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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칼럼:中 ‘교육강국 2035’에서 배워야 할 것들[문화논단]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한중교육교류협회장
    中 ‘교육강국 2035’에서 배워야 할 것들[문화논단].jpg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한중교육교류협회장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제성장을 넘어 세계 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국제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중국표준 2035’와 이를 뒷받침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교육강국 2035’가 있다. 중국은 기술표준을 무역과 산업, 안보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무기로 삼아 글로벌 경쟁의 규칙을 주도하려고 한다. 특히 ‘중국표준 2035’는 자국 기업의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교육강국 2035는 이런 기술 패권이 가능케 할 인재 양성의 기반이다. 중국은 연구·실무·융합형 인재를 육성해 첨단기술 발전을 견인하고자 초·중등부터 고등교육까지 교육 체계를 전면 혁신하고 있다.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주요 대학은 이미 표준화 전문 인력을 양성할 특화 과정을 개설했고, 정부는 전국적으로 ‘표준기술 고등교육 시범기지’를 늘리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기술 패권과 교육 패권 경쟁에서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기술 개발은 활발하지만 이를 국제표준과 연결하는 구조가 취약하고, 표준화 활동은 일부 대기업과 연구기관에만 집중돼 있다. 교육 역시 지식 전달 위주로 머물며 창의적 융합 역량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글로벌 공동 연구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서도 선진국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 지금처럼 기술과 교육이 따로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중국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한국은 단순한 대응이 아닌 선제적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학교교육부터 국제표준 감각을 심어줘야 한다. ·중등 단계에서 왜 유럽의 표준이 스마트폰 충전 방식을 지배했는지토론케 하고, 고교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모의회의 참여를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표준화 관련 실습과 글로벌 인턴십을 통해 기술표준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해야 한다.

     

    둘째, 대학을 기술혁신과 표준화의 허브로 전환해야 한다. AI와 배터리 등 전략산업과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업·연구소와 함께 국제표준화 시뮬레이션을 운영한다면 대학이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대학별로 표준화 연구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특화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셋째, ‘K-교육 혁신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인재를 불러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한 유학생 유치를 넘어 영어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 및 디지털 국제 캠퍼스 운영과, 서울의 대학이 동남아 청년들에게 스마트 제조 표준화 과정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한국으로 초대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한다. 국내 대학생들도 이 과정에서 다문화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키우며 세계 어디서든 활약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넷째,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표준 및 미래 교육 전문가 양성 트랙을 신설하는 것도 중요하다. 표준화는 기술 패권의 승부수인 만큼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며, 동시에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합한 교육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 절실하다. 교육계가 산업 현장과 협력해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해야만 미래 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의 2035 전략은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실천 계획이다. 기술과 교육을 국가 경쟁력의 양대 축으로 삼아 세계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다. 이제 교육은 배움의 수단을 넘어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이다. 중국의 표준+교육전략은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질문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는가.

    <원문출처>

    문화일보 https://www.munhwa.com/article/11527593?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