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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내용과 활용 포인트

[4월의 머니 맵]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내용과 활용 포인트 ‘국민성장펀드’가 새로운 투자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주도해 첨단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형 펀드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제 혜택과 손실 완화 구조라는 장점이 눈에 띄지만, 이러한 질문도 던질 수 있다. ‘이 펀드가 과연 국내 자본시장을 얼마나 견조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흐름이 실제 투자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시장 구조를 바꾸는 자금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호에서는 국민성장펀드의 핵심 내용과 활용 포인트를 살펴본다.   국민성장펀드: 산업과 금융이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성장 엔진 오늘날 한국 경제는 안팎으로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저성장의 굴레가 깊어지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산업을 향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은 자국 첨단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보조금과 고율 관세를 쏟아부으며 사실상 ‘국가 단위의 무한 투자 전쟁’시대가 구현되고 있다. 이제 AI·바이오·로봇 등 첨단전략산업은 단순한 산업 분야를 넘어 미래 세대의 번영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은 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 바로 국민성장펀드다. 정부는 2025년 9월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이 구상을 발표했고, 같은 해 12월 산업은행법 개정안 시행과 함께 펀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에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투자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대규모 정책형 펀드가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과 금융이 결합된 구조라는 점이다. 산업은 미래 성장을 이끌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금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 두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기업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성장 엔진’역할을 한다. 총 150조 원 규모의 재원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마련한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정책 자금이 절반을 맡고, 나머지는 금융회사와 국민의 투자 자금이 참여하는 구조다. 특히 정부 자금은 먼저 손실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민간 투자자의 위험을 일부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와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투자 대상은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이차전지, 미래차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을 폭넓게 지원한다. 또한 AI 데이터센터나 전력망 같은 인프라와 지역성장 프로젝트도 지원에 포함된다. 운용 방식 역시 기존 정책펀드보다 한 단계 확장된 형태다. 직접 투자와 펀드 투자뿐 아니라 인프라 투자와 저금리 대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상황에 맞는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유망 기술기업에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구조를 도입해 단기 성과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기존 정책펀드가 비교적 작은 규모로 분산 투자했다면, 국민성장펀드는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투자 규모와 영향력 모두를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민성장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 국민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6년 상반기(6~7월 경 예상) 중 일반인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정부 재정이 먼저 손실을 일부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투자 위험을 완화하고,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즉, 첨단산업의 성장 성과를 일부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의 자산 형성으로 연결하려는 구조라 할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와 국내 자본시장 국민성장펀드는 국내 자본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에 장기 자금이 공급되면,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이는 점진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이들 기업이 집중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질 수 있다. 성장 단계의 기업들이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경우,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도 늘어나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더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150조 원 규모 투자는 최대 125조 원 수준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GDP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투자 집행의 속도와 효율성, 그리고 기업의 실제 성장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우리 경제의 성장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적 시도라 할 수 있다. 장기 자금을 바탕으로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과가 다시 투자자와 국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국민성장펀드는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고 투자 환경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가 축적될 때,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역시 보다 안정적인 자산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를 위한 활용 포인트 개인 투자자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공모펀드 형태로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2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투자 기간은 3년 이상이므로, 3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손실에 대한 완충장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 투자는 수익과 손실을 투자 비중에 따라 똑같이 배분하지만, 국민성장펀드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 자금이 이를 먼저 방어해준다. 즉, 전체 펀드 자산이 일정 비율(예: 20%) 이내로 하락하더라도, 그 손실은 정부 자금에서 먼저 차감된다는 의미이다. 결과적으로 손실 폭이 정부의 완충 범위 안에 있다면, 개인 투자자는 원금 손실 없이 투자를 지속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는 ‘원금 보장’과는 다른 개념이다. 만약 시장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어 정부가 설정한 완충 지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그 초과분부터는 개인 투자자의 원금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정리하면,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먼저 매를 맞는 구조를 통해 민간 자본이 첨단 산업에 안심하고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인 셈이다. 