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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시민편집위원회] “인천 섬 식수 기획 호평…지역 현안 심층 보도 해주길”

공공기관 통폐합·PA 통합 쟁점화
의약품 유통업소 보관 단속 기사 눈길
재정 정상화 시민 혜택 축소 검증 필요
인천연구원 고령자 인적 자원 긍정적
박찬대 현안해결 논리 과제 등 제시를
 
관광 활성화·기본권 보호 짚어줬으면
자월도 살림집, 건물 훼손 취재 ‘필요’
인천상륙작전, 지역 시너지 담아내야
도서관, 농어촌 격차까지 지적했어야
도서지 해수 담수화 일원화는 짚어야

 

한 달간 인천일보에서 보도된 기사를 평가하고 나아갈 길을 제언하는 시민편집위원회가 지난 21일 오후 4시30분 인천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인천 섬 식수 대해부 기획을 비롯한 본보의 선제적인 기획기사를 호평하면서도 항만공사 통합, 인천 소재 국제기구의 역할, 지자체 재정난 등 현안에 대해 앞으로도 심층 보도해주길 당부했다. 다음은 위원들 의견이다. 성명 가나다순.

 

▲김광석 서경대학교 물류학과 특임교수

 

현재 인천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공공기관 통폐합과 항만공사(PA) 통합 문제다. PA 제도는 항만의 자치권 보장과 책임 경영, 지역 상생을 위해 출발했다. 중앙집권적으로 통제해 획일적인 정책과 행정 지도로 가서는 안 된다. 항만업계와 인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인 만큼, 많은 의견을 듣고 지속적인 보도를 부탁드린다.

 

내항 재개발 보도와 관련해 현재 1·8부두 재개발도 온전히 성공적이라 보기 어렵다. 갑작스러운 2·6부두 재개발 추진은 항만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 1·8부두 재개발에 대한 성공 케이스를 내놓은 후 시민들에게 로드맵을 제시하는 단계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천 섬 지역 식수난 기사는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한다. 섬 식수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사실 처음 알았다. 도서지역 특수성을 설명하고 상수도 현대화 작업이나 국가적 지원 대상 포함 등을 요구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피부에 와닿았다.

 

▲김성숙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이사

 

국제기구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상황에 인천지역과 상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기구들이 지역에 많이 들어와 있다. 향후 이 기구들이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꾸준히 조명해주길 바란다.

 

특별사법경찰의 의약품 도소매업소 약품 보관 단속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약품 보관하는 곳에 신발이나 오래된 약품을 넣어놨다는 건데, 의약품 안전에 대한 평소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당정협의회를 통해 인천의 많은 현안이 나왔다. 관련 기사에 현수막을 든 사진이 있었지만, 정말 주목하고 싶었던 어젠다가 제목으로만 걸려 있어서 아쉬웠다. 크게 주목할 만한 구성과 편집은 아니었다는 평이다.

 

▲김성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국장

 

7월부터 인천시 재정 문제 보도를 관심 있게 봤다. 재정 문제를 단순히 정치적 주장으로 처리하지 않고, 국비 확보 등 실제 운영의 문제로 확장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재정 정상화라는 명분 아래 시민 혜택이 축소된 것은 아닌지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또 인천 e음 예산이 조기 소진된 사태는 캐시백 재개 소식을 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캐시백 지급 여부를 쟁점으로 둘 것이 아니라 재정의 지속 가능성 문제로 본 점은 적절했다.

 

공공기관 통폐합 보도와 관련, 정치권의 역차별 주장 목소리를 담는 것은 부족하다. 항만공사 통합으로 인해 인천이 잃게 될 투자 결정권, 개발 사업권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분석해야 한다.

지난 21일 오후 인천 제물포구 인천일보 인천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9월 시민편집위원회에서 편집위원들이 본보 기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인천 제물포구 인천일보 인천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9월 시민편집위원회에서 편집위원들이 본보 기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전경희 도시경영연구소 소장

 

지식산업센터의 공실을 청년 주거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보도를 봤다. 유휴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참신해 보이지만, 공업 지역은 일조, 소음, 환기, 생활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주거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 공실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이를 무작정 주거 정책으로 덮으려는 시도는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인천연구원의 고령자에 대 인적 자원 활용 보도는 긍정적으로 읽었다. 인천은 지역 내에 전문성 갖춘 인력이 있어도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불러들이곤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섬 식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상수도 연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백령도, 연평도 등 원거리 도서 지역에 대한 대안이 시급하다. 관련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다루는 기사도 기대한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사 헤드라인이 조금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8월24일자 기사에 ‘국정회의 참여하는 박찬대’ 기사가 있는데, 국무회의를 잘못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제목에 ‘4자 협의체’라는 단어를 쓸 때도 괄호를 넣어 협의 당사자가 누군지 써주길 바란다.

