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이정규 인성교양대학 교수 칼럼: 성공으로 바꿀 ‘생각 공식’

우리는 매 순간 합리적이고 똑똑한 판단을 내린다고 믿지만, 실제론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리고 자신의 편향된 경험과 직관에 따라 결정해 뒤늦게 후회하는 비합리적인 날이 더 많다. 인간의 합리성(객관적 논리와 타당한 근거에 따르는)에 근거한다는 경제이론을 생각해 보자.
공급과 수요곡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 가격, 나아가 정부나 기업의 경제활동, 금융정책, 주식정책 등 정부의 개입 등에 관한 다양한 경제이론이 있다. 이론의 기조에는 “인간은 합리성에 기반해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용(이득)을 최대화하는 최적의 선택을 한다”고 전제한다.
인간의 합리성에 근간을 두기에 경제는 계속 발전해 우상향의 상승곡선에 있어야 하며, 국가 부도나 기업의 파산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화폐나 주식이 하루아침에 종잇조각이 되기도 하고, 국가 부도(국가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나 기업 파산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경제현실을 직시하고, 과연 인간은 합리적일까를 연구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만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밝힌 유명한 심리학 실험을 살펴보면 우리가 얼마나 쉽게 착각에 빠지는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①방망이와 공을 합쳐 1.10달러입니다. 방망이가 공보다 1달러 더 비싸다면 공은 얼마일까요? ②90% 무지방우유와 10% 유지방우유 중 어느 우유를 사겠나요? ③동전 앞면이 나오면 100달러를 잃고, 뒷면이 나오면 150달러를 번다면 이 동전 게임을 계속하시겠나요?”
인간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순간적인 판단과 편향된 생각, 직관과 감정에 따라 쉽게 판단하고 얼른 결정해 버린다는 것을 보여 주는 문제다. ①깊이 생각하기를 싫어해 순간적으로 “0.10달러”라고 답하기 쉽다. 하지만 공이 0.1달러이면 방망이는 1.1달러가 돼 합이 1.2달러가 된다. 정답은 0.05달러(5센트)다. ②두 우유 모두 성분은 같지만, 사람들은 90% 무지방우유를 더 많이 선택한다. 동일한 성분이라도 ‘지방’이라는 말 대신 ‘무지방’은 건강하다는 긍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도록 틀(프레임)을 짜 보여 주면 사람의 마음이 쉽게 움직인다. ③많은 사람은 이 게임을 거절한다. 그러나 수학적으로는 기대되는 이익(150달러)이 손해(100달러)보다 크므로 참여하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잃었을 때의 고통을 더 크게 느껴 위험을 회피하려 한다.
여기서 카너만은 사람들이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고 직관에 따라 쉽게 판단해 얼른 끝내 버리고 싶은 자동적인 경향을 ‘시스템1’이라고 했다. 한편 충분한 근거와 이성적 추론을 바탕으로 깊이 생각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시스템2’라고 이름 붙였다. 사람들은 뇌의 에너지 소모가 큰 ‘시스템2’보다 ‘시스템1’을 사용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특히 국가나 기업의 리더가 미흡한 근거와 순간의 감정, 편향된 직관에 의해 ‘시스템1’로 쉽게 결정할 때 국가 부도나 전쟁, 기업 파산이라는 파국을 초래한다고 경고한다.
여러분이 정말 중요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순간적인 감정과 직관에 휩쓸려 쉽게 판단하고 행동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당장의 감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메모하고 다시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
<원문출처>
국방일보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60923/1/ATCE_CTGR_0050020000/view.do(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