둘째, 투자수익과 무관한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투자금액에 따라 공제율은 이와 같이 차등 적용된다. 만약 3천만 원을 투자하면 1,200만 원을 소득공제 받는다. 과세대상 소득 자체를 줄여주는 소득공제는 세액공제보다 훨씬 강력한 혜택이다. 인적공제가 인당 150만 원 밖에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혜택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혜택은 소득이 높을수록 훨씬 크게 나타나므로 고소득자인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일반 상품이라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이 상품은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지방소득세 포함). 다른 소득과 합산되지 않고 분리과세되므로, 특히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유리한 상품이 될 수 있다. 이 상품은 연간 6,000억 원이라는 한정된 규모의 공모 형태로 판매되는 만큼, 출시 초기에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 출시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가입 준비를 해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출처: 고려아연 사보 2026년 4월호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칼럼:[광장-채성준] 트럼프의 '호르무즈 청구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과 2주간 조건부 휴전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은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동의하는 조건을 내건 반면, 이란은 '해협에 대한 자국의 통제'를 포함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내세우고 있어 섣불리 예단하긴 아직 이르다.   이 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따른 동맹의 부담 분담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의 발언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라고 콕 집어 문제 삼으며, "핵무기를 많이 가진 김정은 바로 옆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고, 한국 원유 수입의 70∼80%가 의존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해협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동맹국들의 군사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는 3월 중순 "공식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군사 개입 여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동시에 해협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외교적 협력과 에너지 수급 대응에 무게를 뒀다. 이는 절차적 정당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다.   아쉬운 것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로선 신중한 결정이었겠지만, 동맹과 국제사회에 한국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메시지는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으로서는 '기여는 없고 입장만 있는 동맹'으로 인식할 여지를 남겼다.   인과관계를 따져보자. 이란의 해협 통제 조치는 군사적 열세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비대칭 대응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군사적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였지만,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했다. 한국의 선택 또한 후자에 가까웠다.   그러나 핵심은 호르무즈 자체보다는 동맹의 성격 변화다. 국제정치학자 존 미어샤이머가 지적하듯 강대국은 자국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맹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리처드 하스도 강조하였듯이 오늘날 국제질서가 규범보다 이해관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동맹 역시 가치 공동체를 넘어 '비용과 기여'의 교환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은 '침묵'이 아니라 '설계'다. 한미동맹, 대중 관계, 중동 에너지 의존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에서, 단순한 신중론만으로는 전략이 될 수 없다. 군사적 지원이 어렵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체 기여(해상 안전 협력, 정보 공유,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를 명확히 제시하고 동맹과 사전 조율에 나섰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일부 동맹국들의 대응은 시사점을 준다. 일본은 해상 자위대를 활용해 전투 참여가 아닌 정보 수집과 해상 안전 중심의 제한적 기여 방식을 설정하고 이를 일관되게 설명해 왔다. 유럽 국가들 역시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협력 범위를 명확히 제시했다. 핵심은 참여의 수준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히 했다는 거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다고 모든 것이 종결되는 게 아니라 동맹을 향한 트럼프의 '청구서'는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으로선 방위비, 전략 자산, 역외 기여를 묶는 '패키지 협상' 압박에 직면할 수 있으며, 여기에 군사·외교 자산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중동 사이에서 분산되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   결국 논란의 본질은 "한국이 왜 응하지 않았는가"가 아니라, 동맹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스스로 설정했는가에 있다. 정부의 신중한 태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전략적 설명과 선제적 조율이 부족했다는 점은 한계다. 이대로라면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압박에 의해 규정되는 구조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한국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여전히 핵심 축이라는 사실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는 단기간에 다른 수단으로 대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회피가 아닌 설계에 나서야 한다. 동맹을 기본으로 삼아 국익에 부합하는 역할을 정교하게 규정하고,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주도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동맹은 생존이고, 주도성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원문출처> 매일신문 https://www.imaeil.com/page/view/2026033010315989609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칼럼:[임성은의 정책과 혁신] 〈38〉데이터센터 전력소모, 과장과 대안 사이

