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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5학년도 2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학습자 주도형 창작 프로젝트 두번째 공연 연극 성황리에 개최···작연출 유지영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5학년도 2학기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학습자 주도형 창작 프로젝트 두번째 공연 연극 <NORTH TELL GIA>가 12월 5일(금), 6일(토) 이틀 간 금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4시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극 ‘노스텔지아’는 고고학자인 안이 자신의 꿈을 위해 고향에서 도망쳐 새로운 땅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초와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연구도, 집 안도 어느 하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이러한 불안은 결국 꿈으로 나타나게 된다. 눈 오는 어느 날, 안은 직장 동료인 보우, 남편인 초와 저녁 식사를 하게 되고 우연한 사건으로 도달 직전의 미래의 파편들과 마주하게 된다. 안은 그 속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며 현재, 미래 그리고 미래의 과거를 겪으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연출 유지영 학우는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을까? 혹은 사라져버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인에게 향수병은 공상처럼 부유하는 질병이 되었다. 집을 구하고, 인간관계를 맺고, 세상을 넓히는 일은 이제 너무나 흔한 일이 되었다. 원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수많은 선전들은 우리를 ‘기회’로 이끈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유년의 이미지가 축적된 세계로의 귀환을 꿈꾼다. 그건 아마 보호와 자유의 공간에 대한 염원일 수도 있다. 작품 속 안은 불분명한 자기 확신 속에서 결핍된 문명의 흔적을 좇는 과정에서 그 상황에 대한 불안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불안을 느낄 새도 없이, 현실 앞에서 무력해진다.

지금의 안은 자신의 정체성이 자신이 만든 정체성에 잠식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모든 인생이 그렇듯, 현재를 살아내지 못하면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 내일이 없는 모레가, 네가 없는 우리가 존재할 수 없듯, 지금의 나를 끊임없이 재생산해야만 이상적 자아와 마주할 수 있다. ‘나’를 양분 삼아 자라나는 ‘내’가 거대한 의자와의 화합을 이루길 바란다”고 연출의 변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60분 간 진행되었다. 유지영 학우가 작/연출을 맡았으며, 배우진은 이동혁, 홍서윤, 홍승완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연극 ‘노스텔지아’의 작연출을 맡은 유지영 학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유지영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산업체 연계형 캡스톤디자인 학습자주도형 창작프로젝트 <NORTH TELL GIA>의 작/연출과 영상디자인, 그리고 캡스톤 팀장을 맡았습니다.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NORTH TELL GIA‘는 어떤 작품인가요?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NORTH TELL GIA는 ‘존재하지 않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에 대한 연극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공간인 고향과 떠남이 익숙해진 현대인의 삶을 연결시켜, 과거의 나를 쌓아 만들어진 결과물로의 나와, 현재의 나의 지향점인 미래의 나를 바라보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고고학자인 안이 주인공으로 가상의 국가인 ‘차탈’이라는 고향을 버리고 또 다른 가상국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데요, 이후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미래에 있는 동생을 만나게 되고, 두 개의 시간과 서사가 섞이고 엮이며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특히 이번 공연을 직접 기획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셨을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던 점은 작품 곳곳에 배치된 메타포와 미장센을 설계하고 연결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대본 작업보다 그 이후에 더 힘을 쏟은 것 같은데, 다양한 테크니션 파트와의 협업을 통해 시공간적 언어를 형성했고, 관객들이 보다 쉽게 느끼고 와닿을 수 있도록 디자이너분들과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며 하나의 세계(혹은 두개?)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방학 동안 극작을 했고, 개강 이후 디자이너들과 미적 방향성과 전체적인 컨셉에 대한 회의를 거쳤습니다. 이후 디자인을 픽스했고 연습실 작업과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학협력 캡스톤 디자인과 학습자 주도형 프로젝트가 운영됐는데, 캡스톤을 통해 다양한 실질적인 지원을 받았고, 덕분에 학생들이 온전히 주도할 수 있는 전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디자이너분들이 작품을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저도 매 회의마다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두 가지 플롯이 공존하는 대본이다 보니 사실주의와 부조리, 실존주의와 신유물론 등 여러 사상적 질문들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야 했습니다. 복합적인 구조를 3주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팀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설득하고 유도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교차하고 반복되는 다이얼로그지만, 매 순간마다 ‘다름’을 찾아내고 분해하며 팀 전체가 함께 길을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이후 연출가님의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종강을 앞둔 만큼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기말고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잠시동안 종강을 즐긴 뒤에 워크숍과 공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마 새로운 극작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출가님께 연극 ‘NORTH TELL GIA‘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아무래도 첫 작/연출인 만큼 영원히 안고 가야 할 숙제이자 성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위가 큰 작품이다 보니 정말 감사하게도 다양한 평들과 해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전부 수용하고 소화시켜서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작가, 더 좋은 연출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쉽지 않은 대본이었을 텐데 믿고 따라와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교수님들과 학교 분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리며, 모두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이야기를 ‘안’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보실=장유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