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경대학교

서경 TODAY

SKU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를 매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칼럼: 지방대, 유학생에게 매력적 상품이 되려면 [지금, 대학을 묻다]

한국 지방대학의 상품성은 어느 정도일까. 상품성을 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국제적인 대학 평가 결과일 것이다. 순위가 높을수록 대학 상품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금년도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100대 대학에 한국은 서울대(31위), 카이스트(53위) 등 모두 5개 대학이, THE대학평가에서는 100위 이내에 서울대(62위), 카이스트(82위) 2개 대학이 포함되었다. QS 학과 평가 결과, 세계 톱50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서울대 등 13개 대학이다. 더 나아가 연세대(6위)와 서울대(8위)는 사회정책과 행정학 분야에서 세계 톱10에 올랐다. 이를 보면 한국 대학이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대학은 국제적인 대학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경우는 특수목적대학이나 일부 거점국립대학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당연히 지방대학을 상품성이 높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괜찮은 비용으로 외국 유학이 가능한 한국의 지방대학은 가성비 높은 유학지가 될 수도 있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소멸위험 시군구는 전국 228개 중 57%인데, 이런 지역에 총 65개 대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런 소멸지역의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를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한다면 이것 또한 긍정적인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구잡이로 유학생을 유치하는 경우이다.

 

최근 중국 몇몇 지역에서는 신임 교수 모집 시 한국대학 학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런 현상 뒤에는 일부 대학들의 단기간 박사학위 수여, 수준 낮은 박사학위 논문 등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대학을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동급으로 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만약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전체 한국 대학의 위상을 떨어뜨리게 된다. 결국 10여 년이 지나면 한국 대학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동남아 아류로 추락할 수도 있다.

 

유학생 유치과정에서 한국 대학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사례도 있다. 중국 전문대학 3년 졸업 후 한국의 대학 4년에 편입하는 경우이다. 이들은 전공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한국 대학의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동남아 등에서 영어트랙으로 학부 신입생을 유치해 취업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학교에 등록한 후 대부분 전국의 일터에 나가 있다. 비자 발급 문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관련 퇴직 공무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학사학위가 없어도 석사과정에 입학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미 일부 대학원에서 대학 수료증만 있어도 입학시킨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육부나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들의 질 관리나 한국 대학의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첫째, 대학의 유학생 유치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대학에 편입할 경우 최소한 동일계열이거나 아니면 관련 전공의 기초과목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편입은 3학년에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특히 동남아 영어트랙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 한 대학에 수백 명씩 들어와 유학보다는 돈벌이에 치우진 이런 유학생 유치 행태는 지양하는 것이 맞다. 이와 함께 박사학위 수여도 상식적 원칙이 준수되도록 감독이 필요하다. 2년 만에 박사학위를 수여하거나, 방학 때 잠시 와서 과정을 이수해도 졸업이 가능하면 학위를 양산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둘째, 교육부의 유학생 유치 및 관리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학위의 경우 대학 학칙에 일임하고 있는데, 박사학위에는 최소 3년 이상이라는 연한의 규제를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차제에 유학생 유치, 학위관리 등에 대한 정책적 가이드라인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대학들의 국제 랭킹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적 대학평가기구의 평가 결과는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현실적으로 국제대학평가 결과가 대학 위상 및 유학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므로 한국대학 특히 지방대학들은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유학생 유치가 가능하다.

구자억 서경대 혁신부총장

 

<원문출처>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210000002244?did=NA(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