최근 이라크 전쟁 등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가 다시금 국가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히 연료비 문제를 넘어 전력, 산업 생산, 수출 경쟁력, 가계 소득, 나아가 경기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 파급력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듯이 매우 크고 구조적이다.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분산에너지'와 '전력 효율화'는 더욱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주목받은 분야가 바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문제다. 그럼에도 정부나 산업계가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필자는 과거 인터넷 데이터센터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진단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데이터센터는 흔히 '서버를 신주 모시듯 하는 공간', 즉 일종의 '서버 호텔'로 불릴 만큼 안정성과 보수성이 강조되는 환경이다.   우선, 데이터센터 전력소모의 상당 부분은 항온·항습 유지, 즉 냉방(에어컨) 가동에서 발생한다.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나, 문제는 설정 온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통상 약 20도 내외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 공공기관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실내 온도를 26도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온도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냉각 효율 자체에 대한 구조적 개선도 필요하다. 실제 서버 밀도에 비해 과도하게 설계된 냉각 면적에 대한 재설정과 공조 효율 최적화는 별도의 대규모 투자 없이도 즉시 실행 가능한 절감 수단이다.   둘째, 서버 및 전원 설비 자체의 전력 효율 개선이다. 모든 전기 설비가 그렇듯이 노후된 서버는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여기에 더해 구형 냉각장치, UPS, 전원 장비 등 역시 에너지 효율이 현저히 낮다. 이러한 설비는 전체 교체가 아니더라도 부분 교체만으로도 투자 대비 높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연계해 노후 설비 교체에 대한 지원이 병행된다면, 전력 사용량 절감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단순 냉방을 넘어 폐열 회수 및 재활용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서버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버리는 대신, 이를 회수해 온수 공급이나 냉난방에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열회수 및 열교환 기술은 이미 호텔, 병원,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에서 상용화돼 있으며, 기술적 성숙도 또한 충분히 확보돼 있다. 투자비 회수 기간이 통상 3년 이내로 형성되는 등 경제성도 이미 입증된 상태다.   넷째, 이러한 개선 방안은 대형 데이터센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에서 운영하는 전산실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특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 규모 전산실에 대한 효율 개선 사업은 비용 대비 효과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전력 사용 억제가 아니라 정책적 전환이다.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 지원, 즉 항온 설비·냉각 시스템·전원 장비 교체에 대한 세제 및 재정 지원이 필요하며, 동시에 과도한 냉각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운영 기준의 표준화도 병행돼야 한다.   에너지 위기는 분명 현실이며, 데이터센터 역시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이를 과장된 공포로 접근하기보다는, 개선 가능한 영역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이다. 우리는 이미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실행하느냐의 여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 담론'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해법'이다.   임성은 서경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전 서울기술연구원장   <원문출처>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60408000053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2026 진로취업 가이드북’ 제작·배포

경력개발 로드맵부터 동문 취업 스토리까지 한 권에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재학생과 졸업생, 지역 청년의 체계적인 진로 설계와 취업 지원을 위해 지난 7일 ‘2026 진로취업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했다.   이번 가이드북은 급변하는 채용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보다 전략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가 운영하는 다양한 진로설정, 진로설계, 취업역량강화, 해외취업지원, 현장실습을 기반한 일 경험 프로그램 등 실질적인 취업 준비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매년 확대되고 있는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편해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으며, 올해는 한츨 더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보다 전문적인 맞춤형 진로 ·취업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가이드북에는 동문 현직자 인터뷰가 새롭게 수록돼 눈길을 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현직자와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극복 과정, 현실적인 전략을 구체적으로 전달해 실질적인 도움이 주도록 구성했다.   또한 진로·취업·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의 지원이 실제 취업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가이드북은 크게 ‘진로’와 ‘취업’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1부 ‘진로 PART’에서는 △자기이해를 기반으로 한 진로 설정 △직무 분석 방법 △경험 설계 및 경력개발 전략 등을 다루고, 2부 ‘취업 PART’에서는 △NCS 기반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NCS 및 역량평가 기반 면접 준비 △기업 및 직무 분석 방법 등 실전 취업 준비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담았다.   이번 가이드북은 종이책이 아닌 e-book 형태로 제작돼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홈페이지(job.skuniv.ac.kr/e-book)를 통해 열람할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허성민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장 겸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장은 “진로와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가이드”라며, “이번 가이드북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2026년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수행기관으로, 대학 내 각종 취업 지원 인프라와 서비스 전달체계를 활용해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정부 주요 청년 일자리 사업에 대한 홍보 등 고용서비스 전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인스타그램(@seokyeong_job)과 카카오채널(채널명 : 서경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1:1 카카오톡 상담도 운영 중이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4/10/2026041001429.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8897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05100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78245531404 e뉴스페이퍼 https://www.purpress.com/bbs/board.php?bo_table=society&wr_id=7396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409_0003584387 네이트뉴스 https://news.nate.com/view/20260409n19355 뉴스통 https://www.newstong.co.kr/view3.aspx?seq=14341555&allSeq=3&txtSearch=&cate=0&cnt=-5&subCate=2&order=default&newsNo=16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03272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84907?ref=naver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 [서기수의 경제+] 전쟁과 유가 급등의 시대, 금과 원유(WTI)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전쟁과 유가 급등, 투자 환경이 달라졌다   요즘 직장인들의 투자 고민은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금리가 오를까 내릴까를 따지던 단계에서 이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면 내 자산은 어떻게 지켜야 하나”를 먼저 묻게 됐다. 