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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구자억 서경대학교 혁신부총장 “산업·사회 수요 연계형 교육체계로 개편”


    취업·창업률 증가 성과 … 일회성 이벤트 아닌 제도·평가·보상·조직문화 변화 필요
    

    현재 한국 대학은 거센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대학의 변화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재정 부족,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급감, 지역대학의 공동화 현상 등 복합적인 위기 요인은 고등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내일신문은 대표적인 대학 혁신 전문가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을 만나 한국 고등교육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 이를 돌파하기 위한 창조적 변화의 방향, 유학생 정책 그리고 서경대가 추진해온 혁신 사례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인터뷰 구자억 서경대학교 혁신부총장 “산업·사회 수요 연계형 교육체계로 개편”.jpg

    구자억 부총장은 | 한중교육교류협회장(2013~) 중국 절강미디어대학 객좌교수(2019~) 한국창업교육학회 회장(2020~) 극동대 혁신부총장(2020) 한국대학컨설팅협회 회장(2021~) 서경대 혁신부총장 겸 국제융합대학원장(2021~) 

    한국 대학의 위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만성적인 재정난을 꼽을 수 있다. 안정적인 재원이 없으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투자나 우수 교원 확보, 첨단 교육 기반 확충이 어렵다. 이는 학생 유출과 경쟁력 약화로 다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혁신성 결핍도 위기를 불렀다. 많은 대학이 너무 오랫동안 기존 것의 답습에 익숙해져 있다. 구성원이 기득권화되면 변화에 저항하게 되고, 새로운 시도를 위험으로 인식한다.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리더십이 중요하다. 대학의 정체성과 성장 모델을 명확히 설계하고, 그 비전을 구성원과 공유하며 추진할 수 있는 기업가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의 미션과 전공 포트폴리오를 제로베이스에서 재설계해야 한다. 또 혁신을 시도하는 구성원에게 실질적 보상을 주고, 재정은 등록금과 정부지원 외에 평생교육·산학협력·유학생유치·대학발 벤처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입학부터 졸업, ·창업까지 이어지는 학생 성공 시스템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야 한다.

     

    서경대는 여러 혁신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혁신 사례는 무엇인가.

    산업·사회 수요 연계형 교육체계 개편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전공과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변화와 직결되는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문화콘텐츠·뷰티·패션·경영·공연예술 등 특화 분야를 산업현장과 긴밀히 연결해 졸업과 동시에 경쟁력 있는 인재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글로벌 코어 프로젝트도 효과가 입증됐다. 이것은 학생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아이디어를 직접 설계하고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창의형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교통 약자 지원, 지역 폐기물 관리, 친환경 에너지 활용 등 실제 사회문제를 주제로 선정해 기업 대표와 교수진의 멘토링을 받는다. 이후 국내외 현장을 탐방해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해외나 지역 사례를 분석해 실현 가능한 최종 제안을 완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수업을 넘어 국제적 시각, 현장 감각, 문제 해결 역량을 두루 갖춘 사회적 리더로 성장한다.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실용적 실천교육과 글로벌 연계성 강화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혁신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취업과 창업률이 크게 증가했다. 현장 실습과 산학연계 프로젝트 덕분에 졸업생들의 현장 적응 속도가 빨라졌다. 또 창업 동아리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사례도 늘었다.

     

    국제화 전략 이후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고, 이들의 국적과 전공 다양성이 확대됐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됐다. 내부 평가에서도 학습만족도, 전공적합도,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 등의 지표가 꾸준히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학은 지난 10여 년간 세계 대학평가 순위에서 정체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연구력, 교육력, 산학협력 등에서 세계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국내 경쟁에 머물러 왔다는 점이 크다.

     

    또 국제적 네트워크, 공동연구, 해외 인재 유치에서 적극성이 부족했다. 평가 지표상 불리한 구조가 있더라도, 그것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용되는 게임의 규칙이라면 그 안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세계 대학평가는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니다. 여전히 전 세계 학생과 학부모, 연구기관은 랭킹을 중요한 참고 기준으로 본다.

     

    이러한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논문 인용도, 해외 교수·학생 비율, 국제 공동연구 비중, 산학협력 성과 등 대학 운영 전반에 국제평가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니라, 지표가 반영하는 실질 역량을 키워야 정체를 깰 수 있다.

     

    이재명정부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 세계적 대학을 늘리겠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다만 국립대 중심으로 추진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생태계는 국··사립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특정 유형만 지원하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나는 세계 100대 대학 안에 한국 대학 10개 진입이라는 목표를 제안한다.

     

    세계 100대 대학 10개 진입구상을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세계 100대 대학 10개 진입은 국·사립을 포함한 개방형 경쟁 전략이다. 이 전략은 더 많은 대학이 혁신 경쟁에 뛰어들고, 산업·지역과 연계한 특화모델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다만, 관리·평가 체계가 복잡해지고, 지원이 분산될 위험이 있다. 어떤 구상이든 명확한 목표와 실행 로드맵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모든 대학이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대학 재정이다. 등록금 인상의 어려움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학생 모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학생 등록금은 재정 안정의 중요한 축이 된다. 또 해외 동문이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대학의 국제적 위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학생 유치 과정에서 언어 장벽, 중도 탈락 같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가장 심각한 것은 대학 간 과열 경쟁이다. 이렇게 되면 유치 자체에만 몰두하고, 정작 입학 후 교육이나 지원은 소홀해질 수 있다. 유치 이후의 성장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입학 초기부터 한국어, 전공 기초과정, 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학업·생활·진로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치 경쟁에서 성공 배출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특히 졸업 후 진로와 연계가 중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유학생 통합 경로 설계 전략을 제안한다. 입학 전 단계에서부터 언어·전공 기초를 온라인으로 준비시키고, 입학 후에는 전공학습·문화적응·현장실습을 연결한다. 졸업 후에는 국내 취업·창업, 모국 귀환 후의 한·모국 협력사업 참여, 동문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적 교류가 필요하다.

     

    또 대학은 유학생을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로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글로벌 캡스톤 프로젝트, 다국적 창업팀,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유학생을 참여시키면 그 경험이 한국 사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고, 장기적 관계 자산으로 축적된다.

     

    중국 석·박사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서경대 국제융합대학원이 성공적 모델로 꼽힌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엄격한 학사관리다. 유학생이라고 해서 교육과 평가 기준을 낮추지 않고,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업 성취를 철저히 관리한다. 정기적인 연구계획 점검, 논문 지도, 학문윤리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학생 개개인의 미래 비전 제시를 중요시 한다. 단순히 학위 취득이 목표가 아니라, 각 학생이 모국이나 국제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설계한다. 이를 위해 맞춤형 연구 주제 개발, 전공·산업 네트워크 연결, ·창업 컨설팅까지 지원한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서, 학생들은 학위 취득과 미래 경로 설계라는 이중성과를 얻게 되고, 이것이 국제융합대학원의 지속적인 신뢰와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대학의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혁신을 하려면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중에서 리더십과 구성원의 공감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계획이 있어도, 이를 실행하고 지속시키는 것은 사람이다. 리더는 명확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은 이를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이며 함께 움직여야 한다. 또 하나는 변화를 제도와 문화에 뿌리내리는 것이다. 혁신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제도·평가·보상·조직문화 변화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원문출처>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58995?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