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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 [서기수의 경제+] 초보 투자자들, 주식과 ETF 투자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

2026년 국내외 금융시장은 투자자들에게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급등,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시장을 끊임없이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자산별 투자수익률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9월 27일 연합뉴스가 대신증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 초부터 9월 20일 기준으로 비교한 주요 재테크 수단 가운데 국내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200 ETF가 무려 80.7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국제유가(WTI)가 67.36%로 뒤를 이었고,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58.07%에 달했다.

▲ 2026년 1월 2일부터 9월 20일까지 주요 재테크 자산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식(KODEX 200 ETF)이 80.7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금·채권·비트코인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자산별 희비가 엇갈렸다.
▲ 2026년 1월 2일부터 9월 20일까지 주요 재테크 자산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식(KODEX 200 ETF)이 80.7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금·채권·비트코인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자산별 희비가 엇갈렸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는 11.08%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같은 기간 환산 수익률은 1.99%였다. 금은 2.60%, 채권종합지수는 3.77%, 비트코인은 10.18% 하락하면서 자산별 수익률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서로 다른 상품과 지표를 비교한 것으로,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과 세금, 환율 효과 등에 따라 체감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초 국내 대표 지수형 ETF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9월 중순 무렵에는 평가금액이 약 1,808만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해당 기간 처음부터 끝까지 보유했다는 가정에 따른 것으로 모든 투자자가 같은 수익을 실현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엇보다 시장의 흐름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10월 8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2.62% 급락한 6,625.93으로 마감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도 주가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주식과 ETF 투자가 매력적인 자산증식 수단으로 주목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이 반드시 앞으로도 좋은 투자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같은 주식과 ETF에 투자하더라도 투자자의 판단과 행동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어떤 종목을 선택했느냐뿐만 아니라 어떤 원칙을 가지고 투자했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몇 가지 실수는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을 가장 좋은 주식으로 착각한다

 

초보 투자자가 흔히 저지르는 첫 번째 실수는 과거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무조건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50대 직장인 김씨가 올해 코스피200 ETF의 높은 수익률을 보고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김씨는 주변에서 주식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금에 넣어두었던 목돈을 한꺼번에 주식형 ETF에 투자했다. 그런데 매수 직후 시장이 조정받기 시작하자 몇 차례의 하락도 견디지 못하고 손절매했다.

 

김씨가 실패한 이유는 반드시 종목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과거에 올린 수익률을 자신도 앞으로 얻을 수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고 부른다. 자신만 수익 기회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위험한 순간은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만이 아니다.

 

누구나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역시 경계해야 한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이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니다. 아무리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면 투자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에 앞서 해당 기업이나 ETF의 최근 수익률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적, 현재 주가 수준, 시장의 기대, 향후 위험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투자금도 한꺼번에 집행하기보다 일정한 기간에 나눠 투자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2. 기업의 가치는 모르면서 주가만 바라본다

 

두 번째 실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의 움직임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문제는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개별 기업의 투자매력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한 달 동안 40%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자. 투자자는 앞으로 로봇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 하지만 기업의 매출액은 아직 크지 않고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물론 현재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려면 적자가 언제 줄어들고 수익성이 어떻게 개선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초보 투자자라면 최소한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부채비율, 현금흐름과 함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 내 위치까지 확인한다면 불필요한 투자실수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숫자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권리를 사는 행위다. 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소문이나 추천만으로 투자한다면 그것은 분석에 기초한 투자라기보다 기대에 의존한 투기에 가까워질 수 있다.

 

3. 손실이 발생하면 무조건 추가 매수한다

 

세 번째 실수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로 매수하는 이른바 ‘물타기’다.

 

30대 투자자 박씨가 주당 5만원에 매수한 주식이 4만원으로 하락했다고 가정해 보자. 박씨는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같은 수량을 추가 매수했다. 그런데 이후 주가가 3만원까지 떨어지자 다시 투자금을 투입했고 결국 한 종목에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묶여버렸다.