특히 2월 28일 이후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소비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해상 통로이기 때문에, 이곳의 봉쇄 우려만으로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3월 9일 장중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43세 김 대리는 요즘 아침마다 국제뉴스부터 확인한다. 아이들 교육비와 주택대출 상환 때문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면 물가가 더 뛸까 걱정이 앞선다. 주식형 펀드는 이미 변동성이 커졌고, 그렇다고 현금만 들고 있기에는 불안하다. 그는 “이럴 때는 금을 사야 하나, 아니면 원유를 사야 하나”를 놓고 고민한다.   또 다른 사례로, 은퇴를 5년 앞둔 52세 박 부장은 상황을 조금 다르게 본다. 그는 퇴직금 운용을 준비하면서 큰 손실은 피하고 싶지만, 전쟁과 에너지 위기가 길어질 경우 오히려 관련 자산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은 안전자산이라는데 언제 사야 할지 모르겠고, 원유는 급등한 뒤라 지금 들어가면 늦은 것은 아닌지 망설인다. 많은 직장인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금과, 위기 수혜 자산처럼 보이는 원유를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 안전자산 금, 달러와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먼저 금부터 살펴보자.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는 자산은 아니지만, 전쟁·금융불안·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자금이 피신하는 대표 자산으로 인식된다. 다만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금은 “항상” 전쟁 때 오르는 자산이 아니다.   이번에도 중동 긴장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붙으면서 한때 강세를 보였지만, 3월 9일에는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그리고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겹치면서 현물 금값이 하루 기준 1% 넘게 하락했다. 즉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동시에 달러와 실질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산이기도 하다.   <최근 1년과 6개월 금값 상승률> 그래도 최근 몇 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에 회의감을 갖게 되면서 금을 달러자산의 대체자산으로 대거 사들이면서 금값이 강세를 보였고 여기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개인들이 ETF 등의 준 금융자산의 운용을 통해 금을 매수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026년 3월 9일 현재 최근 6개월 국제 금값 수익률은 38.65%를 기록하고 있고 1년 수익률도 74.44%를 나타내고 있다.   ◇ 원유(WTI), 공급 리스크에 반응하는 변동성 자산   이에 반해 원유, 특히 WTI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WTI는 미국산 경질유 가격의 대표 벤치마크로, 국제 유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 공급 차질 우려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기 쉽다. 실제로 이번 사태에서도 중동 산유국 감산과 선적 차질 우려가 겹치며 WTI 가격이 장중 배럴당 119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원유는 금보다 훨씬 변동성이 크고, 정치·군사 뉴스 한 줄에도 가격이 급변한다. 게다가 각국의 비축유 방출 논의나 사태 진정 소식이 나오면 급등분을 단기간에 되돌릴 수 있다. 실제로 G7과 국제에너지기구의 비상 비축유 방출 논의가 전해지자 유가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그렇다면 지금 같은 시기에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금은 ‘방어용 핵심 자산’으로, WTI는 ‘전술적 기회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금은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 포트폴리오의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 뉴스를 보고 한 번에 몰아서 사기보다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으로 조정이 나올 때 나누어 매수하는 쪽이 훨씬 안정적이다. 이번처럼 전쟁 뉴스가 커져도 금값이 곧바로 직선 상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유가 상승률> 반면 WTI는 장기 적립식 자산이라기보다, 사건 중심의 단기·중기 대응 자산에 가깝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중동 공급 차질 우려이므로,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을 먼저 반영했고, 파생시장에서는 초기 충격 이후 가격이 되돌려질 가능성에도 베팅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지금 WTI에 접근한다면 “상승 추세니까 무조건 추격 매수”가 아니라, 뉴스 과열 뒤 조정 구간을 기다리며 분할 접근하고, 수익 목표와 손절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투자 방법도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금 투자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실물 금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관과 거래비용이 부담이다.   둘째는 KRX 금시장이다. 한국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증권사를 통해 금현물 계좌를 개설해 거래할 수 있고, 시장 내 거래에는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셋째는 금 ETF다. 매매가 편하고 소액 투자에 유리하지만, 상품 구조와 수수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안전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생각하면, 일반 직장인에게는 KRX 금시장이나 금 ETF가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금 투자 방식별 장단점 비교> WTI 투자 역시 방법이 여러 가지다.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원유 선물이지만, 이는 사실상 숙련 투자자 영역에 가깝다. CME에 따르면 WTI 선물은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에너지 계약 중 하나이며, 마이크로 WTI 선물조차 100배럴 단위로 움직이는 증거금 기반 상품이다. 즉 적은 돈으로도 큰 포지션을 잡을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일반 투자자라면 보통 WTI 선물 기반 ETF·ETN이나 에너지 기업 ETF·정유주 등을 활용한 간접투자가 더 현실적이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함정이 있다. 원유 ETF·ETN은 현물 원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선물 계약을 갈아타며 운용한다. 이때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다음 월물로 갈아타는데, 먼 월물 가격이 더 비싼 콘탱고 구조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해 투자수익률이 현물 유가 상승률보다 못할 수 있다.   SEC 공시와 CME 설명도 바로 이 점을 중요한 위험으로 지적한다. 그래서 “유가는 많이 올랐는데 내 원유 ETF 수익률은 기대보다 낮다”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원유 투자는 방향만 맞추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품 구조까지 이해해야 하는 시장이다.   ◇ 전쟁 시대의 투자 전략: 금은 방어, 원유는 전술   직장인 투자자라면 결국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금은 보험처럼 생각해야 한다. 시장이 흔들릴 때 내 자산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재라는 시각이 맞다. 그래서 한 번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조정 시 분할로 모아가는 전략이 어울린다.   