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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 칼럼: [서기수 교수의 성공투자 법칙⑧] 고물가 고금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수십 년간 우리는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의 시대에 살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었던 그리고 배웠던 경제교과서의 내용이 모두 바뀌어야 될 만큼 경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그 단편적인 사례가 흔히 오피스텔이나 상가, 다세대, 다가구 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얘기할 때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 금리가 2%도 안 될 정도로 워낙 낮아서 월평균 임대수익률이 연 4% 이상만 되면 투자가치가 있다고 조언하고 했다. 물론 최초의 투자 시 부담해야 하는 취득세 등 세금과 보유기간 동안의 재산세, 중개수수료, 관리비나 건강보험료 추가부담액 등을 감안해서이고 실질 임대수익률이 3%만 넘어도 해당 부동산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가 되니 이 정도의 수익률이면 그만이지라고 만족해왔었다. 하지만 지금 시중은행들의 금리 수준이 어떠한가? 자산관리나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은행연합회의 소비자포탈(portal.kfb.or.kr) 사이트에 방문하면 모든 은행들의 예금, 적금, 대출이자율 및 각종 수수료 등을 조회할 수 있다. 2023년 1월 5일 기준으로 국내 은행별 주요 거치식 상품에 대한 금리를 조회해 보았다. 은행별로 가입방법이나 추가 금리 제공 등 조건들이 약간씩은 다르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2%대 금리에서 이제는 3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가 4%를 훌쩍 넘기고 있고 오히려 6개월에서 1년짜리 상품의 이자율이 높은 상품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에 목돈이 있다고 가정해서 월 임대료를 겨냥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위에서 언급한 매수시기 및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여간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은행의 정기예금의 경우에는 거의 무위험 자산이고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하면 이자에 발생하는 이자소득세 16.5%(지방세포함)와 혹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연이자와 배당 소득에 대한 관리만 해주면 더이상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만약에 은퇴한 경우 매월 생활비가 필요해서 고정적으로 어느 정도 수입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월 이자지급식이나 기타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절대로 부동산에 투자를 하지 말고 고금리의 시대이니 금융상품으로 자산관리를 하자는 의미가 아니고 이처럼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자산관리나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하나의 비교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받으려면 모바일 뱅킹으로 가입을 하거나 자동이체를 등록하거나 신용카드 우수고객이 되거나 급여이체를 등록하는 등의 다양한 주거래 은행 활용법이 있으니 이는 별도로 참고하기 바란다. 이번 장에서는 경제 환경의 변화와 개인과 가계 금융 및 자산관리, 투자에 대한 환경변화와 대응법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참고해서 ‘3고 시대의 경제 파급 경로’를 살펴보면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경제 환경과 위험요소를 알 수 있다. 일단 기본적인 경제 환경의 변화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시대가 되겠다. 물가가 올라가고 이를 잡기 위해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다 보니 가계나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실적이 줄어드는 순환이 이어진다. 이어서 전체적인 경제성장률의 하락도 압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는 개인이나 기업들 모두 공격적인 자산운용과 대출활용보다는 대출이자의 부담과 투자의 위험을 고려한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겠다. 고환율에 대한 환경변화는 달러 대비 수출가격이 낮아지면서 국내 수출상품들의 가격경쟁력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반대로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국내 물가 상승이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자재가격이나 제조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와 오히려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율에 대한 부분은 너무 상승과 하락으로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수출과 수입의 절묘한 조화가 가능한 수준에서 박스권의 가격형성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관련기사] 2022년 12월 19일 경향신문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고’ 복합위기…부실징후기업 160곳→185곳 외부의 자금 지원이나 별도의 차입 없이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상환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부실징후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충격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내년부터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 위기에 처하는 기업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올해 정기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85개사가 부실징후 기업(C‧D등급)으로 판정돼 지난해(160개보다) 25개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채권은행은 부실징후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매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등급은 A~D로 나뉘는데 C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부실징후기업)과 D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부실징후기업)이 부실징후 기업으로 분류된다. C등급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D등급은 법정관리 대상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중 부실징후 기업은 지난해 3개사에서 2개사로 줄었다. 부실징후 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2개사의 등급은 모두 C등급이었다. 반면 중소기업(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 부실징후 기업은 157개사에서 183개사로 한해동안 26곳 증가했는데, 그중에서도 D등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C등급을 받은 중소기업은 지난해 76개사에서 82개사로 6개사 증가했고, D등급 중소기업은 지난해 81개사에서 101개사로 20개사 급증했다. - 이하 생략 -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1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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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 칼럼: [서기수 교수의 성공투자 법칙⑦] 기준금리와 경제영향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데 주로 기준금리에 대한 내용이 많은 이유는 2022년 이후에도 ‘금리’를 빼놓고는 경제와 투자 얘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제는 ‘금리’로 시작해서 ‘금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어떤 현상들이 발생할지 정리했는데 자세하게 금리변동에 대한 경제와 