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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Immersive Theatre Project 2025 창작극 쇼케이스 ’틈: 그 빛 사이로'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져···작연출 조민지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Immersive Theatre Project 2025 창작극 쇼케이스 ’틈: 그 빛 사이로’ 가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졌다. 12월 19일(금), 20일(토) 오후 2시 두 차례,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에서 개최되었으며, 별도의 예매없이 극 사이에 자유롭게 착석 및 입퇴장이 가능했다.

‘틈: 그 빛 사이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침수된 세계 속에서 인류의 유일한 삶의 터전이라 여겨졌던 ‘인공섬’이 균열로 인해 점차 붕괴되며,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공간이 사실은 대물림되는 노동 착취가 이루어지던 ‘지하 공장’이었음이 밝혀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사회가 감추려는 세상의 비밀은 언젠가 반드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연대가 필요하며, ‘나의 일이 아니다’라며 외면하거나 수많은 부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현 시대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관심 있게 바라보도록 하기 위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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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40분간 진행됐다. 조민지 학우가 작연출을 맡았으며, 성시윤, 오세훈, 신준혁, 안다빈 학우가 몰입도 높은 연기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연극 ‘틈: 그 빛 사이로’의 작연출을 맡은 조민지 학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인터뷰: ‘틈: 그 빛 사이로’ 작연출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2학년 조민지 학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2학년에 재학 중인 조민지라고 합니다. 2025 창작극 쇼케이스 열네 편의 작품 중 <틈: 그 빛 사이로>의 작/연출을 맡았습니다.

– ‘틈: 그 빛 사이로’는 어떤 작품인가요?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를 소개해 주세요.

틈: 그 빛 사이로는 가까운 미래, 침수된 세계 속에서 유일한 삶의 터전으로 여겨졌던 ‘인공섬’이 실은 대물림되는 노동 착취 공간인 ‘지하 공장’이였음을 균열로 인해 땅이 무너지면서 밝혀지는 이야기입니다.

사회가 감추려는 세상의 비밀도 언젠가는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만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춰진 세상의 부조리가 드러나기 위해선 시민의 연대가 필요한데, 저는 극 중 ‘카일’이라는 인물에 연대하는 한 사람으로 존재하고자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수많은 ‘카일’에게 힘이 돼 주고자 했습니다.

–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대본집에 실린 작가의 말 제일 첫 문단에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의 시선이 미처 닿지 않는 곳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3자의 일이라 치부하고 나의 삶만을 살아내기에 바쁩니다.’라는 문장을 썼습니다.

사회의 외딴 섬 같으며 여전히 처우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인공섬’으로, 여름철 침수에 취약한 반지하집을 지구온난화로 잠겨버린 세상으로, 실체없는 공포감을 조성하고 근거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현 시대의 무분별한 미디어를 ‘괴물’이라는 존재로, 혐오시설로 여겨지며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잡은 쓰레기 분류장을 ‘지하 공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단지 임무였을 뿐, 비인간적 행위를 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딜런’과 ‘제이’라는 인물까지. 현재를 살며 꼬집어보고 싶었던 사회문제들을 이야기에 녹이고자 했습니다.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지만 나의 일이 아니라며 관심을 갖지 않고, 수많은 부조리한 일들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 이야기로 하여금 이와닮아 있는 현 시대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관심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제가 이 작품으로 관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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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작/연출을 맡으시면서 애정도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창작극 쇼케이스는 작/연출 뿐만 아니라, 음향/조명도 연출이 직접 짜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에 욕심이 났지만, 짧은 시간에 준비해야 하는 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낭독공연의 특성을 고려해 음향과 조명 외의 다른 것들은 최대한 절제하되 텍스트에 힘이 실리도록 했습니다. 일반적인 공연에선 지문의 글이 읽히지 않지만 낭독공연에선 지문의 역할이 존재하므로, 지문의 말로서 이 이야기가 그리고 있는 세계가 머릿속으로 상상될 수 있게, 또 소설처럼 서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대사를 쓰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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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 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창작극 쇼케이스는 2학년 연출전공과 4학년 연기전공이 함께 수업을 듣고 공연을 만들어가는 수업입니다. 1학기에는 극작 수업을 듣고, 극작 수업에서 만들어진 대본을 바탕으로 2학기 창작극 쇼케이스 수업에서 본격적인 구성 및 연습이 시작되는데요, 배우진이 겹치지 않게 A, B, C그룹으로 나누어 매주 수업시간마다 그룹별로 한 시간씩 돌아가며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극장 셋업 후 각 팀별로 테크니컬 리허설을 거치고, 따로 시간을 잡아 연습도 진행하며 이틀간 총 열네 편의 공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준비 과정에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짧은 시간 내에 작/연출, 음향, 조명 그리고 다른 팀의 배우까지 겸했어야 했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점과 최소한의 것에서 최대한의 연출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일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 공연 이후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종강 후 방학 동안 예정된 웹드라마와 연극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를 위한 새로운 글을 조금씩 써내려가 볼 예정입니다.

– 작/연출가님에게 ‘틈: 그 빛 사이로’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수아 씨는 그런 기억 없어요? 끝이 안 좋았어도 나쁜 것들이 섞여 있어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 소중해서 버릴 수가 없는 기억.’ 이라는 뮤지컬 ‘쇼맨: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 배우’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창작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순간순간에 자괴감이 밀려오고, 모든 걸 회피해버리고 싶은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잘해내고 싶은 욕심과 그 욕심으로 인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단 한 번 뿐인 이 공연이 끝났을 때 드디어 끝났다라는 후련함보단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라는 후회와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저는 회피형 인간이기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했던 순간은 힘들었어도 너무 소중해서 도망치다가도 자꾸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고, 다시 돌아가 그 기억을 어루만져보기를 반복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 기억을 품에 꼭 끌어안고 또 다른 이야기를 향해 달려가보려 합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태프, 교수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길을 잃고 헤맬 때 뼈와 살이 되는 지도를 해주신 교수님, 수업을 듣지 아니함에도 스태프로 함께해준 26기 무대기술 분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와주신 배우분들까지 제 처음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보실=조가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