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VP] (1)모두 모바일 퍼스트 외쳤지만…‘진심’ 신한 SOL뱅크, ‘말로만’ iM뱅크
가장 우수한 앱과 부진한 앱에는 신한은행 앱과 iM뱅크 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앱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BAVP(BANKING APP VALUE PERFORMANCE) 기획은 은행 앱을 줄 세우는 ‘단순 흥밋거리’를 넘어서 ‘국내 모바일 뱅킹 경쟁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평가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7개 시중은행 앱과 3개 인터넷전문은행 앱을 비교한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앱들이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모바일 금융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걸 고려하면 더욱 의외였다.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 소속 연구원들의 힘을 빌린 이번 조사는 예금·대출·투자·보험 등 금융상품을 한 앱 안에서 폭넓게 다루고 있는지, 조회·이체·자산관리 같은 핵심 기능을 빠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거래 과정에서 정보 전달과 보안 장치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살폈다. ‘상품·기능·장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넘어서 ‘얼마나 탁월하게 구현했는지’에 방점을 둔 것으로, 소비자 경험의 폭과 깊이를 함께 살폈다는 말이다. 업데이트와 단말기 환경에 따라 앱 경험은 달라질 수 있지만, 같은 시점(3월 27일)에 주요 은행 앱을 동일한 흐름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이 기획은 ‘현재 시장의 방향을 읽는 자료’로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기획에서 신한은행 앱(신한 SOL뱅크)은 종합 기준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신한 SOL뱅크는 편리성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였고, 가독성 및 보안성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정 기능 하나가 튀는 대신 ‘이용자가 일상에서 자주 찾는 금융 업무를 끊김 없이 잘 연결하는 구조’, 즉 생활형 금융 플랫폼 성격이 강점으로 파악됐다.
이런 움직임은 현재 은행 앱들의 대체적인 방향성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오는 6월 그룹 금융 계열사 통합 기능을 더 강화한 ‘뉴 슈퍼SOL’ 앱 출시를 준비 중이고, KB국민은행 앱(KB스타뱅킹)은 자연어 기반 AI 검색과 실시간 번역 기능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 앱(하나원큐) 역시 올해 2월 ‘더 빠르게, 더 맞춤형’을 목표로 새 단장을 마치고 개인화 메뉴, 검색 확대, AI 연금투자 솔루션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부진은 그래서 더 의외였다. 생활형 금융 플랫폼 기치를 이들 은행에서 먼저 내세웠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앱(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앱(케이뱅크), 토스뱅크 앱(토스)은 신속성 영역에서 여전히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종합 평가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빠른 실행이나 간결한 송금 같은 장점만으로는 상품의 폭, 서비스 통합성, 개인화, 보안 신뢰를 포함한 시중은행들의 전체 경험 설계를 이기기 어려웠다.
흥미로운 건 최근 실적만 놓고 보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다만, 그럼에도 소비자 경험에서 시중은행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강점이라 여겨지던 플랫폼 경쟁력이 ‘이름값’ 계급장을 떼고 보니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이다.
가장 부진한 성적을 받은 iM뱅크는 ▲다양성 ▲편리성 ▲신속성 ▲가독성&보안성 등 4개 대분류 평가 항목 가운데 어느 곳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은행이어서 별도로 짚을 만하다. 세부 항목 전반에서 상위권 서사를 만들지 못했고, 그 결과 종합 성적에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줄곧 ‘앱이 곧 은행인 시대’라 주창해 왔지만, 실행력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골고루 평가 항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한 SOL뱅크와 이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iM뱅크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인터넷전문은행 앱들을 보면 이번 평가는 다음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은행 앱 경쟁 주도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점차 멀어져 ‘잘 준비된’ 시중은행 슈퍼앱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상품 다양성과 사용 편의, 처리 속도, 보안 신뢰를 한 앱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묶어내느냐가 더 중요해졌고, 선명한 경쟁력을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완성도가 필요해졌다.
<원문출처>
포춘코리아 https://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297(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