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진세근 교수.jpg

중국 역사에서 명군(名君)은 몇 명쯤 될까? 그 숫자를 정확히 알 순 없겠지만 명군의 정의만큼은 분명하다. 중국 역사가들이 꼽은 명군의 조건은 네 가지다.


첫째, 나라를 세우거나 천하를 통일한 군주다. ()시황제(始皇帝), () 태조(太祖) 한 광무제(光武帝), () 문제, () 고종, () 태조 등이다.


둘째, 최고의 성세(盛世)를 이룩한 군주다. 한 문제, 한 무제, 당 태종, 당 현종, 명 성조(成祖), 청 성조(聖祖)쯤 된다.


셋째, 국가가 기울어가고 사직이 흔들리는 쇠망기에, 탁월한 지도력으로 나라를 다스려 국가를 중흥시킨 군주다. 한 선제(宣帝), 당 헌종(憲宗)이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국가를 창건하지도, 성세를 이끌지도, 중흥을 이루지도 못했지만 중흥의 기틀을 다진 군주다. () 명제(明帝), () 효문제(孝文帝), () 문제(文帝), () 무제(武帝), 주 세종(世宗)이 꼽힌다.


영웅들의 눈에 가장 끌리는 군주는 아마도 창업 군주일 것이다. 하늘의 뜻을 받아 백성을 일으켜 구악(舊惡)을 일소하고, 혁명 정부를 세우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이 또 있을까.


이게 아니라면 성세 군주쯤은 되고 싶을 것이다. 이처럼 역사 위에 우뚝 설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것도 아니라면 내리막길을 내닫는 국가의 수레바퀴를 멈춰 세우고, 재등정을 성공시킨 업적은 어떤가? 성세 못지않은 매력적인 목표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 세 가지 목표가 오늘의 세상에서는 뜬구름 같다는 점이다. 치밀하게 조직되고, 촘촘하게 외부와 연결된 국가를 뒤집고 새 국가를 세우는 일이 어디 가능한 노릇인가? 성세나 중흥은 또 어떤가? 대통령 혼자 힘으로 될 일이 아니다.


남은 선택지는 하나, 중흥의 기초를 놓는 일이다. 지도자 혼자만 제대로 깨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욕먹을 각오하고, 사욕(私欲)을 공적인 욕구로 승화시킨다면 못할 것도 없다. 이게 현대적 의미의 개국이고, 진정한 개벽(開闢)이라고 믿는다.


개벽은 개천벽지(開天闢地)의 줄임 말이다. 하늘을 열고 땅을 쪼갠다는 말이다. 새로운 천지를 연다는 의미다.


조선의 백성에게 개벽은 소망과 동의어였다. 동학의 후천(後天) 개벽사상이 그렇다. 양반 중심의 사회가 끝나고 백성들이 바라는 새로운 세상, 즉 후천이 열릴 것이라고 동학은 얘기했다. 선천(先天) 시대에 억눌린 사람들이 참다운 자유와 평등을 얻게 될 세상이 후천이다. 살아 있는 이 땅에서 일궈낼 세상이다.


원불교를 개창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 대종사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법어를 내걸었다. 물질문명만 발전하고 정신문명이 뒤처지면 제대로 된 문명이 될 수 없으니 정신문명을 일으켜, 정신과 물질이 하나 되는 완전한 문명을 이루자는 말씀이다.


정신개벽을 이루는 방법으로 원불교는 삼대력(三大力)을 제시했다. 정신수양으로 얻는 수양력, 사리탐구로 얻는 연구력, 노동으로 얻는 취사력이다.


대통령 후보들이 어떤 군주를 꿈꾸는 지, 우린 모른다. 분명한 건 과욕을 품으면 진다는 점이다. 선거에서 승리해도 마찬가지다. 역사에서 혼군’(昏君·나라를 망친 어리석은 군주)으로 기록될 것이니 결국은 지는 셈이다.


후보들에게 제안한다. 창업, 성세, 중흥 같은 과욕은 내려놓으시라. 대신, 중흥의 초석 놓기에 집중하시라. 대권(大權)이 아니라 대임(大任)에 주목하시라.


<원문출처>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8489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8959

권재욱 서경대 특임교수 칼럼:[시론] 새로운 초콜릿 박스를 기다리며 file

실한 건더기 하나 건진 것 없이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허전함인지 조바심인지 새벽같이 잠을 깬다. 창 밖 바람소리가 사납지 않다는 느낌에 점퍼 옷깃을 세우고 집을 나선다. 길섶과 언덕배기 마른 관목 가지 위에 하...

서경대학교 취업지원센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시대를 여는 에듀테크 취업혁신 제2회 「2021 SKU Career Challenge Campus」 프로그램 성료 file

작년에 이어 연이은 성공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취업지원센터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디지털역량 강화 프로그램 눈에 띄어 ’비전공자를 위한 데이터리터러시’, ...

진세근 서경대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아침광장] 강물은 결국 동(東)으로 흐른다 file

진세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사무총장·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2021년의 색깔은 검정이다. 개인적인 소회다. 코로나 탓이다. 세상이 죽음과 신음으로 덮였다. 기독교는 코로나와 죄(罪)가 닮은꼴이라고 설명한다...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생 34명, 북커버 리디자인 전시회 ‘첫 장’ 개최 file

12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나흘간 오디너리 서촌(3층)서 진행 총 34개 작품 전시 예정  서경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생 34명의 북커버 리디자인 작품 전시회가 12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나흘간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

서경대학교, 「2021년 인생나눔교실」 인생삼모작 인생나눔학교 ‘성과공유회’ 성료 file

12월 21일(화)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 《올해도 한 걸음, 참 멋진 당신》 주제로 3개 프로그램 진행, 올 한해 마무리하는 시간 가져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문화예술센터(센터장 한정섭 교수)가 12월 21일(화) ZOOM 플랫...

세종대 외 4개 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 우수사례 성과포럼 개최 file

세종대학교는 전주대학교·세명대학교·서경대학교·명지대학교와 함께 대학혁신지원사업 우수사례 성과포럼을 개최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 성과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해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

[카드뉴스] 서경대학교 2022 정시모집 file

<원문출처> 대학저널 http://www.d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327

[MODU가 주목하는 대학] 실용가치 기반 ‘현장중심’ 교육 실현…세상을 바꿀 변화와 혁신 선도, 서경대학교 file

학생들의 취·창업 전폭 지원하는 현장중심 교육 서경대학교는 창조적인 탐구인·세계적인 교양인·실천하는 전문인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실용가치에 기반한 ‘현장중심’ 교육으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CREOS형 인재를 육성하...

2022학년도 서경대학교 제50대 ‘나은’총학생회 김시원 정학생회장 · 정다빈 부학생회장 당선자 인터뷰 file

지난 2021년 11월 29일(월)부터 12월 3일(금)까지 닷새간 진행된 2022학년도 서경대학교 총학생회 투표 결과 총원 3,656명 중 찬성 1,873표(76.64%), 반대 571표(23.36%), 투표율 66.85% (2444명)로 제50대 ‘나은’ 총학생회를 이끌 ...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단,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한 온라인 ‘데모데이(Demoday)’ 성료 file

IR피칭 통한 캠퍼스타운 우수 기업 소개···투자유치 및 파트너 발굴 기회 제공 서경대학교(총장 최영철) 캠퍼스타운 사업단(단장 김범준)은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2021 서경대학교 캠퍼스타운 ‘데모데이...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