금융부분의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만약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하면 금리와 환율, 대출이자 변화로 인한 자산 가격, 투자자들의 심리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시장금리는 당연하게 영향을 받는데 일단 단기 금리가 변동되고 이어서 장기금리에 영향을 받고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금리라는 것은 ‘화폐의 시간가치’이기 때문에 한 나라의 화폐의 가치가 달라져서 자국통화와 외국통화의 교환비율인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영향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에 우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국내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2년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률이 워낙 높아서 미국 기준금리의 한국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환율이 금리에 영향을 받으면 수출과 수입기업들의 실적과 이익이 달라지고 국내 물가나 국제수지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금리의 변경이 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대출이자의 변화와 금융기관에 예치중인 예금이나 적금 등의 이자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당연히 예금이나 적금 자산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자수익이 증가해서 좋겠지만 반대로 대출을 많이 받아서 부동산 등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2022년에도 ‘영끌’, 영혼까지 끌어들여 투자한다고 해서 대출을 많이 받거나 전세를 안고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한 젊은 직장인들이 3% 안팎의 대출이자율이 6% 이상 올라가며 매월 이자부담액이 커지면서 현재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금리의 변경은 다양한 경로로 개인이나 가계 자산가격의 변화를 불러온다. 금리인상의 영향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쳐서 아무래도 기대인플레이션이 바뀌면서 시중 물가에 영향을 받고 기업의 실적이 변경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시장금리 변경과 영향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고 다양한 영향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개인들도 대출을 줄이기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에 나서야 하겠다.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구체적으로 아예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하자면 크게 자본시장과 환율, 수출입 등 실물 경제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우선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으로는 한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고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자금 유출 위험이 발생하게 된다. 환율에 대한 영향은 종전에 언급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 즉, 달러당 원화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와 한국 수출물품의 달러자산 기준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게 되지만 수입물품 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내수시장의 물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금리인상(통화긴축)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위험자산 가격조정), 미국 내수 위축(글로벌 금융기관 위험관리 필요), 달러화 가치 상승(달러화 자금조달 비용 상승), 위험자산 선호현상 쇠퇴(글로벌 교역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 투자 위축, 국내 금융기관들의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지고 기업 및 가계의 자산운용과 금융과 관련된 환경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이어지게 된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14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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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중앙] 호기심 인터뷰 | ‘120다산콜센터’, ‘장기전세주택’ 만든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

    “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 감리만 제대로 해도 근절” “일본처럼 실정법에 공무원 직무와 책임 명기하면 부실시공 막을 수 있어” “우리 헌법 선진적… 개헌하지 않고도 시대 과제 얼마든지 해소 가능”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필요한 지식을 제때 제공하는 쪽으로 연구 관행에 탄력과 스피드를 가미했다”고 혁신의 방향을 설명했다. "마(魔)의 ‘지옥철’… 마법(魔法)으로 풀자.” 지난 7월 김포 골드라인과 서해선 대곡~소사선 등에서 출근길 대(大)혼잡이 빚어질 당시 국내 언론에 실린 칼럼의 제목이다. 철도 용량 증설로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우니 시차출근제·유연근무제로 ‘교통 소화 불량’을 해소하자는 제안이다. ‘공급’을 늘리는 대신 ‘수요’를 분산하자는 역발상에 서울시에서도 정책 검토에 나서는 등 이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왔다. 칼럼을 쓴 필자는 임성은(51) 서울기술연구원장이다. 서울시의 과학기술 싱크탱크인 서울기술연구원을 이끄는 임 원장은 아이디어가 풍부한 정책통이기도 하다. ‘120다산콜센터’, ‘꼬마버스 타요’, ‘장기전세주택(SHIFT)’ 등 그가 내놓은 서울시 히트작엔 어떤 번뜩임이 있다. 그의 경력도 애크러배틱(acrobatic)한 느낌을 준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 공채 직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국회(보좌관 등), 서울시(시장 정책비서관 등), 대학(서경대 교수)까지 민간과 공공 영역을 오가며 내공을 다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이 서울기술연구원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고 임 원장은 말한다. 각기 성격이 다른 직업 경로를 거쳐 온 듯하다. “제가 조직 부적응에 의해 잘리고 쫓겨난 것도 아닌데 옮기는 직장마다 어떻게 연관성을 다 갖게 됐다. 직장별 시너지와 상승효과로 인해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모든 직장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방시혁 하이브 대표가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 사회는 왜 이러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포인트를 갖고 있지 않으냐? 우리는 왜 여기서 좌절하고 포기해야 하며 부당하게 당해야 하느냐? 각자의 일에 더 열정적으로 임하자’ 아마 이런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저 역시 정의, 공정의 반대말인 부정과 불공정, 왜곡 등에 대한 분노가 어떤 동기 부여로 작용한 것 같다. 우리 사회의 소위 연줄, 인맥, 혈연, 학연 측면에서 제가 주류층(이너서클 안)에 자동으로 들어가는 처지가 아니었기에 더 그런 쪽으로 분발했던 듯하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어떤 일을 하는가? “서울기술연구원은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 최신의 과학기술을 서울시정에 접목하는 기관이다. 2018년 설립 이후 첨단과학 기술을 활용해 시민이 안전하고 편한 도시를 만들고, 도시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과 시민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이 시민 일상에 접촉하고 관여하는 방식을 설명한다면? “제가 대학에서 정책학 관련 강의를 많이 했다. 수업 첫 시간에 정책이 무엇인가를 논할 때 반드시 정치와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이 둘의 관계는 극히 밀접하다. 