 

박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 등 중앙 정치 행보와 관련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리와 과제를 제시하는 기획 기사가 필요하다. 인천의료원 적자 문제도 깊이 있게 다뤄주면 좋겠다. 공공의료의 역할을 다하려다 발생하는 적자라면, 이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남북 관계나 인천상륙작전 행사처럼 시장이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문제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방법이 없는지 언론이 짚어줬으면 한다.

 

▲박소영 법무법인 아틀라스 대표변호사

 

인천 섬 식수 문제 취재는 인천일보이기에 가능했던 훌륭한 기획이었다. 섬 지역 관광객이 늘어나면 반드시 주민들의 물 부족 문제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관광 활성화와 주민의 기본권 보호가 충돌하는 지점을 균형 있게 짚어줬으면 좋겠다.

 

영종도의 쓰레기 집하 시설인 크린넷이 10년 넘게 가동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문제를 다루기도 했는데, 주요 이해당사자인 경제청, 인천도시공사(iH) 등 입장을 골고루 취재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오랜 갈등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미경 인천의 재발견 대표

 

‘점으로 읽는 빛’ 기획이 박두성 선생의 표지석 오류를 시정하는 행정 변화를 이끌어낸 점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잘못된 표지석 하나를 고치는 것을 넘어 인천이 선생과 훈맹정음의 의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질문하게 했다.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지역언론의 역할을 잘 보여준 것 같다. 다만 이를 율목공원에 그대로 둔 것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아울러 해당 표지석이 지닌 역사적 의미도 철저히 보완해 주시길 바란다.

 

자월도 살림집 기사는 섬 생활유산의 가치를 아주 잘 기록했다.

 

다만 보존 방안이 지방자치단체의 매입에 다소 집중된 점은 아쉽다. 건물 훼손을 막고 보호할 수 있는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

덕적도 관광 보도는 겉보기 통계와 주민 체감경기의 차이를 잘 짚어줬지만, 이용객 수 증가와 주민들의 체감경기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충분히 분석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미쓰비시 줄사택 정비 사업 보도 역시 의미가 컸다. 단순한 외형 복원을 넘어 강제동원 노동자의 애환과 생활사를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 투명한 보존 기준을 시민에게 먼저 공개할 필요가 있다. 복원 이후의 안정적인 운영 계획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장

 

섬 식수 문제를 다룬 기획이 아주 시의적절했다. 과거 섬 관련 기사는 쓰레기 문제를 주로 다뤘지만, 이제는 기초 시설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섬 지역의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 문제도 후속 보도로 다뤄주길 바란다.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의 콘셉트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에는 작전의 성격과 승리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행사의 경우 작전으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와 평화적인 관점 등이 언급됐다. 그런 두 장면을 비교해 보도했으면 어땠을까. 해마다 수십억씩 투입되는 국제기구와 관련해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만드는 차원에서 많이 유치했는데, 그것이 우리 인천 지역사회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는가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영일 모두의거버넌스 협동조합 이사장

 

인천 섬 식수와 도서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어내는데, 시민의 눈높이에서 밀착해 들어가고, 감시 기능까지 수행하며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 훌륭하다. 도서관 보도와 관련해서는 단순 소개 보도를 넘어 신도시와 원도심의 격차, 농어촌 지역과의 격차 문제까지 지적해야 한다.

 

9월1일자로 민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의 당정협의회 기사에 군사 기지 및 시설 이전 사업 지원 체계가 걸렸다. 지난 3년 동안 찬반 논란이 컸던 사안인데,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쏙 들어갔다. 지역 주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진행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항만공사 통합 문제도 역차별에 대한 반발을 넘어 현실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물류 업계에서는 통합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었다. 반대는 하고 있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배후 부지 개발이나 물동량 대처, 물류 개선 등 시급한 과제들을 챙겨야 한다.

 

▲최혜자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사무처장

 

지방선거 이후 섬 식수, 하천, 갯벌 등 기사가 나오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특히, 도서지역 물 문제를 다룬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도서 지역의 물 공급 대안이 해수 담수화로만 일원화되어 있는 점은 짚어봐야 한다.

 

하천 관련해서는 청라지역 하천의 관리권 이관이 아직 안 됐다. 준공된 지 10년이 넘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자체가 서로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됐다.

적극적으로 행정 협의체와 주민 대표,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강화군 다송천 물고기 폐사 등 사건에 대해서는 항상 원인 규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화학 물질에 의한 오염인지 밝혀내기 위해 전문 기관의 분석이 필요한데, 주민 감시단을 조직해 시료를 채취하고 신속하게 강원대 등 분석 기관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원문출처>

인천일보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2722(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