반대로 WTI는 수익 기회를 노리는 전술 자산이다.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도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비중을 과하게 싣지 말고, 기간을 길게 끌기보다는 뉴스 흐름과 가격 급등락을 보면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레버리지형 원유 ETF·ETN은 단기용 성격이 강하므로 장기 보유에는 신중해야 한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안전한가”보다 “어떻게 사느냐”다. 금은 위기 국면에서 장기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달러와 금리에 흔들릴 수 있다. 원유는 전쟁 국면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지만, 급등 뒤 되돌림도 가장 빠르다.   따라서 이번 시기에는 금은 차분하게 나누어 담고, 원유는 짧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전쟁의 헤드라인에 흥분해서 쫓아가기보다, 자산의 성격과 상품 구조를 이해하고 움직이는 투자자가 결국 살아남는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203267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칼럼: [채성준 칼럼] 흔들리는 미국의 신뢰, 더 불안해지는 국제질서

최근 갤럽(Gallup)의 2025년 세계 여론조사는 국제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13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 지도부에 대한 지지율 중간값은 2024년 39%에서 31%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32%에서 36%로 상승하며 미국을 앞질렀다. 특히 중국이 5%포인트 앞선 것은 최근 19년 사이 가장 큰 격차로, 단순한 등락을 넘어 국제질서의 균열을 시사하는 결과로 읽힌다.   눈여겨볼 점은 변화의 방향이다. 중국에 대한 평가가 급격히 개선되었다기보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미국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은 48%로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미국의 힘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그 힘이 행사되는 방식과 일관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뢰 약화는 단기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동맹을 ‘가치 공동체’ 대신 ‘비용과 거래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경향은 협력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행정부 교체에 따라 외교 정책의 방향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는 미국이 지녀온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국내 정치의 양극화까지 더해지면서 정책의 지속성과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이 지점에서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투키디데스의 통찰을 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신흥 강대국의 부상이 기존 세력 판도를 흔들고, 그에 따른 두려움과 불안이 축적되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다만 오늘의 상황은 고전적 의미의 단순한 패권 충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중국은 분명 부상하고 있지만 압도적 대체 세력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미국 역시 외부 위협뿐 아니라 내부 요인으로 신뢰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전통적 의미의 전면전보다 경제·기술·안보가 결합된 장기적 경쟁, 국지적 충돌, 그리고 블록화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질서는 하나의 중심으로 수렴하기보다 복수의 힘이 경쟁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대외 의존도와 주변 4강에 둘러싸인 안보 지형, 특히 북핵 위협이라는 이중 삼중의 구조 속에서 국제질서의 불안정은 곧 정책 리스크로 직결된다. 이럴수록 필요한 것은 모호한 균형이 아니라 방향의 명료성이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한국 안보의 핵심 축이다. 미국 지도부에 대한 국제적 지지율 하락은 외교 방식과 신뢰 문제에 대한 평가 변화일 뿐, 군사력·핵 억지력·동맹 네트워크 등 구조적 역량 자체가 약화된 것은 아니다. 특히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요소다.   동시에 자체적인 억지력 강화도 병행되어야 한다. 정보·감시·정찰 능력, 미사일 방어 체계, 사이버와 우주 영역 등에서의 역량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동맹이 존재하더라도 스스로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략적 자율성은 확보되기 어렵다.   중국과의 관계는 보다 현실적인 기준 위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경제적 협력은 유지하되, 안보와 기술 영역에서는 무엇보다 일관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의 공급망 재편 흐름은 이러한 문제가 단순한 외교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임을 보여준다.   또한 안보 협력은 점차 다층화되고 있다. 기존의 양자 관계를 넘어 다자적 협력 구조 속에서 역할을 조정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불확실한 국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보완의 성격이 강하다.   결국 이번 갤럽 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미국을 핵심 행위자로 인식하지만 그 지도력에 대한 신뢰는 약화되고 있고, 동시에 중국 역시 충분한 대안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제질서가 중심을 잃은 채 보다 복합적이고 불안정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변화의 성격을 정확히 읽고 일관된 장기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운명을 가른다.   <원문출처> 경상매일신문 https://www.ksmnews.co.kr/news/view.php?idx=598804

시민이 선택하는 ‘구독대학’, 올해 10개 대학으로 확대 운영

경희대·연세대 등 10곳 참여 시민이 대학 강좌 직접 선택 인문·AI·예술까지 무료 수강 서울시민이 원하는 대학 강의를 골라 수강할 수 있는 ‘구독대학’이 올해 10개 대학으로 확대 운영된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은 2026년 구독대학 참여대학 10개교를 선정하고 이달부터 수강 신청을 받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구독대학은 시민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듯 원하는 대학과 강좌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의 전문성과 교육 인프라를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점에서 기존 직업역량 중심의 ‘서울마이칼리지’와 차별화된다. 모든 구독대학 강좌는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올해 구독대학은 총 30개 강좌, 약 800명 규모로 운영된다. 지난해 시범 운영(15개 강좌)의 두 배로 확대된 규모다. 진흥원은 현재 1차로 4~5월 개강하는 8개 강좌를 중심으로 약 210명의 참여자를 모집 중이며, 이후 개설되는 강좌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올해는 경희대, 경희사이버대, 명지대, 서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등 10개 대학이 참여한다. 진흥원은 사업 부합성, 교육 내용의 체계성, 학습자 친화도, 운영 실효성 등을 기준으로 대학을 선정했다. 특히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야간·주말 강의 운영 여부도 평가 항목에 포함시켰다.   올해는 인문학뿐 아니라 심리, 과학, 예술 등으로 강좌 분야가 확대됐다. 연세대 ‘반도체와 AI’, 경희대 ‘한의학 임상특강’처럼 전공 분야와 사회적 이슈를 결합한 강의가 주목된다. 성균관대 ‘채근담과 명심보감’, 중앙대 ‘감정철학으로 배우는 이해와 소통의 기술’ 등 인문 강좌, 명지대 ‘이란으로 읽는 세계사’, 성균관대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트윈, AI의 이해’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강좌를 심화 확장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화여대는 ‘인문학 명저 읽기 시즌2’를, 홍익대는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 이야기’를 운영한다. 