한자와 영어 모두 두 단어는 어근을 같이하지만 정치(政治, Poli-tics)는 부정적인 어감을 주고, 정책(政策, Poli-cy)은 좀 고상해 보인다. 정치인은 늘 싸우는 포지션으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저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정치는 삶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과 같다. 국민 의식주(衣食住)와 관련된 모든 정책이 정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정치가 시민의 일상생활과 무슨 상관이냐는 분들께는 이렇게 설명해준다. 주택 공급, 배달앱 규제, 노타이 출근, 차량 크기와 종류, 대학 전공과 입시준비 등 의식주와 생활 전반에 정치와 정책이 걸쳐져 있다. 시민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를 지배하는 게 정책이다. 정책을 조어적으로 풀면 ‘정치적 책략’쯤 되지 않을까? 정책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처럼 서울기술연구원이 하는 연구도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정책의 기반을 제공하는 일이다.” “1인당 연구과제, 서울연구원보다 2.5배 많아” 가장 기억에 남는 혁신 성과를 하나 들어달라 “서울기술연구원의 많은 변화의 ‘벼리(고기잡이할 때 그물코를 꿰어 한꺼번에 잡아당기는 동아줄)’를 들자면 ‘현안 연구 프로세스’를 꼽게 된다. 서울기술연구원은 현안 따라잡기를 주로 하는 현안연구실을 따로 꾸렸다. 여타 국책 연구기관에는 찾기 어려운 거의 독보적인 조직이자 시스템이다. 언론 보도 모니터링을 토대로 현안에 실시간으로 반응해 시민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국책기관, 공공기관의 박사급 연구원들은 대략 1년에 100쪽짜리 책을 펴내는 걸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연구는 영어로 리서치(research) 아닌가. ‘search(찾기)’를 ‘repeat(반복)’하는 것이다. 찾고 또 찾는 게 연구의 어원적 의미이다.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찾는 행위는 사안의 성격에 따라 5년, 10년 걸릴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단 1시간, 하루에 끝날 수도 있다. 일정한 시간과 분량의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기존의 연구 방식으로는 타이밍을 늘 놓치게 되더라. 그래서 저는 서울기술연구원의 관행에 탄력과 스피드를 가미했다. 필요한 지식을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제공하는 방향으로 프로세스를 새로 가다듬었다. 지난해 박사 1인당 연구과제 수에서 서울기술연구원이 서울연구원보다 2.5배 많았다.” 이 프로세스의 핵심 키워드는? “연구 ‘계획의 설정’이 키포인트다. 누가 무엇을, 왜,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신속히 내리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과거 서울기술연구원의 연구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왔던 것 같다. 이 영역에서는 책임자, 주도하는 이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는 원장이 연구책임자처럼 주도해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 이걸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외부의 반응은 어땠나? “우리 연구의 수요자인 서울시의 경우 시장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 일선 주무관까지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한마디로 엑설런트, 원더풀이라는 반응이다. 어떤 문제가 터지면 서울기술연구원은 바로 해답을 주고자 노력했고, 공무원들은 ‘어 이런 자료를 바로 주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게 전문성의 척도는 정확도와 스피드다. 빠르고 전문성도 갖춘 덕에 우리가 생산한 보고서의 인기도 치솟았다.” 저가 입찰, 부정 유착에도 끄떡없는 아파트 지난해 8월 서울기술연구원은 수해예방 대책 관련 긴급 포럼을 주관했다. 진단과 처방이 나오더라도 실행하는 것은 별개일 때가 많은 게 한국 사회 아닌가? “그렇다. 풀고자 하는 의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그렇고, 부실 공사(工事) 논란을 봐도 그렇다. 답은 나름대로 갖고 있는데 답대로 안 하는 게 탈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등 대한민국 이항(二項) 대립 구조의 진단과 대책은 대부분 나와 있다. 그런데 그 대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저항하게 된다. 끝내 저항한다면 그걸 벌칙과 힘으로 다스릴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규칙(룰)을 어기면 벌칙(페널티)을 줘야 하는데 정부, 검찰, 경찰 등 당국이 그 부분을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아 다른 후유증을 남기는 것이다. 서로 대화하고 동참을 유도해야 하는데 이게 용이치 않으니, 혁신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무주택자를 위한 장기전세주택(SHIFT) 정책을 착안한 바 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아파트 부실시공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도 있을까?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는 감리와 공무원이 관건이다. 저는 감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똑같은 국내 건설 업체인데 해외에서는 부실시공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현장에서도 비숙련 외국 인력을 활용한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에서만 문제가 터질까? 한국에서는 감리가 거의 맥을 못 추는 공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감리 업체가 규정을 벗어나 눈감아주는 데서 구멍이 생긴다. 하청을 하든, 재하청을 하든 심지어 부정 유착에 저가 낙찰이 판을 쳐도 시공 품질에 대한 감독만 엄밀하다면 사고는 없다. 또 감리 제도가 겉도는 건 전문성, 책임성이 떨어지는 공무원에게서 기인하기도 한다. 준공 검사는 공무원의 몫이다. 하자가 있는 건축물에 대한 준공 검사를 해주지 않으면 절대 부실공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공공공사의 경우 감리업체 선정과 과업 지시, 감리에 대한 감독은 공무원의 몫이다. 그런데 공무원을 순환보직으로 돌리다 보니 업무 파악력이나 하자를 발견하는 안목이 부족하다. 또 전관예우 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 때문에 눈치보기와 타협에 내몰린다.” 한국의 공직 운용 구조가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을 배출하기 어렵게 짜여 있다는 셈인데. “원래 공직 순환보직(로테이션) 제도는 고인 물이 썩는 걸 방지하려는 취지인데, 이게 되레 공무원의 부정을 은폐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1년, 2년마다 보직이 바뀌다 보니 큰 문제가 터지면 수십 명의 공무원이 관련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책임은 분산되고 특정인만 처벌하기도 어려워 관련자 모두를 풀어줘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정책 서적 준비하다 헌법 책을 쓴 사연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공무원 순환보직의 순환 주기를 늘리고, 순환 폭을 줄여 전문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근을 누락한 이른바 ‘순살 아파트’ 사태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우리가 롤모델로 삼는 일본 감리제도만 제대로 실행했다면 순살 아파트와 같은 황당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감리 형태는 일본에서 건너왔다. 제도를 수입할 땐 공무원에게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법제화하는 경향이 여기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서울 성수대교가 무너지자 책임감리제가 전면 도입됐다. 이 과정에서 발주처(공무원)의 역할과 권한, 법적 책임이 동시에 축소됐다. 성수대교 붕괴 당시에는 현장의 뇌물 수수 관행을 막고자 공무원들의 현장 출입을 자제케 했는데, 공무원들이 아예 아무 일도 안 하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쪽으로 제도가 왜곡됐다. 담당 공무원의 업무 경험도 일천하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일본은 사정이 다른가? “일본은 법령에 공무원의 역할과 책임을 적시하고, 전문직 공무원이 직접 감독과 검사를 수행토록 한다. 