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나이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알려주는 투자의 기본 페이스북 공유카카오톡 공유트위터 공유밴드 공유 좋아요 버튼 하트 미표시된 상태0
![박원주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칼럼:[나이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알려주는 투자의 기본 페이스북 공유카카오톡 공유트위터 공유밴드 공유 좋아요 버튼 하트 미표시된 상태0](https://www.50plus.or.kr/upload/im/2026/08/8c945deb-db23-45cb-81e5-9a1a23e181b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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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국내 증시에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주가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개인투자자 자금이 8조 원 넘게 몰릴 만큼 관심도 뜨거웠다. 주가가 오르면 두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두 종목의 가파른 상승세에 미처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일종목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까지 더하는 구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건전한 투자의 기본 원칙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기보다, 역설적으로 ‘어떻게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투자는 시간과 위험에 대한 보상
투자(投資)의 사전적인 의미는 ‘자본을 던지다’이다. 즉, 불확실하지만 미래에 큰 혜택을 얻을 것을 기대하면서 현재 자본을 던진다는 뜻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시간이다. 주가는 수많은 요인에 의해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이러한 변동성은 투자가 가진 기본적인 속성이다. 이러한 변동성을 완화시켜주는 힘이 바로 시간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투자하면 단기적인 가격 등락이 있어도 장기적 성장의 힘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에서 ‘인내’를 강조하는 이유다.
위험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다. 투자는 위험을 수반하는 활동이다. 흔히 말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은 어떤 의미일까? ‘위험이 높으면 수익도 높다’일까? 아니다.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하려면 그만큼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험을 많이 부담한다고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시간과 위험에 대한 보상이라는 투자원칙과는 거리가 있는 상품이다. 먼저 이 상품은 장기간의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했던 결과와 멀어질 수 있다. 1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첫날 주가가 10% 하락하고 다음 날 10% 상승하면 일반 주식은 10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줄었다가 99만 원이 된다. 최종 손실은 1%다. 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하락해 80만 원이 되고, 다음 날 20% 상승해 96만 원이 된다. 1% 손실의 두 배인 2%가 아니라 4%의 손실이 발생한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이러한 차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일반적인 장기투자에서는 시간이 단기 변동성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지만,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변동성이 오히려 장기성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위험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일종목에 집중하는 데다 레버리지까지 더해지니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은 한층 커진다. 그러나 더 큰 위험을 감수했다고 해서 그 대가로 더 높은 수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높은 기대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모든 위험이 높은 수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위험을 크게 부담하면서도 큰 위험이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투자위험 제대로 이해하기
투자는 위험이 수반되는 활동이다. 이에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위험은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의 합이다. 다소 말은 어렵지만, 전혀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체계적 위험은 미국·이란전쟁, 코로나위기, 글로벌금융위기처럼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이다. 예측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위기로 주식시장 전체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때 거의 모든 투자자는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위험은 투자자 개인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통제불가능위험’,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해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산불가능위험’이라고 한다.
반면 비체계적 위험은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이다. 한 기업의 실적 악화나 경영진의 문제 등으로 그 회사의 주가만 크게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위험은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다. 해당종목에 투자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즉, 여러 기업과 산업에 나누어 투자하면 줄일 수 있는 위험이다. 그래서 이 위험을’통제가능위험‘ 또는 ‘분산가능위험’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투자원칙이 하나 도출된다. 투자에 위험은 따르지만, 그렇다고 모든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서 비롯되는 체계적 위험은 피할 수 없지만, 한 기업이나 한 산업에 집중해 생기는 비체계적 위험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으니 피하면 된다.

투자위험을 줄이는 투자원칙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첫째, 개별종목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해야 한다. 한두 종목을 고르는 대신 가능한 한 많은 기업에 나누어 투자하면 특정 기업에서 발생하는 비체계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개인이 수십, 수백 개의 종목을 직접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활용하면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 코스피200이나 S&P500과 같은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어떤 기업이 오를 것인가’를 맞히기보다 시장 전체의 성장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둘째,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더라도 경기침체, 금융위기와 같은 체계적 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체계적 위험은 느닷없이 찾아오지만, 다행스럽게도 머물러 있지는 않는다. 충분한 투자기간을 확보하면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을 견딜 여지가 커진다는 뜻이다. 앞서 말했듯 투자에서 시간은 불확실성을 견디며 장기적인 성장의 결실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원이다.

셋째, 서로 성격이 다른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자산배분을 실천해야 한다. 여러 종목에 나누어 분산투자했다고 해도 자산 전체가 주식이면 체계적 위험의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식뿐 아니라 채권, 현금성자산 등 그 움직임과 위험 특성이 서로 다른 자산군에 나누어 투자해 전체 자산의 위험노출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내는 승부가 아니다. 한 종목의 미래를 맞히기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서로 다른 자산에 나누어 위험을 조절하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오랜 투자이론이 말해온 기본이다. 높은 수익률을 좇기보다 불필요한 위험은 줄이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안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투자하는 것. 그것이 자산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현명한 투자법이다.
<원문출처>
서울시 50플러스포털 서울시 50플러스포털 | [라이프몽땅][나이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알려주는 투자의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