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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열 경영학부 교수: [전규열의 경제포커스] 폭락 뒤 반등, 그러나 회복은 아직 이르다

美 빅테크 실적과 금리·유가가 다음 향방 가른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한국 증시는 잊기 어려운 하루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8% 안팎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거래가 잠시 멈추기도 했다. 결국 코스피는 7.57%, 코스닥은 7.65% 내렸다. 주가가 급락하면 계좌부터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공포에 밀려 주식을 모두 파는 일이 아니라, 시장을 흔든 원인과 앞으로의 변수를 차분히 살펴보는 일이다.

 

이번 급락은 미국 물가, 중동 정세, AI 투자에 대한 의심, 국내 증시 수급이 겹친 결과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미국 연준은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다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둔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 기술주부터 매도세가 강해진다.

 

중동 리스크도 유가와 환율, 금리 변동성을 키웠다.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고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이런 변화에 민감하다.

 

여기에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지만, 그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불신이 번졌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와 자사주 매입 축소가 겹치면서 하락을 막아 줄 수급도 약해졌다.

 

문제는 국내 증시를 받쳐 줄 새로운 수급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이미 주식 비중이 높고, 운용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증시 부양을 위해 대규모 매수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의 방어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케빈 워시 미 연준의장

반등은 왔지만 안심은 이르다. 다행히 다음 날인 16일 시장은 숨을 돌렸다. 코스피는 2.05% 오른 5,668.05로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도 4.46% 올랐다. 다만 코스피는 그 전 7거래일 동안 21%가량 떨어졌다. 하루 만의 반등만으로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번 반등은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것이 일시적 반등인지, 본격적인 회복의 시작인지는 앞으로의 빅테크 실적과 미국 금리·유가 흐름이 결정할 것이다.

 

시장의 다음 방향은 글로벌 빅테크의 3분기 실적에 달려 있다. 메타는 10월 21일 실적을 발표하며, 이어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관심가져야 할 것은 AI 투자가 지속되는지, 그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AI 공급망의 자금난이 확산되지 않는지다. 특히 “AI에 돈을 쓰고 있는가”를 넘어 “AI로 돈을 벌고 있는가”를 숫자로 증명해야 시장의 의심이 가라앉을 수 있다.

 

증시가 다시 상승하려면 세 가지가 확인돼야 한다. 유가와 미국 금리가 안정되고, 빅테크가 AI 실적을 증명하며, 한국 반도체의 호실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투자자는 우선 빚을 낸 투자를 멈춰야 한다. 신용융자나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크게 움직일 때 손실을 빠르게 키운다. 한 번에 모든 돈을 넣기보다 중요한 일정을 지나며 나눠 접근하고, 매출과 이익이 견조한 우량주 위주로 담는 것이 안전하다.

 

폭풍이 몰아칠 때는 빗속으로 뛰어들기보다 우산을 쓰고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은 반등하며 극단적인 공포가 일부 누그러졌음을 보여줬지만, 회복 여부는 아직 확인해야 한다.

 

국민연금 같은 대형 자금이 증시를 받쳐 줄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시장은 외부 충격 완화와 기업 실적에 더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승부수가 아니라, 흔들리는 시장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힘이다.

 

전규열

경영학 박사
폴리뉴스 부사장 겸 편집국장
국회입법지원위원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시사저널 객원논설위원(전)
공감신문, 뉴시안 대표이사(전)
<저서>이것만 알면 경제인싸 외 다수

 

<원문출처>

폴리뉴스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6101(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