공무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세부적으로 나열하고, 이를 어기는 경우 주어지는 벌칙을 명문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계약법엔 공무원의 지도 감독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건설사업관리지침’ 또한 공무원의 구체적인 업무 방법을 예시하지 않아 공무원과 감리기관의 책임 소재가 모호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게 핵심이다. 당장 모든 걸 바꿀 순 없다. 적어도 공무원 순환보직의 순환 주기를 늘리고, 순환 폭을 줄이면 이런 폐해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또 이른바 ‘Z형 인사’라고 승진 시기에만 순번에 따라 반짝 고과를 올려주는 공직사회의 관행에도 변화를 줄 때가 됐다.” 직업 공무원 출신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걸 다 접하게 됐나? “2006년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일한 경험이 주효했다. 문제의식은 있는데 대안이 없더라. 같이 일하는 공무원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정책 구상으로 다듬었다. ‘120다산콜센터’, ‘꼬마버스 타요’ 같은 정책들도 그런 과정에서 도출되었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많이 가진 것 같다. “저는 민간과 공직을 자유롭게 오가다 보니 경험치가 높은 편이다. 또 체질상 보고 느낀 바를 바로 정책에 투영하는 스타일이라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공직사회에 와서 보니 저처럼 생각하고, 그걸 책으로 펴낸 사람은 별로 없더라. 순환보직만 해도 그렇다. 원래 행정학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외국 학자들은 자기 나라에 없는 제도인 순환보직 개선 방안을 연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국내 학자들은 외국에서 공부한 내용에 기초해 강의하고, 컨설팅하기에도 바빠 심도 있는 고민을 할 겨를이 없다.” 2016년 서경대 교수 시절 [국민이 원하는 정책, 헌법 속에 다 있다]는 책을 펴냈다. 도시행정을 전공한 교수가 헌법 관련 책을 저술한 건 좀 이채롭다. “처음엔 정책 관련 책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 사회를 바꿀 만한 정책에 관한 얘기를 국민에게 들려주는 책 말이다. 책이란 게 무작위로 나열하면 체계가 없어 보인다. 글을 담을 틀을 찾는 과정에서 헌법이 눈에 들어왔다. 순서와 구성 등 목차 정도 참조하려 했었다. 조문을 읽어갈수록 실로 놀랍더라. 굉장히 구체적인 정보들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있었다. 헌법은 가장 최근의 개정이 1987년이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먼 미래를 내다본 조문도 많았다. 그래서 헌법을 기준으로 실생활에 밀접한 정책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책을 써내려 가게 됐다. 주요 항목별 현황 데이터와 진행 방향을 조사해 펴낸 게 〈국민이 원하는 정책, 헌법 속에 다 있다〉라는 책이다. 집필 과정에서 법과 사회가 맞물려 돌아가는 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쓰면서 느끼고 깨닫게 된 교훈이 많았다.” “정당이 상임위에서 브리핑하면 국회가 산다” 개헌 문제는 늘 제기되지만, 공염불에 그친다. 헌법이 어떤 땐 동네북 같은 느낌을 주지 않나? “개헌은 늘 권력구조의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우리 헌법 전체 체계에서 권력구조가 차지하는 조항은 극히 일부이다. 나머지는 국민 기본권, 사회적 공동 가치, 정책의 원칙과 같이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이치를 밝혀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 개헌론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에 있다. 현행 헌법으로도 그게 불가능하진 않다. 헌법에 보면 대통령 권한의 대부분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행사된다. 국무위원 3분의 1이 반대하면 의결이 불가능하다. 이들이 단결하면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견제할 수 있다. 국무총리가 헌법이 보장하는 국무위원 제청권을 제대로 행사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그림이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 배분, 즉 분권과 지방자치 원칙도 헌법에 다 나와 있다. 다만 얼마나 분권을 해 줄 것인가, 즉 양적(量的)인 내용이 없다. 헌법을 어긴다고 해도 벌주는 조항도 헌법에는 없더라. 이 맹점 때문에 잘 만들어진 헌법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게 우리의 법체계이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있는 헌법이라도 잘 활용하면 좋겠다.” 정치 관계 법령도 운영의 묘를 살릴 대목이 있을 것 같은데.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제114조의 2). 현실에서는 주요 의안의 경우 양심이 아닌 당론을 따르게 된다. 국회가 제 기능을 못 한다는 핀잔을 듣는 이유다. 국회를 더 잘 활용했으면 한다. 매일 아침 정당에서 진행하는 현안 브리핑을 국회 상임위에서 진행하는 건 어떨까? 여야가 참여하는 국회 상임위에서 그날그날의 국민적 관심사를 논의하고 합의는 합의대로, 이견(異見)은 이견대로 공개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평소에는 위원장과 정당별 간사 정도만으로 운영하고, 큰 이슈가 생기면 국회의장, 부의장, 여야의 당 대표, 원내대표 등 국회와 정당의 지도부가 상임위 회의에 참석해도 좋다. 이렇게 정치가 정당 중심에서 상임위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 지금처럼 각 정당이 반목하고 따로 노는 현실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도 각 정당의 차별화된 정책과 태도를 상임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 편하다.” <원문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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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 정기공연 연극 ‘배신’ 성황리에 개최

    9월 6일(수)부터 9일(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서, 연출 맡은 공연예술학부 최지원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주임교수 강신) 학우들의 정기공연 연극 ‘배신’이 9월 6일(수)부터 9일(토)까지 나흘간 교내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극 ‘배신’은 영국 출신의 극작가 헤롤드 핀터의 작품으로 로버트와 엠마, 제리의 삼각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거짓과 배신을 보여준다. 특히 엠마와 제리의 7년 동안의 연인 관계를 역순으로 전개하는 극의 구성에 따라 시간이 거슬러 올라가면서 변화하는 상황과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강렬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연극 ‘배신’은 2023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가을 ‘반딧불이’, ‘시민 3107’, ‘우리 읍내’, ‘TRIBES’에 이어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가 선보이는 올해 다섯 번째 정기 공연이다. 연극 ‘배신’의 연출을 맡은 공연예술학부 최지원 학우를 만나 공연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인터뷰: 최지원 (공연예술학부 3학년 연출전공)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21학번 최지원입니다. 이번 2023-2학기 모델연기전공 정기공연 연극 ‘배신’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연극 ‘배신’은 어떤 작품인가요? 공연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 ‘배신’은 영국의 극작가 해롤드 핀터가 쓴 작품으로 부부인 엠마, 로버트 그리고 로버트의 오랜 친구이자 엠마와 불륜 관계였던 제리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엠마와 제리가 헤어지고 2년만에 만난 1977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역순으로 그들 관계의 시작인 1968년에 끝나게 되는데, 과거 무슨 일이 있었고, 이로 인한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심리 변화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이번 공연의 연출가로서 연극 ‘배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3장에 나오는 제리의 대사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끼리 저 대사를 하는 배우를 보면서 나쁜놈이라고 열심히 야유를 퍼부었기 때문일까요? 