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20년간 차세대 영상기술 연구에 몸담은 실무파 연구박사, 행정가로 '인생 2막'


2010년초 게임 분야 혁신을 일궈낸 기업들이 판교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잘나가는 기업들이 모여들자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일터를 옮기더니, 이내 IT기업, 로펌들까지 몰려들면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탄생한다. 이와 동시에 판교지역 부동산 가격은 하늘 높이 치솟고, 버티기 힘든 중소기업들과, 신흥 게임기업들은 이제 다음 지역인 과천을 노린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다크호스 전라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JCCIA)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왜 일까?'말 그대로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게임 기업들을 모시는 수준이다. 공간임대, 마케팅 지원, 멘토는 물론, 엑셀레이터 연계까지 준비하면서 제대로 밀어줄 테새다.


"20년동안 이 바닥에서 죽지 않고 소위 '좀비'처럼 살아남았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작품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 그걸 만들고자 JCCIA에 발을 디뎠습니다." 

JCCIA 최용석 원장은 이번 선임을 거치면서 확고한 신념을 비췄다. 자신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설움과, 정부 정책을 주도하면서 느꼈던 아쉬운점, 차세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인트 등 그간 준비해왔던 요소들을 함께 버무려 '일'한번 내보겠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6월 28일 예정됐던 취임식마저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가서 일을 하기 시작한 그를 따라가 이야기를 들어 봤다. 


최용석 교수1 .jpg


최용석 원장은 마당발이다. 원장 선임 전에도 그는 쉬지 않고 뛰었다. 거의 모든 가상현실 분야 굵직한 행사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항상 '사람과 함께'였다. 잘나가는 CEO들은 기본이고 이제 막 기기를 들고 시제품을 선보이는 인디개발팀까지도 그의 주변에 모여든다. 동시에 그는 달변가다. 서글서글한 인상 속에는 날카로운 송곳이 숨어 있다. 웃으며 핵심을 말하고, 웃으며 아픈곳을 찌른다. 그러다보니 그는 가상현실분야를 대표하는 유명인사 중 하나다. 언제까지나 뭔가를 미친 듯이 만들 줄 알았던 인물이기에 그의 행보에 물음표가 찍힌다. 그는 왜 행정가로서 행보를 택했을까. 


정확한 목표, 합리적 투자 우선시돼야 
"누구나 목표는 분명합니다. 대박 한번 내 보자. 그래서 돈을 투자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받는 돈은 쥐꼬리만하죠. 만들 능력이 있어도, 도전해 보고 싶어도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투자한 측에선 제임스카메룬 감독 '아바타'급 결과를 바라니 선과 후가 맞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환경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최 원장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은 '잠재력의 영역'에 머문다고 봤다.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지만 사실 그를 발현해볼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한계에 부딪힌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그는 '목표'부터 변경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용석 교수2.jpg


"지원 과제들을 예로 들면 목표는 인프라구축인데 결과 보고는 '돈'이거든요. 얼마를 썼고, 얼마를 벌었고에만 관심을 둡니다. 걸음마를 떼자고 이야기하는데 100m세계기록을 앞에 두고 초침을 돌리는 일 보다, 잘 걸어가는걸 옆에서 다독이는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최 원장은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전반적인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제대로된 선발과, 심사 평가 등 과정을 거쳐서 착실하게 단계별로 쌓아나가는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콘텐츠 엑셀레이터' 육성 프로젝트 
최 원장은 동시에 스타 육성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업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이를 키워줄 역할, 소위 '엑셀레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실리콘밸리에서처럼 단계별 미션을 줘서 기업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 이를 투자로 연계하면서 기업을 부스팅해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최용석 교수3.jpg


"보통 '기업'들에만 도전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보고 판단한 다음 투자하죠.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같이 도전하고 결과물을 나누는 것이 정당한 그림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돈을) 풀어라고 소리질러도, 심지어 정부 시드 머니를 쓰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발가락이라도 꼼지락거릴 수 있도록 찔러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당분간 자금줄을 쥐고 있는 이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발가락을 찌르는 일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글로벌 플랫폼 '도전' 
"가상현실 분야를 보면 국내 시장이 진짜 좁습니다. 열린다 열린다하지만 사실 그리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면 국내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양질의 콘텐츠들을 끌어 모은 다음에 여러 개 묶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세요'하도록 하는 장치죠. 이걸 들고 여러 사람들을 찾아다닌다면 반드시 성과는 나올 것입니다."
개인이 작품을 들고 뛰는 것 보다 기관이 직접 뛴다면 분명히 그림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기관들도 분명히 몇차례나 시도했던 부분이다. 그의 이야기는 뭔가 다르다. 단순히 부스를 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서겠다고 그는 말한다.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 단체와 협업을 한다거나, 핵심 담당자들을 미팅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 시도될 예정이다. 