첫 강좌는 15일 명지대의 ‘이야기가 있는 중국 식탁’으로 시작되며, 모든 강좌는 대학별 일정에 따라 10월까지 이어진다.   한용진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구독대학은 대학이 쌓아 온 학문적 자산을 시민의 일상 속 배움으로 연결하는 혁신적인 평생교육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의 전문성을 시민과 나누며 배움의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article/20028524?ref=naver   <관련기사>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60403149100004?input=1195m 한국강사신문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062 매일일보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361696 채널A https://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522690 메트로신문 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60406500069 데일리안 https://www.dailian.co.kr/news/view/1629822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article/20028524?ref=naver 뉴스 1 https://www.news1.kr/local/moi/6125762 국민기자뉴스 https://www.kmkj.kr/news/articleView.html?idxno=110213 한국취업경제 https://www.kjobec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2 소비자경제 https://www.dailycnc.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398 브랜드경제신문 https://www.benews.co.kr/news/484719

서경대학교, ‘국가근로장학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 7년 연속 선정

2026년까지 7년 연속 사업 수행 국비 11억 9천만 원 확보, 400명 이상 장학생 선발해 실무 인재 양성 박차 서경대학교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국가근로장학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에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서경대학교는 올해 총 11억 9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차별화된 매칭 프로그램과 탄탄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실무 중심 교육’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근로장학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은 학생들에게 전공과 연계된 기업에서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실제 취업으로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우수 기업에서 근무하며, 시간당 12,790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경제적 부담 없이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서경대학교는 지난해 363명의 장학생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4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전공 맞춤형 직무 실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경대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센터장 조흥연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우수 기업 및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근로 경험이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학 자체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기업과 학생의 수요를 사업 운영에 신속히 반영하는 선순환 환류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진로취업처(처장 허성민 교수) 산하 진로취업지원센터와 연계한 맞춤형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 경쟁력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조흥연 서경대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은 “7년 연속 사업 수행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전공 역량을 실무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 실용적 교육 환경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기업과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재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4/06/2026040602294.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912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04554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79403932226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406_0003579154 비즈월드 https://www.bizw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563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02813 폴리뉴스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7712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84400?ref=naver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2026학년도 1학기 진로 탐색 원데이 워크숍 ‘커리어 피팅 데이’ 운영

자기이해부터 실행 로드맵까지, 하루 완성형 진로 설계 프로그램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가 재학생과 졸업생,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1학기 진로 탐색 원데이 워크숍 – 커리어 피팅 데이(Career Fitting Day)’를 새롭게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4월 10일(금)과 5월 15일(금)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교내 유담관 9층 커리어랩(Career Lab)에서 열린다.   커리어 피팅 데이는 단순한 진로 정보 제공을 넘어, 참여자 개개인의 진로 키워드 도출과 실행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자기 이해와 직무 탐색을 기반으로 자신의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흥미·강점·회피 요소를 분석하는 자기 이해 ▲전공 및 직무 정보 탐색 ▲적합도 매칭을 통한 진로 키워드 도출 ▲진로 로드맵 작성 등으로 구성됐다. 워크북 기반 실습을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특성과 진로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단시간 내 실질적인 진로 설계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번 워크숍은 향후 ‘진로 키워드 경진대회’와 연계 운영될 예정으로, 참가자들이 도출한 결과를 한층 발전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전망이다.   허성민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장 겸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 정보를 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선택 기준을 정립하고 실행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진로 설계로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2026년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수행기관으로서, 대학 내 각종 취업 지원 인프라와 서비스 전달체계를 기반으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청년 일자리 사업 전반에 대한 홍보 및 고용서비스 제공 기능도 수행 중이다.   서경대학교 진로취업처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인스타그램(@seokyeong_job)과 카카오채널(채널명 : 서경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1:1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도 운영히고 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pan/site/data/html_dir/2026/04/06/2026040602274.html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799 대학저널 https://dhnews.co.kr/news/view/1065577276422022 베리타스알파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04558 내일신문 https://www.naeil.com/news/read/584399?ref=naver