팀의 추억이 깃든 대사이자 작품을 대변할 수 있는 대사라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현장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과 특성상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출가님은 이번이 정기 공연 몇 번째 참여인가요? 이전에는 어떤 공연을 했고 또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저는 1학년 1학기 때부터 연출 크루, 조연출 그리고 저번 학기부터 연출로 매 학기 정기공연에 참여했어요. 1학년때 연출 크루로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십이야’, 2학년 때 조연출로 ‘진짜 하운드 경위’, ‘바다와 양산’, 그리고 3학년 때부터는 연출로 ‘시민 3107’와 이번 ‘배신’까지 학교에서 한 연극만 7개 작품이나 되네요. - 이번 공연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해롤드 핀터의 '배신'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며 그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텐데 연출가로서 공연에 임하면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통칭 ‘핀터스러움’을 살리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다시 읽고, ‘핀터스러움’을 살려서 다시 번역을 했던 것 같아요. 연습이 진행되는 7주 내내 내가 핀터의 의도를 망가뜨리진 않는건지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대본을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알아가고, 살릴 부분들이 보여서 뿌듯함을 느끼며 작업했습니다. 배우들의 다양한 해석들도 재밌었고요. 이 자리를 통해 같이 머리 싸매고 고생해준 배우들과 연출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순조롭기만 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첫 공연이 9월 6일이었던 만큼 작품의 난이도에 비해 연습 기간이 짧았던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난 지금, 팀 사람들 끼리 ‘우리에게 시간이 1주만 더 있었더라면’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짧았던 시간만큼 더 빨리 친해지고 소중한 사람들을 얻은 공연인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 직접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많은 것들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정규 커리큘럼이나 학과의 특성 중에서 이렇게 직접 공연을 제작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다 하는 점이 있을까요? 위에서 보셨듯 저희 전공은 1학년 1학기부터 매 학기 공연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다양한 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해보며 다양한 방식을 익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 사람들마다 다른 만큼 연출들마다도 자신의 연출 스타일이 있거든요. 자기만의 연출론을 만들고 이를 실제로 발전시키고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공연 참여진들에게는 이러한 학생 공연의 기회가 좋은 경험임과 더불어 앞으로의 커리어에도 이점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연출가님은 이번 공연을 진행해 나가면서 새롭게 얻은 점과 느낀 점이 있나요? 연출을 맡은 2개 작품 다 비교적 짧은 공연 준비 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효율적인 연습 방법 및 스케줄을 세우는 저만의 방법과, 저번 학기에 수강했던 연기 수업을 토대로 배우들과 소통하는 법을 익힌 것 같습니다. - 연극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들 최선을 다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들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연출가님께 연극 ‘배신’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여러 의미를 가진 공연인 것 같아요. 핀터를 만난 작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작품,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요. 매 학기 매 공연이 소중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만큼 팀에 애정을 가진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요. <홍보실=이세인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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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연극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성황리에 개최

    9월 9일(토)부터 16일(토)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SKON 2관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학부장 강신 교수) 연기전공(주임교수 김용준) 학생들이 지난 9월 9일(토)부터 16일(토)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SKON 2관에서 연극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공연을 성황리에 무대에 올렸다.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의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 하루 두 차례 모두 14차례에 걸쳐 이루어져 서경대 연기전공 역사상 역대급 공연 횟수와 가장 많은 교수님과 재학생, 졸업생들이 함께한 행사로 기록됐다.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약 90분간 진행됐다.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은 혜화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후 7년 만에 열린 연극영화과 18기의 동창회. 모두가 이제는 연기를 그만두고 현실 속 생업에 종사하지만, 단 한 명, 현수만은 대학로 무명배우로써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7년 만에 만난 동창회에서 신나게 대학 시절 얘기를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각 관계! 그리고 현실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좌충우돌 코미디 연극이다. 연극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을 성황리에 마친 학우들을 대표해 서경대학원 공연예술학부 석사과정 졸업예정자인 창작집단 R.A.P의 나석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도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18기로 입학하여, 현재 서경대학원 공연예술학 석사 졸업예정인 창작집단 R.A.P 대표 나석준이라고 합니다. - 이 공연의 연출가로서 공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극의 중심 메세지를 전달하는 오진우의 대사인 "현수야. 지금 당장은 앞이 안보여도 언젠가 조명이 켜질 걸 믿고 묵묵히 너의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밝은 빛 한가운데 딱 서 있는, 그 날이 오지 않겠냐. 너만의 길. 너만의 연극"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불안해 하죠. 인생에서 가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묵묵히, 내가 생각하는 길로 걸어가면 그것으로 족한 거죠. 그렇게 가다 보면, 암전이었던 내 삶에, 언젠가 환한 조명이 켜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그 조명이 내가 걸어왔던 발자국들을 비춰주고, 그 발자국은 하나의 길이 되어 있겠죠. 연극엔 영원한 암전은 없고, 인생은 한편의 연극이니까요. - 서경대 연기전공 역사상 가장 많은 공연횟수와, 가장 많은 교수님과 재학생, 졸업생들이 함께한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 과정이 궁금한데요. 