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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MFS] 은행을 건너뛴 나라, 케냐의 디지털 금융 혁신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핀테크 시장의 핵심 분야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주식, 대출, 뱅킹, 지급결제, 중국 및 제3국가들의 모바일 앱 등 서비스 종류와 지역별로 분석해서 정리한 콘텐츠를 본 조세금융신문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분야별 앱이나 회사를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과 주요 서비스와 회원가입 절차 및 메인화면의 구성 등을 분석했으며 관련 분야의 국내 경쟁 앱이나 회사도 함께 정리했다. <편집자주>

 

은행의 정의를 다시 쓰다: M-PESA의 탄생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첫 아이폰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혁명의 서막을 올리던 무렵,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금융 혁명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당시 케냐의 마사이족 전사들은 값비싼 스마트폰도, 은행 계좌도 없었지만, 낡은 2G 피처폰 하나로 소를 사고팔고 가족에게 돈을 부쳤다.

 

이 혁명의 중심에는 ‘모바일(Mobile)’의 M과 스와힐리어로 ‘돈’을 의미하는 ‘페사(PESA)’가 결합된 서비스, ‘M-PESA’가 있다. 애플페이나 토스가 세상에 나오기도 훨씬 전, 케냐는 수백 년 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건너뛰고 곧바로 모바일 금융의 시대로 진입했다. M-PESA는 단순히 성공한 핀테크 서비스를 넘어, 금융 인프라가 전무한 환경을 기술적 발상으로 어떻게 돌파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이다.

단순함 속에 숨겨진 전문적인 기술 인프라

 

M-PESA의 성공 뒤에는 ‘단순함’을 뒷받침하는 고도의 기술적 설계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보다폰(Vodafone)과 사파리콤(Safaricom)이 채택한 SIM 툴킷(STK) 기술이다. 스마트폰 앱 없이도 SIM 카드 자체에 탑재된 메뉴를 통해 네트워크 통신으로 금융 거래를 완결하는 이 방식은, 데이터 인프라가 열악한 곳에서도 금융의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또한, M-PESA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시스템을 M-PESA와 즉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Daraja API’를 제공한다. ‘다리’라는 뜻의 이 API를 통해 기업은 실시간 결제 자동화와 정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잔액이 부족할 때 즉시 소액을 빌려주는 ‘Fuliza’ 같은 오버드래프트 서비스나 통신 기록을 분석해 신용을 평가하는 대안 데이터 신용 점수 모델은 전통적인 금융 거래 이력이 없던 수백만 명의 케냐인들을 금융의 세계로 이끌었다.

 

전국을 연결한 ‘인적’ 네트워크, 에이전트(Agent)

 

M-PESA를 단순한 앱이 아닌 ‘국민 금융’으로 만든 또 다른 기둥은 방대한 에이전트 네트워크이다.

 

은행 지점이 물리적으로 부족한 케냐에서 사파리콤은 전국 11만 개가 넘는 소매점과 판매점을 금융 에이전트로 전환했다.

이들은 고객의 현금을 전자 화폐로 바꾸거나, 반대로 전자 화폐를 다시 현금화해 주는 현장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에이전트가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균일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M-PESA를 믿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핀테크가 배워야 할 ‘뺄셈의 철학’

 

최근 한국의 금융 앱들은 배달, 쇼핑, 알뜰폰까지 모든 것을 담으려는 ‘슈퍼앱’ 경쟁에 매몰되어 있다. 기능이 많아질수록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본질적인 금융 업무는 광고와 메뉴 속에 묻히기 십상이다. 반면 M-PESA가 보여준 혁신은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겪는 불편을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었다.

M-Pesa는 초기 “Send Money Home(가족에게 돈을 보내세요)”이라는 단순하고 명확한 슬로건을 바탕으로 당시 도시 노동자들은 버스 기사나 지인을 통해 현금을 보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려 했다. 이 슬로건은 기술이 아닌 사람들의 일상적인 불편을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을 대변하며 케냐 전역에 빠르게 뿌리내리며 성공을 이루어냈다.

 

혁신은 가장 최첨단의 기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매일 겪는 사소한 불편을, 가장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한국의 핀테크 기업들이 ‘무엇을 더 담을까’를 고민할 때, M-PESA는 우리에게 ‘무엇을 덜어내야 본질이 보이는가’를 묻고 있다. 한국 핀테크 역시 M-PESA의 사례를 참고해, 일상 데이터를 활용한 초소액 금융 서비스나 지역 경제와 결합된 목적형 로컬 핀테크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원문출처>
조세금융신문 https://www.tfmedia.co.kr/news/article.html?no=207165(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