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전규열의 경제INSIGHT] 스테이블 코인? 왜 난리인가요?
일상에 스며든 스테이블 코인, 보편적 결제수단에는 시간 걸릴듯
24시간 365일 전 세계 어디든 낮은 수수료로 송금 및 결제 가능
대표적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 1달러=1코인
편의점, 택시, 카페 등 일상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 가능
서울에 사는 A씨는 유학중인 자녀에게 해외로 돈을 보낼 때 국제은행결제망을 이용해야 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높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24시간 365일 낮은 수수료로 전 세계 어디서든 주고받을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덕분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편의점, 택시, 카페, 코인노래방 등 일상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 가능하다. 결제 시 스테이블 코인에서 금액만큼 차감되며, 일반 카드처럼 출금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홍콩의 리닷페이는 VISA와 제휴해 전 세계 1억 3천만 곳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리닷페이로 결제하거나 명동, 강남 등에 설치된 코인 ATM에서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
디지털세상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이 실생활에서 법정화폐처럼 쓰이고 있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초기에는 투자나 다른 가상자산 교환용으로 활용됐으나 이제 송금과 결제수단으로도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미국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 가치와 연동해 가격변동성이 작은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1코인으로, 달러 등 특정 자산과 연동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가상자산이다. 2025년 5월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은 2,309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논의가 시작됐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성이다. 발행사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해, 언제든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테라·루나 사태처럼 실제 안전자산과 연계하지 않은 경우 가치가 폭락할 위험도 있다.
이제 스테이블 코인은 결제와 송금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낮은 수수료로 전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미국 달러 등 안전자산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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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대표적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는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며, 전 세계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다. 발행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100억 달러를 넘어선다. 테더는 높은 유동성과 신뢰성, 다양한 블록체인 지원, 글로벌 결제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강점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결제, 해외 송금, 급여 지급, 투자, 자산 보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도 디지털 지갑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환율 변동이 심한 국가, 글로벌 프리랜서, 이주 노동자 등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미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테이블 코인 결제가 일상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자기자본 5억 원 이상 비은행 사업자까지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도 스테이블 코인을 ‘가치 연동형 디지털 자산’으로 정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민간 발행을 허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발행자의 자본력, 준비금 관리, 이용자 보호 등 안전장치 마련이 핵심이다.
그러나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스테이블 코인의 확산이 대규모 인출 사태(‘코인런’) 등 금융 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통화 주권, 지급결제 데이터 주권의 위협을 우려한다. 이에 따라 제도권 은행 중심의 점진적 도입과 강도 높은 규제, 발행·유통 구조의 투명성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 역시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와 규제의 균형,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 데이터 주권 보호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이 실생활에 안착하려면 신뢰 기반의 제도 설계와 기술 혁신, 그리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규율 체계가 필수적이다.
남은 과제와 전망
스테이블 코인의 확산은 기존 통화 정책과 금융 규제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한다. 특히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의 확장은 각국 통화 주권과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제도화 논의가 시작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누가 더 빨리 제도화하고 실생활에 안착시킬 수 있는가가 경쟁의 관건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보편적 결제수단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향후 쓰임새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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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반론보도닷컴 https://www.banronbod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