공연에 임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웰메이드 공연이던, 평이 좋지 않은 공연이던, '삼연'(세 번째 공연)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사실 꽤나 대단한 성과입니다. 그렇기에 안일한 마음으로 '초연이나 재연 때처럼 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으로 관객을 맞이하려 하지 않은 점이 가장 신경을 쓴, 저를 채찍질한 부분입니다. 만약 다음 사연이 진행된다면, 새로운 프로덕션에서 새로운 연출자가 만든 ‘흥청망청’도 보고싶네요. -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동시에 다른 공연, 뮤지컬 ‘나 사용법’을 병행하여 진행해 육체적으로 꽤나 힘이 들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배우 캐스팅이 여러 번 재진행되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어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덕에 무사히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출가가 힘들면 힘들수록 공연이 잘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공연은 더 힘들었으면 좋겠네요! (웃음) - 직접 공연을 올리기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많은 것들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커리큘럼이나 학과의 특성 중에서 이렇게 직접 공연을 제작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이나 도움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해보고 싶으면 다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우리 서경대 공연예술학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연기전공으로 입학하여 연출의 지식이 전무하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무대기술 조명, 기획 수업을 듣겠다고 신청도 하고, 워크숍을 열어 교수님들께 무작정 도와달라고, 가르쳐달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다른 전공의 교수님들은 저를 막무가내인 놈, 전공 내 교수님들은 귀찮게 하는 녀석으로 생각하셨을 법도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저희 공연예술학부 교수님들은 지지해 주며 지원해 주시는 마음이 강하셔서 이렇게 막무가내이자 귀찮게 하는 저를 성장시켜주셨습니다. 도움받은 만큼,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연출가님께 이번 공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만 나이가 적용되며, 저에게 20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29살 나석준에게 청춘에 대해,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흥청망청’의 장현수처럼 34살까지 미친 듯이 해보겠습니다. 34살에 인터뷰를 할 땐 저는 어떤 모습일까요? 글쎄요,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한 사람이 아니길 기도합니다. (웃음)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 준비한 학우 분들과 교수님께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끝까지 열심히 달려주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덕에 문제없이 이번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또다시 여러분과 좋은 작품을 함께할 날을 기다리며 저도 열심히 달려가 보겠습니다. 흥하기를 바라면서, 혹은 망한다고 해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을 외치며 서로가 바라보는 꿈으로 걸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홍보실=최대한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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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서경대학교 청야체전 개막제, ‘청야풍월(淸夜風月)’ 주제로 성황리에 열려

    9월 18일(월) 총학생회 주최로 스콘 스퀘어 등지서, 각종 이벤트, 동아리, 소모임, 학부 공연 등 이어져   2023 서경대학교 청야체전 개막제가 ‘청야풍월(淸夜風月)’이라는 주제로 9월 18일(월) 교내 스콘 스퀘어 등지에서 많은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서경대학교 제51대 위로 총학생회(총학생회장 김희범, 부총학생회장 박정현) 주최로 열린 금번 2023 서경대학교 청야체전 개막제 ‘청야풍월(淸夜風月)’은 각종 이벤트, 동아리, 소모임, 학부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거리들로 다채롭게 꾸며져 서경대 학우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했다.   위로 총학생회 부스에서는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주류 나눔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 서경 포탈에 들어가 재학생임을 증명하거나 본인의 학생증을 제시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생맥주 등 주류를 제공해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보였고 참여가 잇따랐다.   총학생회비 납부자에 한해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청야체전 개막제를 즐기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태그한 스토리를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교내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청야체전 개막제의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먹거리도 챙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 플리마켓에서는 쥬얼리, 지비츠, 악세사리, 향수,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학우들이 눈요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도 했다.   한편 혜인관 앞 특설 무대에서는 중앙 공연 동아리 ‘그라미’, ‘워커스’ 그리고 ‘SDR’과 인문대 밴드 소모임 ‘철인28호’ 등이 공연을 펼쳤고, 이번 개막제를 위해 예술대학 학우들이 특별히 준비한 ‘고승현밴드’, ‘스윗트걸즈’, ‘신서울’ 등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청야체전 개막제는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였음에도 슬로건으로 내건 ‘서경 속에서 풍월을 벗하다’라는 의미가 잘 투영되고 도드라지도록 준비되고 진행이 되어져 청야체전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리는 행사로 이제 막 2학기를 시작한 학우들을 ‘열공’을 응원하고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간이 됐다.   <홍보실=이세인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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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형 교수 “KRAUV 주도 ‘대기업-투자자-정부’ 생태계 충분 가능”

    서경대학교 융합대학장, ‘무인이동체 에코시스템과 오픈 이노베이션’ 제안 이석형 서경대학교 융합대학장. “대기업이 아닌 조합이 주도하는 무인이동체 생태계 모델을 만들어보자.” 이석형 서경대학교 융합대학장이 20일 열린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KRAUV) 창립 3주년 세미나에서 신선하면서 혁신적인 모델을 제안을 해 주목을 받았다. ‘무인이동체 에코시스템과 오픈 이노베이션’라는 발제자로 나선 이 교수는 미국에서 사모펀드의 경험과 한국에 돌아와 투자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KRAUV에 ‘투자자’로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는 “현재 무인이동체 사업은 군 비중이 60%다. 그리고 매출 10억원 미만 영세 기업들이 많다. 한국 기술 수준이 낮지 않지만 환경이 변화가 절실하다. 외국에 비해 고부가가치 낮고 이착륙 중심이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왜 날아가느냐’ ‘돈이 된다’ ‘어떻게 사용한다’ 등 판매처와 목적을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 실정이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가 든 예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다. ‘어디에 어떻게 쓰인다’는 목적과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제안했다. 