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 갈등 해법에 대해 정부도, 의대 교수들도 정확히 맥을 짚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의료 공백의 핵심 요인은 전공의의 사직이고, 대학병원에서만 발생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차 병원이나 개원의들은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의사협회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지 않았느냐를 두고 여러 차례 조사를 벌였음에도 기소조차 없는 것을 보면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사태 발생 후 정부는 의대 교수 대표와 주요 병원장, 대학 총장들을 먼저 만났다. 이에 대해 류옥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사직 인턴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교수들에게 중재를 위임한 적도 없고 근로시간 단축의 이해당사자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전공의가 의사협회 간부와 이해관계가 같다는 획일적 시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닌지, 협의의 번지수가 맞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주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만남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공의들은 노동의 대가, 즉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긴 노동시간, 허드렛일에 박봉, 거기에 교수들의 갑질과 괴롭힘 등이다. 과거보다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크게 바뀌지 않았고, 도제식 수련이 이뤄져 신고조차 할 수 없는 구조적 현실에 MZ세대 의사들도 자포자기 상태다. 물론 미래의 수입마저 떨어진다면 지금의 고통을 참을 이유가 없다고는 하나, 의대 신입생보다 10년 정도 앞서 있기에 실현되지 않은 손해에 사직의 본질이 있다 하기는 어렵다.

 

최우선으로 전공의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전공의협의회의 정기적 실태조사에 정리돼 있는 항목들을 교수로 인한 것과 병원장으로 인한 것,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구분해 접근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수련 과정 책임을 맡은 정부가 그동안의 부실 관리를 인정하고 사과부터 하자. 전공의 단체나 대표의 위상이 흔들리고 의·정 협의체 구성이 안 되는 만큼, 구체적 처우 개선책은 우선 의대 교수들과 병원장을 상대로 정부가 협의할 수 있다. 공론장에서 전공의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의대 교수들 차원의 대책, 그리고 병원장의 개선안을 얻어내면 전공의들에게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과 결과는 당연히 문서로 남기고 법제화까지 이뤄져야 한다.

 

복잡한 갈등 국면에서 일괄 타결·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정원 문제는 의·정 협의체 구성조차 난항이고 대학별 배정까지 끝났기에 당장 해결 방안을 내긴 힘들 것이다. 초긴급 현안인 전공의 복귀를 일부라도 시작하면, 의대생 휴학이나 유급, 수가 조정 등 다른 문제 해법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전공의 사태 얽힌 실타래 풀려면.jpg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부교수


<원본출처>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opinion/contribution/article/202404082008005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7319

서경대, 2022학년도 학과 개편 및 학생정원 조정 file

-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 -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 사회수요 및 시대요구 선제적 대응 - ‘대입 신입생 미달 쇼크’,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적 변화’ 추진 배경으로 작용 - 대학들, ...

[군사대로]다음 한미연합훈련은 우주에서?…우주 군사작전 실현될까 file

한미, 국방우주협력회의서 우주연습 언급 가장 위협적 우주 무기는 위성 파괴 무기 우주 군사화 우려…우주공간 황폐화 가능 우주기반 감시정찰체계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우주에서 열리는 날이 올까. 우리나라와 미국 군...

서경대학교, 「최근 신설 및 변경된 학과(부) · 전공 알아보기」 기획시리즈 <5>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file

서경대학교는 최근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대학 특성화에 맞는 창의융합형 교육혁신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사회 수요와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부 학과(부) 및 전공의 명칭을 신설하거나 변경했...

진세근 서경대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아침광장] 선량(善良)을 선량(選良)하라 file

진세근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 표범처럼 변화가 현저한 동물도 드물다. 새끼는 못생기고 초라하다. 장성하면 어느새 늠름하고 화려하게 변한다. 길고 가늘었던 털도 아름다운 무늬...

권재욱 서경대 특임교수 칼럼:[시론] ’한국 토지개발 전문협회‘ 창립에 거는 기대 file

사람이 거물이 되려면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 법인도 세상의 흐름에 맞게 태어나야 얼굴 값을 한다. 지난 3월 19일 ’사단법인 한국 토지개발 전문 협회 (KOPA)‘가 창립되었는데, 이 협회의 탄생을 보며 든 느낌이다. ...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정릉스쿨’ 운영팀 모집 file

정릉동, 길음동 일대 주민과 상인 대상 4월 20일(화)까지 신청 받아 역량개발 및 문화예술 소양 확대, 지역 활성화 돕기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 실험 등 진행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정릉스쿨’ 운영팀 ...

SBS 슈퍼모델 김태연, '싱가포르, 도쿄, 홍콩 찍고 서경대 모델학과 교수로' file

김태연이 박재훈(왼쪽)과 함께 ‘시니어모델 선발대회’에 MC로 참가했다 2000년대 대한민국 패션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로 소문났던 김태연이 오랜만에 외출했다. 김태연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모스에서 열린 한...

[김구선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교수 칼럼] 골프스윙 '릴리즈의 정확한 타이밍은? file

그립스피드와 그립롤스피드 “릴리즈는 언제 하는 거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의 골프 스윙 연속 동작이다. 그립스피드(Grip Speed)는 <그림 1>과 같이 스윙 중 그립이 움직이는 속도이고, 그립롤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성균(22) 학우(19학번)의 출품작 ‘해우소-TOILET’ 2021년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본선 진출 file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김성균 학우(19학번)의 출품작 ‘해우소_TOILET’가 2021년도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김성균 학우의 ‘해우소_TOILET’는 백수 취업준비생 주인공이 어느 날 화장실에 ...

서경인 인터뷰: 임유진 헤어디자인학과 21학번(2021학년도 서경대 수석입학) file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새봄이 찾아왔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서경대 캠퍼스는 21학년도 신학기 학사일정이 시작됐다. 서경대 진학을 목표로 22학년도 수시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