 

분할매수 자체가 잘못된 전략은 아니다. 문제는 처음 투자했던 근거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단순히 주가가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금을 늘리는 것이다. 주가 하락이 일시적인 시장 불안 때문인지, 기업의 경쟁력 약화나 실적 악화 때문인지에 따라 대응은 달라져야 한다. 전자라면 추가 매수를 검토할 수 있지만 후자라면 투자 판단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금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어들었다면 손실률은 50%지만 원금을 회복하려면 100%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따라서 손실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수익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하다.

 

자신의 매수가격은 시장이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다. ‘내가 산 가격까지는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합리적인 매도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

 

4. ETF에 투자하면 무조건 분산투자가 된다고 믿는다

 

최근 초보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금융상품 가운데 하나가 ETF다. ETF는 여러 종목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장지수펀드다. 개별 주식을 직접 선정하기 어려운 투자자도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ETF라고 해서 모두 충분한 분산투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어떤 투자자가 코스피200 ETF, 반도체 ETF, 대형 성장주 ETF를 각각 매수했다고 가정해 보자. 겉으로는 세 개의 상품에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기술주에 투자위험이 중복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이름의 ETF를 여러 개 보유했다고 해서 투자위험이 자동으로 분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ETF 투자에서는 상품의 개수보다 기초지수와 구성종목, 업종별 비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ETF는 여러 종목을 담고 있더라도 산업 전체가 어려워지면 동시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ETF의 종류에 따라서 투자위험도 크게 달라진다.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와 특정 테마나 원자재에 집중하는 ETF를 동일한 위험수준의 상품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특정 업종의 유행을 따라가는 ETF보다 국내외 시장 전체를 폭넓게 추종하는 상품을 장기투자의 기초자산으로 검토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다. 다만 시장 전체에 투자하더라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기억해야 한다.

 

5.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을 잘못 이해한다

 

ETF 투자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상품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적으로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 등 일정 배수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초보 투자자는 지수가 1년 동안 20% 상승하면 두 배 레버리지 ETF가 당연히 40%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대부분 하루 단위로 투자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하면 지수의 누적 수익률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어떤 지수가 첫날 10% 상승하고 다음 날 10% 하락한다면 처음 100이었던 지수는 99가 된다.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1%다. 그런데 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는 첫날 20% 상승하고 다음 날 20% 하락하면서 100이 96으로 줄어들 수 있다. 지수는 1% 하락했지만 레버리지 ETF는 4% 하락하는 결과다. 이는 수수료 등을 제외한 단순한 계산이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일간 복리 효과에 의해 레버리지 ETF의 장기 성과가 투자자의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 인버스 ETF 역시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보유할 경우 단순히 지수 누적 수익률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초보 투자자라면 이러한 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6. ETF의 이름만 보고 투자하고 실제 구조는 확인하지 않는다

 

ETF는 이름이 비슷하더라도 운용방식과 실제 투자성과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자재 ETF다. 앞서 살펴본 자료에서 국제유가가 67.36% 상승했다고 해서 원유 관련 ETF에 투자한 모든 사람이 같은 수익률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원유 선물 ETF는 실제 원유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원유 선물계약 등을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만기가 도래한 선물계약을 다른 만기의 계약으로 교체하는 롤오버(Roll-over)가 발생한다. 선물가격 구조에 따라 롤오버 손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유 현물가격이나 특정 선물가격의 상승률과 ETF의 실제 투자수익률은 차이가 날 수 있다.

 

해외자산 ETF도 마찬가지다. 미국 주가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 환노출 ETF의 원화 기준 수익률은 달러 기준 지수 상승률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율이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이러한 효과는 달라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괴리율과 추적오차다.

 

ETF의 시장가격이 보유자산의 순자산가치보다 지나치게 높은 상태에서 매수하면 이후 가격 차이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불리한 투자성과를 경험할 수 있다. 추적오차가 크다면 ETF가 기초지수를 얼마나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ETF를 매수하기 전에는 최소한 기초지수, 주요 구성자산, 환헤지 여부, 총보수와 기타 비용, 괴리율 및 추적오차 등을 확인해야 한다. ETF의 이름보다 투자설명서가 더 중요한 이유다.