드론 모델과 기술을 특정한 것이 주효했고, 자연스럽게 대기업과 비즈니스로 연결되어 바로 팔렸다. 그는 “무인이동체의 경우 어떤 연구를 하든 자금조달과 판로개척이 중요하다. 어디에 사용되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특정하면 팔릴 수 있다. 대기업 주도가 아니라 KRAUV 회원사 다수기업이 같이 개발하고, 판매처를 찾아보면 충분히 길이 열린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KRAUV) 창립 3주년 세미나 모습. 눈에 띄는 것은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R&D센터, 기술과 투자자, 정부, 수요자 등 다수가 모여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협업을 하는 모델을 만들자”는 것.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세스가 아니다. 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드론 등 무인이동체는 단순 수직낙하에만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쓸 수 있는 무인이동체는 뭐냐’가 중요하다. 가령 건설에서 하수도를 날아다니는 것 등 특정 목적을 찾아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진단하는 현재 한국 무인이동체산업은 기술 수준은 매우 높다. 다만 “실제 어디 쓰이냐”는 특정 목적을 찾아내는 점에서는 소홀하거나 부족했다. 구체적인 ‘목적성’을 찾아내고 다수 모여서 ‘시장 니즈’를 파악하고 협업해 해외 진출이 가능 분야를 찾자는 것이다. 물론 이 프로세스에서 주도는 조합이 주도하자는 것이다. 그는 “KRAUV가 창립 후 3주년을 맞아 표준화에 노력을 해왔다. 이제 영세기업들도 같이 참여해 해보자는 새 에코시스템을 발굴하자. 실질적인 생태계를 조성해보자. 투자자로서 대학에 몸을 담은 사람으로 대기업에 다녀보고 투자도 해봤다. KRAUV가 소비자 중심 개발과 가치를 찾아내고 개발과 협력하면 실제로 된다”고 말했다. KRAUV 창립 3주년 기념 촬영. 이 세미나 발표 후 토론 시간에 유동현 KRAUV 전무는 “조합 설립 시기부터 수출이 살길이라는 고민을 가졌다. 3년간 한 발도 못나갔다. 제품을 활용해 서비스 접근해야 하는데 해외사업팀조차 없다. 특정 목적을 찾아내고 투자자-판매처와 구체적으로 협업하는 비즈니스 모델, 자금조달과 판로개척이 다수가 협업하는 이 교수의 모델에 대해 동감한다”며 “이 교수가 KRAUV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열심히 해보겠다”며 흔쾌히 '조합 투자 멘토' 수락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원문출처> 게임톡 https://www.gamet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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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칼럼: 문화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DMZ[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물(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노래 ‘임진강’의 일부)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넜다.   이즈미 지하루 일본 출신·서경대 글로벌비즈니스어학부 교수   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두 가지 평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하나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철조망 곁을 약 1.8km 걷는 ‘DMZ 다큐로드’였고, 다른 하나는 영화제가 캠프 그리브스에 마련한 ‘익스팬디드 비(非)극장 프로그램’의 투어였다. 이 둘에 참가하며 한 번은 비오는 날에, 다른 한 번은 맑은 날에 임진강을 곤돌라를 타고 건넜다.   어릴 때는 일본어로, 성인이 되어서는 한국어로, 나는 강을 건너며 수없이 들었던 이 ‘임진강’ 노래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노래는 일본에서 1960년대 말 일본인 포크 가수가 일본어로 부르기 시작하며 일본인에게도 유행하게 됐다. 그리고 2005년 영화 ‘박치기’의 주제가로 사용되어 더 널리 알려졌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 노래의 음률(音律)과 가사가 마음에 다가와 좋아하게 된 것 같고, 노래 속의 강을 내려다보면서 실제로 건너니 감회가 남달랐다. 캠프 그리브스는 DMZ 남방한계선에서 2km 떨어진,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 중 한 곳으로, 1953년부터 미 육군 2사단 506연대가 2004년 8월 철수할 때까지 50년간 주둔했던 곳이다. 2007년 한국에 반환된 이후 경기도가 2013년 역사 문화 체험시설로 개방했는데, 미군이 사용했던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 활용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내 시설에서 열린 전시 프로그램 ‘귀신을 본 적 있나요?’는 6개 영상작품을 부대 안에 남아있는 몇 개 건물 안에서 나눠 상영했다. 낡은 2층 건물, 돔형 퀀셋막사들을 지나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탄약고에 이르러서는 이곳이 가진 비극적 역사성을 체감하게 됐다. 하얀 벽은 썩어 얼룩이 지고, 금속으로 이뤄진 건물 입구에는 녹이 슨 자국 그대로였으며 주변에는 초목이 덮여 있었다. 가득 찼던 탄약들이 사라진 텅 빈 안은 싸늘했다. 그곳에서 탄약 대신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의 영상작품 ‘이 질서의 장례’(2023년)가 상영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음악가, 미술가, 시인들과 군사 반대 활동가, 환경운동가, 디아스포라, 퀴어와 트랜스젠더 등 여러 사람이 계급, 분열, 파괴로 세워진 세계를 끝내기 위한 상징적인 장례의식을 치르며 시공간의 안정으로부터 벗어나 지배적 질서를 타도하고 해체하려는 의식을 담은 것이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질서는 우리의 삶에 효율을 주는 좋은 개념이 아닌, 평온한 일상을 빼앗은 악한 이념을 말한다. 전쟁의 상징적인 장소와 악한 질서를 타도하고 해체하려는 장례식 행렬이 하나가 되어 역사의 아픔을 고뇌하면서도 극복하려는 민중의 용기와 힘이 느껴졌다. 갤러리 그리브스의 마지막 섹션에서 상영된 한여름 감독의 작품 ‘조용한 선박들’(2023년)이 눈에 띄었다. 자살에 실패한 화자가 베트남 여행에서 만난 베트남전 참전 출신의 가이드와 함께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기억과 역사, 장소의 교차를 풍경 이미지의 몽타주로 구성한 것이고 베트남전쟁과 쇠망의 흔적을 더듬는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들의 역사와 기억, 우리에게 남겨진 베트남전쟁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준다. 그리고 상설 전시로 열리는 ‘젊은 날의 초상’전에는 6·25전쟁을 겪을 당시 젊은 시절의 종군기자, 미군 병사, 한국 학도병의 모습이 사진, 유품과 함께 소개돼 있다. 전쟁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서 가족을 빼앗고, 청춘을 빼앗고, 생명 자체를 빼앗았다. 새끼 고양이 미스햅(Miss Hap)과 프랭크 프레이터 상사의 에피소드에선 잔잔한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휴전선 코앞에서 나는 평화의 귀(貴)함을 간절히 기원할 수밖에 없었고, 비록 보잘것없지만 작은 목소리라도 내보려는 용기가 생겨났다. 부대 안을 걸어가면서 오랜만에 풀숲의 뱀도, 도토리를 노리는 청설모도 보았고, 나무에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도토리의 습격도 당할 만큼 자연이 살아있는 평온한 곳이었다. 전시를 보고 나서 임진강 전망대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임진강의 한쪽에는 철교, 그리고 끊어진 다리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 와중에도 임진강은 말없이 그저 온화하게 그저 맑게 흘러가고 있었다. 눈길을 좀 더 멀리하니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보이던 북한산이 멀리 남쪽으로 보여 반가웠다. 이렇게 문화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온 DMZ는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마음으로 벽이 없는 평화를 바라보았다. <원문출처>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921/1213045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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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대 2023년 2학기 비교과 프로그램 어떤 게 있나?

