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선언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시스템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판’을 짠 인물. 구자억 교수를 수식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지난 40여 년간 그는 단순한 학자를 넘어, 국가 교육의 질 관리 체계를 설계하고 현장에 안착시킨 ‘시스템 혁신가’로 살아왔다.
황인상 기자 his@
이제 그는 유아기 언어와 청년기 창업을 잇는 생애주기 교육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0년 교육 외길, 국가 시스템의 뼈대를 세우다
구자억 교수의 이력은 대한민국 교육 정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보낸 30년은 학교 평가, 대학 기본역량진단 등 우리 교육의 핵심 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시간이었다.
그가 도입한평가-개선-점검-재조정의 순환 구조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혁신이었다. 평가를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학교와 대학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지속 가능한 엔진’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정권이 바뀌는 거센 풍랑 속에서도 20년 넘게 유지되며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상상력은 유아기 언어에서, 실행력은 청년기 창업에서
그는 최근 가장 독창적인 교육 모델을 세상에 내놓았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유아 다중언어교육’과‘대학 창업교육’을 하나로 연결한 것이다.
“유아기에 여러 언어를 접하는 것은 단순히 외국어 실력을 키우는 게 아닙니다. 낯선 환경에 맞서는 자신감과 개방성이라는 ‘정서적 자산’을 만드는 과정이죠. 이 씨앗이 자라 창업교육을 만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한 사회경제적 주체성으로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는 지난 7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 인과관계를 입증해 왔다. 교육 불평등을 사후에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생의 출발선에서부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기본값’을 심어주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현장에서 증명한 혁신, 그리고 세계로의 확장
구 교수는 이론에만 밝은 학자가 아니다. 서경대학교와 극동대학교 혁신부총장으로서 현장을 누비며 100개 이상의 혁신 과제를 직접 실행했다. 과제 기획부터 확산까지, 그가 설계한 운영 시스템은 조직 내부에 깊숙이 뿌리내렸다.
이러한 그의 모델은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동 연구, 그리고 최근의 명원교육상(Mingyuan Prize) 수상은 그의 교육 혁신 모델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계자는 멈추지 않는다
“교육은 사람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강조하는 신념이다. 국가 교육 시스템의 설계자로 시작해, 이제는 한 개인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경로를 설계하는 구자억 교수. 그의 시선은 이미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NM

<원문출처>
뉴스메이커 http://www.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74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