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모두의 상담’ 위해 바꿔야 할 것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금융교육 차원을 넘어, 청년 개개인의 재무상황을 1:1로 꼼꼼히 들여다보고 맞춤형 처방을 내리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정책은 최근 청년층의 재무 현실을 반영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높은 투자 열기 속에서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정작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소비·지출 관리는 여전히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재무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빠른 자산 형성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빚투'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의 이번 정책은 청년 자산 형성에 대한 욕구와 재무관리 역량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의 금융상품 중심 지원에서 개인의 재무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보다 근본적인 지원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호에서는 정부가 재무상담의 중요성을 정책적으로 제시한 이 시점에, 과연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재무상담, 지금까지 누구를 위한 서비스였나   재무상담이 정책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먼저 그동안 재무상담이 누구를 대상으로 제공되어 왔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무상담을 받는 대상은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고액 자산가들이다. 이들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WM(Wealth Management)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받는다. 다만 이는 재무상황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종합적 재무상담이라기보다, 자산증식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에 가깝다. 둘째, 금융상품 가입 과정에서 상담을 접하는 사람들이다. 이 역시 독립적인 재무상담이라기보다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해당한다. 셋째, 부채 문제나 재무위기를 겪는 취약계층이다. 이들은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금융복지상담센터 등 공공기관을 통해 재무상담을 받는다. 예방적 상담이라기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치료적 상담의 성격이 강하지만, 재무 진단과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재무상담의 본연에 가장 가까운 형태라 할 수 있다. 넷째, 영테크·리테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재무상담을 받는 사람들이다. 영테크는 청년층을, 리테크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 재무교육·상담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는 자발적 신청을 통해 재무 진단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다섯째, 기업 복지 차원에서 재무상담 서비스를 경험하는 임직원이다. 일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비용은 기업이 부담한다. 여섯째, 자발적 의사로 재무상담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재무 문제의 해결 또는 예방을 위해 전문 재무설계사를 직접 찾아 상담을 받는다   재무상담은 개인 또는 가계의 소득, 지출, 자산, 부채 등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가능한 전략과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전문 서비스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진단과 계획, 실행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함께 돕는다. 앞서 살펴본 여섯 가지 형태 가운데 취약계층 대상 공공 상담, 영테크·리테크와 같은 공공 프로그램, 기업 임직원 대상 상담, 그리고 자발적 재무상담은 재무 진단과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재무상담의 본연에 가까운 형태라 할 수 있다. 다만 각각의 한계 또한 분명하다. 공공 상담은 비용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상이 제한되거나 상담의 지속성 측면에서 제약이 따른다. 기업 복지형 상담은 특정 조직에 소속된 경우에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편성이 낮다. 반면 자발적 재무상담은 비용이 수반되지만 상담에 대한 의지와 책임이 결합되어 상대적으로 높은 효과가 기대되는 방식임에도, 비용 부담과 전문가에 대한 인식 부족, 공급 인프라의 미성숙 등이 맞물려 실제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담사의 자격·소속·보수… 누가 재무상담을 하는가   재무상담이 누구에게 제공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실제로 누가 이러한 상담을 수행하는지, 즉 그 주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무상담을 제공하는 상담자는 자격 수준, 소속 기관, 보상 구조에 따라 그 성격과 역할이 구분된다.   먼저 자격 수준에 따라 공인전문자격 보유자, 준전문가, 인접 전문직으로 나눌 수 있다. CFP, AFPK 등의 자격을 보유한 상담자는 재무설계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재무상담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금융복지상담사, 공공기관에서 양성된 상담사 등 일정 수준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준전문가 집단도 활동하며, 금융권 퇴직자 출신도 상당수 포함된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인접 전문직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재무상담 기능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 소속 측면에서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 소속 상담자는 조직 내에서 고객 상담을 담당하며, 재무설계회사나 GA(법인보험대리점) 소속 상담자는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다만 GA의 경우 취급 상품의 범위가 넓다고 해서 추천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판매 실적과 연동된 구조 속에서 특정 상품으로 편향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위탁 형태로 활동하는 상담자는 재무설계회사나 GA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위탁 상담의 성격상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보상 구조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은행·증권사 소속 상담사는 급여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보험사·GA·재무설계회사 소속 상담사는 상품 판매 실적에 연동된 커미션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공기관 위탁 상담자는 상담 건수에 따른 상담료를 받는다.   