    서경대학교는 매 학기마다 취창업지원센터, 진로심리상담센터, 인성교육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등 각 센터별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비교과 프로그램이란 학점을 이수하기 위한 교양 및 전공 교육과정 외에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교육활동을 뜻한다. 교과 프로그램 이외에 진로 설정 및 취창업 준비 관련 프로그램부터 지친 생활에 쉼표가 되어줄 힐링 및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까지 2023학년도 2학기에 개설, 운영되고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봤다. 1. 23학년도 취업 상담 신청 서경대학교 취창업지원센터에서는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무 탐색 및 설정, 심리 검사 해석, 실전 취업스킬(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위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통한 온라인 진행, 혹은 유담관 L층 CLC존에서 대면으로 방문 상담을 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매달 진행되고 있으며 상시 접수로 신청을 받는다. 신청 방법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담당 컨설턴트와의 협의를 거쳐 상담 일자가 확정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하단에 첨부된 링크를 통해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skuniv.ac.kr/index.php?mid=notice&search_keyword=%EC%83%81%EB%8B%B4&search_target=content&document_srl=234280 2. 서경스타트업 스쿨(SeoKyeong Startup School) 서경대학교 취창업지원센터에서는 ‘2023학년도 서경스타트업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교육의 체계화 및 기초창업과정을 부담 없이 학습하기 위해 창업에듀를 활용한 서경대학교 만의 맞춤형 패키지 과정을 개설하여 재학생들에게 창업의 단계별 이론 및 실무 중심의 창업 강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5개 과정 41개 강좌로 이루어져 있다. 5개 과정으로는 기업가정신과 기술창업의 이해, 창업아이디어 도출 및 선정,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법, 창업마케팅전략, 창업 기초실무 등이 있다. 신청방법은 (창업에듀) 접속 > 회원가입 > ‘패키지과정’의 ‘맞춤형 패키지’ 클릭 > 검색창에 ‘서경대학교’ 입력 후 검색 > 서경대학교 검색 후 개별 과정 클릭(최신순 정렬 기준 5개 과정) > 화면 하단에 ‘수강 신청하기’ 클릭 후 학습하기를 진행하면 된다. 이때 ‘수강 신청하기’를 통해 과정을 신청해야만 수료처리가 되며 수료증이 발급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후 5개 과정 학습 후 과정별 수료증을 창업지원센터 이메일(kimwj@skuniv.ac.kr)로 이름, 학과, 학번을 기재하여 제출하면 취창업지원센터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하단에 첨부된 링크를 통해 신청 방법 및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운영기간 : ~ 2023년 11월 30일(목) https://www.skuniv.ac.kr/index.php?mid=notice&search_keyword=%EC%8A%A4%ED%83%80%ED%8A%B8%EC%97%85&search_target=content&document_srl=229296 3. '스트레스는 억울하다' 영화매체집단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스트레스는 억울하다' 영화매체집단'의 영화 인물과 스토리를 통한 스트레스 탐색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창의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자: 2023-07-11~2023-10-09 4. '나 mbti 좋아하네?' 진로탐색 프로그램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나 mbti 좋아하네?' 진로탐색 프로그램'에서 MBTI 검사 후 알아본 성격유형을 파악한 후 그에 부합하는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담관 L층 CLC존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며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창의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자: 2023-06-02~2023-10-12 5. 대학생활 고민상담소 OPEN (10월)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대학생활 고민상담소 OPEN (10월)'에서 매달 열리는 고민상담소로 고민이 생기면 와서 함께 마음놓고 대화하며 머무르는 공간을 마련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인관계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자: 2023-06-01~2023-10-29 6. 나의 SWOT 분석으로 커리어 패스를 고민하라!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나의 SWOT 분석으로 커리어 패스를 고민하라!'에서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기(threat)의 앞 글자를 따서 SWOT 분석이라 하며 기업의 강점과 약점, 환경적 기회와 위기를 열거하여 자신의 강점과 기회를 찾아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문제해결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자: 2023-06-15~2023-10-30 7. ‘나 뭐하지?’ 진로탐색 원데이 클래스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나 뭐하지?’ 진로탐색 원데이 클래스'에서 자체 제작된 과학적인 워크시트를 활용하여 진로를 탐색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기계발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자: 2023-06-02~2023-10-12 8. 나만의 커리어 디자인 만들기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나만의 커리어 디자인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현대사회의 변화 추이에 발맞춘 직업 동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해당 프로그램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관계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기간: 2023-06-13~2023-11-13 9. '나의 대인관계 점검' 대인관계 향상 미술매체 프로그램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나의 대인관계 점검' 대인관계 향상 미술매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담관 L층 CLC존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며 미술활동을 통해 나의 대인관계를 점검해보며 대인관계역량을 기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기간: 2023-06-15~2023-11-13 10. 미술매체 커플집단 프로그램 (석고 손뜨기)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에서는 ‘미술매체 커플집단 프로그램 (석고 손뜨기)’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담관 L층 CLC존에서 대면으로 진행되며 미술활동인 석고 손뜨기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대인관계역량을 기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경대학교 포털 > 학부 > 비교과프로그램 > 일반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기간: 2023-06-12~2023-11-26 <홍보실=최대한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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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도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졸업생 김재형 감독, 27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BEST ASIAN SHORT – SILVER(은상)’ 수상 인터뷰

    - 판타지아 영화제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판타지아 영화제는 북미 최대의 장르 영화제이자, 세계 3대 장르 영화제 라고 불릴 만큼 거대한 장르 영화제 입니다. 보통 3주간 영화제가 열리고 평균적으로 110,000명의 관람객들이 영화제를 즐기러 옵니다.   - 영화제에서 어떤 상을 받았나요.   경쟁부문으로 초청되어서 심사위원이 뽑은 최우수 연기상인 ‘OUTSTANDING PERFORMANCE’와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모든 단편 영화들과 경쟁해서 관객들이 뽑은 ‘BEST ASIAN SHORT - SILVER(은상)’ 을 받았습니다.   -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에 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상영한 작품은 ‘어깨’라는 단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비품실에서 일하고 있는 김부장이 회사로 부터 끊임없이 명예 퇴직을 권고받지만, 가족으로부터 퇴직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써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부담감과 공포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영화를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영화 ‘어깨’는 대사가 없는 공포영화입니다. 그래서 배우님이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회사와 가정 사이에서 압박을 받는 심리적 부담감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감정이라 디렉팅에 신경을 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님에게 ‘슬프다’, ‘당황스럽다’와 같은 단편적인 감정을 요구하지 않았고 배우님이 등장인물이라면 어떠한 감정이 들 것 같은지 자유도를 줬습니다. 그리고 국악이라는 악기가 어색했습니다. 보통 공포영화 속 음향 효과는 서양악기 혹은 가상악기를 사용하지만, 가장 토속적인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영화 속에 나오는 음향 효과를 전부 국악으로 했습니다. 이 장면에는 어떤 국악이 어울릴지, 이 등장인물들이 나올땐 어떤 국악이 어울릴지 고민하느라 국악의 종류와 쓰임새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었습니다.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작품을 상영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솔직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믿져야 본전인 마음으로 출품을 했었습니다. 전에 수 많은 영화제들이 제 영화를 거절 했어서 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판타지아 영화제로부터 상영소식을 메일로 통해 받았을 때,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 학과에서의 어떤 교육과정과 경험이 영화를 제작할 때 도움이 되었나요?   영화는 하얀 종이와 펜으로부터 시작하는 예술이지만, 결국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히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실적인 본인의 실력과 경제적인 상황 등 다양한 벽들이 가로막습니다. 그래서 매학기마다 단편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수 많은 좌절을 경험해봤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냉정한 현실과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현실에서 본인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배웠습니다. 실무적인 단편 영화 촬영과 더불어, 장편 시나리오 창작과 이론적인 교육과정들이 합쳐져 현실적인 틀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예술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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