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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함께 이어가요 우정을 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14회 한일축제한마당 2018 in Seoul’이 개최된다. 이 행사는 1998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한일공동선언이 발단이 됐고, 2005한일우정의 해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9년부터는 도쿄에서도 개최되며 많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하나가 돼 만드는 최대 규모의 한일교류행사가 됐다. 이 축제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체험이벤트, 푸드 등의 부스가 설치돼 전통부터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프레, 케이팝(K-POP), 제이팝(J-POP) 등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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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특히 올해 가장 주목할 볼거리로는 지난해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를 꼽을 수 있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12차례 일본을 방문한 조선의 외교사절단이다. 일행은 정사, 부사, 종사관을 비롯해 악단, 무인, 의사, 역관, 화가 등으로 구성됐고 규모가 클 때는 인원이 500여 명에 달했다. 행렬은 한양에서 부산, 쓰시마섬(대마도), 교토를 지나 에도(현재 도쿄)까지 왕복하는 커다란 행사였다. 사람뿐 아니라 많은 문물이 전해졌고 가는 곳마다 큰 환영을 받았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뒤에서 서로 예의를 갖춰 존중하는 유학자들의 무수한 노력이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의상을 갖춘 임금, 정사, 부사, 종사관 등이 등장해 조선통신사의 삼사임명식과 국서전달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 전해지는 국서는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축제에 전달된다.

 

나는 1989년 대학원 강의 문학과 예술을 통해 조선통신사를 알게 됐다. 강의 내용은 조선통신사의 일기, 시문, 회화를 통해 양국 교류를 조명하는 것이었다. 이때가 문득 떠올라서 자료를 모아뒀던 상자를 열었다. 누렇게 변한 자료를 보니 당시 감동이 되살아났다. 끔찍했던 임진왜란 이후 불과 9년 만에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악전고투하며 교류하려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실은 대학원 재학 당시 반일적인 공기에 숨이 막힐 것 같던 내게 숨통을 틔워줬다.

 

조선통신사를 알게 된 뒤 내 관심은 조선통신사 이후 시기로 옮겨졌다. 유학자들이 저렇게 고생해 회복시켜 200년을 이어온 선린외교가 왜 단절됐고,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배로 폭주했을까? 일본은 과거 한국에 아직껏 아물지 못한 상처를 남겼다. 일제강점기 35년은 비극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고, 그 상처는 무척 깊다. 평온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해 정치가 앞서거나 경제적인 욕심을 낸 순간 너무도 쉽게 망가졌다. 그리고 그 상처는 그럴 때마다 더욱 깊어진다. 나는 화려한 조선통신사보다 그 후 역사의 쓰라린 경험에서 여러 교훈을 얻는다.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는 양국 정부가 아닌 부산문화재단과 조선통신사연지연락회의 추진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에서 추진해 신뢰와 양보라는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7월 나는 대마도에 가서 이즈하라시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아침 남편과 함께 고쿠분지까지 산책했다. 그곳은 조선통신사의 객관이 있던 곳이다. 나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마도 제일의 산문을 지나 잡초가 자란 공터를 바라보며 조선통신사가 숙박했던 화려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아마 통역을 통하거나 필담을 나누며 화원에게 그림을 부탁하고 지적인 교류를 나누지 않았을까. 거리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득했지만 아침 고쿠분지는 고요하기 이를 데 없어 여러 상념에 잠기게 했다. ‘한일축제한마당 2018 in Seoul’은 다시 선린외교를 이뤄냈던 유학자들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한국과 일본의 건설적인 미래를 이어가는 한걸음이 되길 기원한다. 축제 당일 나도 운영위원으로 참가해 한복을 입고 행사장에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한국과 일본의 돈독한 우정을 함께 나눠주면 감사하겠다.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 원문 출처 >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80904/91822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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