이처럼 자격, 소속, 보상 구조를 종합해보면, 현실에서 재무상담의 본연에 가장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는 주로 재무설계회사나 GA 소속의 자격인증자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활동하는 구조에는 구조적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상담의 질은 상담자의 전문성에 달려 있지만, 수익은 상품 판매에서 비롯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커미션 기반 상담은 상담과 판매가 결합되어 있어 이해상충의 가능성이 상존하며, 상담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 반면 공공 위탁형 상담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자문이 가능하지만, 사업 규모와 예산, 공급 인력 측면에서 지속성과 확장성에 한계를 지닌다. 결국 현재의 재무상담 공급 구조는 독립성과 지속성 중 어느 하나를 온전히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두의 재무상담'을 활성화하기 위해 바꿔야 할 것들   지금까지의 서술을 종합하면 하나의 구조적 모순이 드러난다. 누구에게나 재무상담은 필요하지만, 현재의 공급 구조는 이미 자산이 많은 사람이나 이미 문제가 생긴 사람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이라는 지향은 바로 이 간극을 어떻게 매울까를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재무상담을 활성화하겠다'는 선언만으로는 이 간극이 채워지지 않는다. 재무상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동시에 고려하여, 구조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① 수요 측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인식부터 깨야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재무상담을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가는 곳'으로 인식한다. 빚이 생기거나, 투자에 실패하거나, 노후 준비가 막막해졌을 때 비로소 문을 두드린다. 이는 재무상담을 일종의 '치료적 서비스'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다. 이 인식을 바꾸는 것이 수요 측면 개선의 출발점이다. 재무상담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인 동시에, 더 나은 삶을 설계하기 위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캠페인 수준의 접근이 필요하다. 재무상담의 효과를 가시화하는 전략(영테크·리테크 참여자의 장기 추적 성과 공개, 재무상담 전후 비교 스토리텔링, SNS 기반 실제 사례 확산 등)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인식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이다. 더 나아가 행동설계(nudge) 관점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재무상담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전환기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자녀 출생신고 시 재무상담을 제공하거나, 취업·결혼·퇴직 등 주요 생애 이벤트와 재무상담을 연계하는 방식이 그 예다.   아울러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채널을 통해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 상담사의 자격은 무엇인지, 어떤 보상 구조로 운영되는지 등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예컨대 재무상담 채널을 플랫폼화하고, 여기에 상담사의 자격 및 독립성 정보 등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객관적, 독립적 재무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안심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돈 가치관의 형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재무 안정을 추구하는 태도, 돈을 삶의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은 재무상담을 찾게 만드는 근본적인 동인이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올바른 돈 가치관이 형성되어야 재무상담을 찾게 되고, 재무상담을 받으면서 돈 가치관이 다시 교정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즉 돈 가치관의 문제는 재무상담 활성화의 선결 조건인 동시에, 재무상담 자체가 그 해법이 되기도 한다.   ② 공급 측면: 이해상충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좋은 상담도 없다   수요가 형성되더라도, 공급 측의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은 공염불에 그친다. 앞서 살펴보았듯 현재 재무상담 공급 구조의 핵심 문제는 이해상충이다. 상담의 질은 상담사의 전문성에 달려 있지만, 수익은 상품 판매에서 비롯되는 구조에서는 상담사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더라도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립 상담사가 상품 판매 없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공공 자문료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와 상시화, 상담 단가와 건수의 현실화가 그 출발점이다. 좋은 상담사가 시장에 남아있을 수 있어야 좋은 상담이 공급된다. 나아가 재무상담에 대한 제도적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   현재 재무상담 시장은 제도에 의해 설계된 시장이라기보다, 금융상품 판매 구조 속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이해상충 문제가 구조적으로 내재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외 여러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는 수탁자의무(상담사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를 우리 재무상담 영역에도 적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재무상담을 금융소비자의 재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바라볼 제도적 틀이 마련될 때, 비로소 공급 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가능해진다.   AI는 관문, 인간 상담사는 본질 - 하이브리드 상담 가능성 모색   공급 확대의 현실적 수단으로 AI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AI 기반 재무 진단 시스템은 초기 접근성을 높이고 상담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공공 재무상담 플랫폼에 AI 재무 진단 기능을 탑재하거나, 금융감독원 파인(FINE)과 같은 기존 공공 금융 플랫폼에 AI 상담 모듈을 추가하거나,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개인 재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 모두 현실적인 접근이다. 이러한 방향의 선진 사례로 영국의 머니헬퍼(MoneyHelper)를 참고할 만하다. 머니헬퍼는 MaPS(Money and Pensions Service)가 운영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예산관리, 부채 상담, 연금 상담, 재무 계획 등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1차 제공하고, 복잡한 사항은 인간 상담사와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온전히 AI에 의존하는 상담은 어렵다. 어디까지나 AI는 인간 상담사와의 연결을 위한 관문이자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 복잡한 재무 문제, 감정과 행동이 얽힌 소비 습관,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설계는 여전히 인간 상담사의 역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은 좋은 의도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재무상담을 문제가 생겼을 때 찾는 곳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누구나 활용하는 인프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 양측을 동시에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인식을 바꾸고, 접근을 쉽게 하고, 상담사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재무상담은 진정한 사회적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원문출처> FP저널: https://www.fpkorea.com/2014/kfpa_2015/sub/sub.asp?page=1&p_bm_key=340&p_bd_key=39013&bm_key=&bd_key=&p_section_v=&is_sch=&p_is_open=&kWt=&ykey=&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