최용석 교수4.jpg


"사실 저희 조직은 타 조직에 비해 아주 젊습니다. 저부터 40대 기관장이고, 멤버들은 게임회사를 비롯 실무를 경험한 멤버들이 태반입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행정기관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 초기인만큼 구체적인 이야기를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대신 조만간 결과물을 들고 인사드릴 기회가 분명히 올 것입니다. 그 때 제대로 다시 한번 말씀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최 원장은 1시간 30분동안에 걸쳐 이야기를 쏟아 냈다. 점심 식사도 거르고 진행한 인터뷰였다. 분명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그 열정이 훌륭한 결과물로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Side Story-어글리 코리안의 눈물


최용석 교수5.jpg

최용석 원장은 90년대부터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 매진했던 인물이다. 그는 유니버셜스튜디오나 디즈니에서 만드는 체험 콘텐츠들을 제작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자료가 전무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백번도 더 갔죠. 또 타고, 또 타고, 몰래 사진도 찍고. 자료가 있어야 흉내라도 내보니까요. 그러다 한날은 걸렸어요. 절 붙잡고 한 1시간 30분동안 욕이란 욕은 다 하더라고요. 다시는 오지말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어글리저패니즈(그 와중에 최 원장은 일본인이라고 밝혔다) 소리를 듣고 나니까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한 30분동안 울었죠. 다시는 울지 않겠다. 니들 보다 우리가 더 잘만들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이 바닥에서 좀비처럼 살아있습니다. 평생동안 노력할 것이고요."
언젠가 JCCIA에서 세계를 깜짝놀랄 작품이 탄생한다면 디즈니 멤버들에게 어글리양키를 외치기 보다는 악수를 청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원문 출처>

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80720000628

List of Articles
Lis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요절한 남편 평생 사랑, 이중섭의 아내[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file 홍보실 2022-10-07 49206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 ‘성북구와 함께하는 서경대학교 뮤지컬 드림캠프’ 결과발표회 개최 file

8월 14일(화) 12시 30분 서경대 컨벤션홀서 ‘뮤지컬 앙상블’ 과정 체험 통해 무대 기회 제공 등 자아실현 계기 마련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범준)와 성북구청(구청장 이승로)은 지난 7월부터 ‘성북구와 함께하는 서...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이승열 군, ‘제23회 키움증권 대학생 주식 모의투자대회’에 참가해 1위 차지 부상으로 300만 원의 장학금과 키움증권 인턴십 기회, 아시아 금융시장 탐방 등의 혜택 받아 file

국내 308개 대학, 5,761명의 대학생 참가…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의 영예 안아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4학년 이승열 군이 키움증권이 주최한 '제23회 키움증권 대학생 주식 모의투자대회'에 참가해 1위를 차지했다. 이승열 군은...

[인물탐구] 김낙순 마사회장 ① 경력: 자수성가한 ‘조직의 달인’, 마사회 혁신 위한 긍정 변수 file

마사회 취임 초기부터 ‘개혁성’ 강한 인사 및 정책 단행, ‘낙하산 논란’ 조기 해소 ‘탈권위 리더십’으로 마사회 젊은 직원들과 ‘소통 능력’ 발휘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리더’인 김 회장, 일반 국민 눈높이 맞춘 마사회...

서경대학교 ‘2018 여름 코딩영재교실’ 개최 file

서경대 인근 소재 초등힉교 학생들 대상, 코딩 개념 알려 주고 HTML 프로그래밍으로 개인 홈페이지 구축하는 등 실습 진행 2018년 8월 6일(월)~9일(목) 4일간, 서경대 북악관 6층 실습실서 서경대학교 데이터컴퓨팅센터(센터장 민...

[Who Is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file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생애 김동연은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한국경제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가난한 집 소년 가장에서...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 서울시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들 대상 4차 산업혁명과 창의융합 관련 진로체험 교육 성황리에 진행 file

7월 30일(월)부터 8월 3일(금)까지 5일간 교내 본관 8층 컨벤션홀 등서 미용예술, 실용음악, 공연예술 분야로 나눠 다채롭게 이루어져 서울시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창의융합 관련 진로체험 교육이...

2018 서경대학교 제4회 뮤지컬 경연대회, 전국서 고등학생 193명 참가, 열띤 경연 벌이며 성황리에 종료 file

8월 4일 서경대 은주 1관 스튜디오 3서 본선 대회 치러 1등 신혜연 양, 2등 이윤아 양, 3등 양윤우 군 차지, 상장과 부상 받아 예선은 7월 21일, 마스터 클래스는 7월 27~28일 진행 서경대학교 예술교육센터(센터장 김범준...

교육과정·수업방식 혁신, ‘미래형 실용교육 중심대학’ 도약 file

정릉 캠퍼스와 대학로 캠퍼스 간 연계 교육, 단과대학 규모로는 세계 최초로 미용예술대학 신설, 외국 대 학과의 복수 학위제 도입, 국내 최대 370개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4차산업혁명 맞춤형 졸업인증제 도입, 서울지역 소재 4년제...

전옥주 박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4인 미용인에게 인생을 묻는다. file

미용의 성공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분하면, ‘사회적 성공’이란 미용의 일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그것이 명예로운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서경대학교 박은준 교수를 만났다.   좋은 교수는 자신만의 고유한 교육스...

[진세근 서경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칼럼] 홍콩 넘은 상하이, 이제 뉴욕으로 간다 file

중앙일보 특파원 부임 차 1998년 2월5일 홍콩 카이탁(啓德) 국제공항에 내렸다. 헌데 기저귀 찬 막내까지 식구 다섯 모두가 공항 청사에 갇혔다. 부친 짐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발을 구르며 이리저리 헤매다 카트 위에 올려 ...

Today
서경광장 > 서경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