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늘어나는 경기도 포트홀… 주민 안전 위협·보상비 증가
경기도 포트홀 8만 253건… 발생 빈도 매년 증가
전문가 “기상이변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

지난달 25일 밤 과천시의 한 도로를 달리던 A(50대·여)씨의 차량이 갑자기 크게 흔들렸다. 도로 위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하면서 바퀴 휠이 휘어진 것이다.
의왕시에 거주하는 A씨는 “갑자기 차가 덜컹거리면서 중심을 잃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수리비도 부담이지만 야간에는 포트홀을 식별하기 어려운 만큼 신속한 점검과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염과 집중호우, 폭설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경기도 내 포트홀이 해마다 늘고 있다. 차량 파손과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도로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기지역 시군별 통계자료에 따르면 도내 27개 시·군의 포트홀 발생 건수는 2023년 6만 8792건에서 2024년 7만 3536건, 지난해 8만 253건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1만 1461건, 16.7%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시·군별 발생 건수는 고양시가 1만 3,45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파주시 9,026건, 화성시 7,782건, 수원시 7,543건 순이었다.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발생 현황을 집계한 평택·시흥 등 12개 시·군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포트홀은 3만 2,233건이다. 이미 이들 지역의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인 4만 2,078건의 76.6%에 이른다.
포트홀로 차량이 파손됐다는 민원과 보상비도 덩달아 늘었다.
수원시의 관련 피해 민원은 2022년 132건에서 지난해 311건으로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상액은 1300만 원에서 3100만 원으로 약 2.4배 늘었다.
하남시에서도 피해 민원이 2022년 11건에서 지난해 46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보상액 역시 90만 원에서 355만 원으로 불어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인공지능을 활용한 ‘경기도 도로포장관리시스템(GR-PMS)’을 구축하고 포트홀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수원시도 2023년부터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 게시된 기동대응반 연락처가 제때 갱신되지 않아 시민이 신고 과정에서 혼선을 겪는 등 현장 대응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포트홀 발생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단순한 응급 보수를 넘어 재발 방지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재순 서경대학교 토목건축공학과 교수는 “폭염으로 도로 표면 온도가 상승하거나 폭설 뒤 제설제가 사용되면 포트홀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기온이 더 높아지면 아스팔트 노후화가 빨라져 발생 건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경동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장마철과 해빙기에 도로 균열로 물이 스며든 상태에서 차량 하중이 반복되면 포트홀이 발생한다”며 “응급복구에 그치지 않고 시공업체의 성과를 재발률과 연계해 항구복구 여부까지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909830(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