 않더라도, 제가 맡은 역할의 내면 감정들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르디는 작곡가지만 극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오케스트라가 분위기와 감정을 만들면 가수는 그 감정을 받아 노래하는 거죠. 오페라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연기자예요.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지원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숨돌릴 새도 없이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있는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다시 한 번 기자들을 만났다.


이틀 전 귀국해 시차 때문에 한숨도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연신 웃으며 대답하는 등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해 8월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다시 무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무티가 지휘하는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에 출연해 세계 최정상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렙코와 여주인공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그는 지금도 빛나지 않는 어딘가에서 꿈을 좇고 있을 숱한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이 되겠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그럼 분명 지치지 않을 수 있어요. 그 마음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요. '그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03 16:03 송고



<원문 출처>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4/03/0200000000AKR20170403108951005.HTML?input=1179m


<관련 뉴스>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70404/83675343/1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374334&code=61171411&cp=du

세계일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7/04/03/20170403003335.html?OutUrl=daum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f250063e1944e508b39f17b2921cd40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7040312171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25645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225269

머니투데이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40311241454290&outlink=1

뉴스1 http://news1.kr/articles/?2955566

뉴시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403_0014805471&cID=10702&pID=10700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news/4760956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53056

[정시특집/서경대] 2018 수시 경쟁률 서울 1위, 실용음악학과는 전국 최고 file

교육 인프라 확대 · 교육의 질 향상…‘미래형 대학’ 그랜드 플랜 추진 교영수업체험 전환…강의 및 수업 혁신도 미래형 실용교육 중시 대학 학교발전 모델 개발 ▲ 서경대 레코딩 스튜디오. 70년 역사를 가진 서경대학교의 ...

홍석천 "이젠 포차거리" 씁쓸한 글···이태원 '단밤' 찾아 가보니 file

'이태원 클라쓰'는 이태원 곳곳을 무대로 한다. 포차 '단밤'은 녹사평역 앞 언덕의 가게를 빌려 촬영했다. ‘이태원 클라쓰’ 오수아(권나라)의 대사를 빌리자면 이태원은 대략 이런 세계다. “해외여행 온 듯 착각하게 하는 예...

무명에서 무티의 프리마돈나로…"타고난 사람 아니예요" file

서울무대 데뷔 소프라노 여지원, 무티와 함께 '베르디 콘서트' 선보여 리카르도 무티와 한 무대 서는 여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소프라노 여지원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apos;무티 베르디...

2020 외국인유학생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 모음 file

정부초청장학생(GKS) 확대...유학생 다변화 추구  세계 각국은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학습능력 위주의 평가방식을 수정해 다양한 선발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유학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국가적...

KBS 《안녕하세요》 359회 청춘특집 ‘서경대학교’ 편 4월 2일(월) 방송 file

서경대학교, 대한민국 ‘청춘’을 대표하다. - 서경대 학생 200명 방청석 메운 가운데 김해송 군(모델연기 전공), 소유진 양(문화콘텐츠학부), 서휘정 군(뮤지컬학과) 고민사연 주인공으로 출연, ‘공감’과 ‘감동’ 자아내 4월 2일...

‘2017 서경대 예술대학 해오름제’ 성황리에 마쳐 file

5월 2일(화) 저녁 7시 서경대 문예관 문예홀서 예술대학-미용예술대학 학생들 출연, 다채로운 공연 선보여 ▲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해오름제 포스터  5월 2일(화) 저녁 7시 서경대 문예관 문예홀에서 ‘2017 서경...

언택트(Untact) 시대, 대학교육의 변화 file

지난 1월 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는 비대면, 비접촉의 언택트(Untact) 시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관중이 없는 스포츠 경기가 치러...

학과 안내 <25> 미용예술대학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 file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는 미용과학과 인체기술을 기초로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창조하기 위해 헤어, 피부관리, 메이크업 전반의 기술과 이론을 습득하고 심화된 실기교육 과정과 공연예...

[2020정시특집] 서경대 가나다군 455명 모집.. 다군 비실기학과 수능100% file

정원내 일반전형으로만 선발.. 수험생 기회 확대  서울성북에 자리한 서경대는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창이다. 특히 올해부터 3년간 100억원을 지원받는 대학혁신지원사...

국제화·특성화·지식정보화·실용화 통해 세계 속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file

뷰티신문수 2007. 11. 1 창학 60주년 맞은 서경대학교 국제화·특성화·지식정보화·실용화 통해 세계 속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