 

7. 높은 분배금과 높은 투자수익률을 혼동한다

 

최근 월분배형 ETF와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실수가 있다. 바로 정기적으로 받는 분배금을 확정적인 투자수익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은퇴를 앞둔 투자자가 매월 현금이 지급된다는 이유만으로 고분배형 ETF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매달 분배금이 입금되는 동안에는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이 ETF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면 전체 투자성과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이러한 전략은 일정한 시장 환경에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때는 상승이익의 일부가 제한될 수 있고, 하락장에서는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분배금은 투자성과의 한 부분일 뿐이다. 실제 투자성과는 분배금뿐만 아니라 ETF 가격의 변동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높은 분배율이 반드시 높은 총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와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려는 투자자의 목표는 서로 다르다. ETF 투자에서도 상품의 인기도보다 자신의 투자 목적에 적합한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8. 투자에는 열심이지만 투자원칙은 없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초보 투자자의 실패가 반드시 금융지식 부족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금융학자 브래드 바버와 테런스 오딘은 개인투자자 6만6,465가구의 과거 거래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매매가 가장 활발했던 투자자 집단의 연평균 수익률이 11.4%로 당시 시장수익률 17.9%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과도한 거래와 자신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투자성과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다. 오늘날에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방대한 투자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보가 많아졌다고 해서 투자 판단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투자정보가 쏟아질수록 투자자는 자신의 계획보다 시장의 움직임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더 사고 싶고 하락하면 모든 자산을 팔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종목을 선택하기 전에 투자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투자자금을 사용 목적과 투자 가능 기간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용해야 할 생활자금이나 주택 구입자금까지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분산된 주식형 ETF 등을 활용해 장기적인 성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다음으로 투자자산의 적정 비중을 정해야 한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채권, 예금성 자산 등의 비중을 자신의 위험감수 능력에 맞게 결정하고 일정 기간마다 점검하는 것이다. 특정 자산의 가격이 크게 상승해 당초 정했던 투자비중을 벗어났다면 일부를 조정하는 리밸런싱도 필요하다.

 

매수와 매도의 기준을 사전에 정하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 주식을 매수했다면 단순한 목표주가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투자 판단을 수정해야 하는지도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기업의 실적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는지, 산업의 성장 전망이 훼손됐는지, 투자위험이 자신의 감내 수준을 넘어섰는지를 판단할 기준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익률뿐 아니라 투자비용과 세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TF의 보수와 거래비용, 상품별 과세방식은 장기간 누적되면서 실질 수익률에 차이를 만들어낸다. 빈번한 거래를 줄이고 절세 계좌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 역시 투자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투자는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고 불리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지금 어떤 주식을 사야 합니까?’라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질문은 ‘나는 왜 이 자산을 사고, 언제까지 보유하며, 어떤 위험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주식과 ETF는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가능성을 열어주는 투자수단이지만 성공을 보장하는 상품은 아니다. 시장이 상승할 때 얻은 수익을 지키지 못하거나 손실을 만회하려는 조급함에 무리한 투자를 반복한다면 아무리 좋은 투자기회가 찾아와도 자산을 안정적으로 불리기 어렵다.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장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을 적절하게 분산하며,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안에서 장기적인 투자원칙을 지키는 능력이다.

 

2026년의 자산별 수익률 순위도 시간이 흐르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이 내년에도 1위를 차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수익률 순위표의 맨 위에 있는 자산을 찾아다니기보다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자신의 투자원칙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 크게 버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면서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자산과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성공적인 투자는 좋은 종목을 찾아내는 기술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성과를 완성하는 것은 투자자의 올바른 판단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다

 

[프로필]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현)한국금융소비자학회 운영이사

(현)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전)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야 자문교수

(전)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208132(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