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Immersive Theatre Project 연극 ‘레스토랑 산’ 성황리에 무대에 올려져···연출 정수연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2025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Immersive Theatre Project 연극 ‘레스토랑 산’이 11월 12일(수)부터 15일(토)까지 4일간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레스토랑 산’은 도심 속 마주 보고 있는 두 레스토랑. 정통 한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산과 양식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 클레르가 서로 다른 요리, 철학과 인간관계가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한 배우가 우연히 이들 사이에 끼어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리가 사랑을 매개로 한 갈등과 관계 안에서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은 외부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닫는다.

본 공연은 135분 간 진행되었으며, 정수연 학우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진으로 유성영, 박지민, 신우창, 허지윤, 유승완, 윤영호, 이은빈, 이지우, 박건태, 이건희, 장주원이 열연을 펼쳤다.


홍보 마케팅 또한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공연팀은 카페 ‘르아브르’와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해 음료 1잔 구매 시 선착순 10명에게 공연 관람권을 증정했다. 이벤트는 11월 6일(금)부터 14일(금)까지 2주간 진행되었으며, 음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 메뉴와 연계해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공연 당일 로비에서는 영수증 사진기 이벤트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특별 제작된 프레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공연 홍보 계정을 개설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릴스 영상을 제작하는 등 온라인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연극 ‘레스토랑 산’ 연출을 맡았던 정수연 학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인터뷰: ‘레스토랑 산’ 연출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정수연 학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수연입니다. 이번 대학혁신지원사업 선정 Immersive Theatre Project 연극 ‘레스토랑 산’의 작 연출을 맡았습니다.

– 우선 이번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레스토랑 산‘은 어떤 작품인가요?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레스토랑 산‘은 선택과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코미디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요리, 철학과 인간관계가 교차하는 두 레스토랑 사이에 한 배우가 우연히 끼어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요리와 사랑을 매개로 한 갈등과 관계 안에서,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은 외부의 시선이 아닌 본인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데요. 우리는 종종 완벽한 레시피만을 찾아다니며 사랑도, 관계도, 인생도 정답처럼 조리되기를 기대하지만 삶은 늘 돌연한 사건과 우연한 만남들을 가져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인생이란 우리가 열심히 계획을 세우는 동안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관객들이 무대 위 인물들의 선택과 그에 따라 파생되는 수많은 가능성들을 보며, 조금은 넘치거나 모자란 그 맛들이 결국 우리의 인생을 ‘내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번 공연을 직접 각·연출을 하시면서 애정도가 상당히 높으셨을 것 같은데,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었나요?
제 작품에는 생각보다 극적인 사건이 적은데요. 매체스러운 것들을 연극으로 보여주려다 보니 봉착하는 문제들에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가볍게 전달하되 대사가 날리지 않았으면 했고, 특정 장면에서는 너무 웃기려고 과장하지 않았으면 했고, 결말부에 있을 고백도 보통의 클라이막스답지 않게, 특별하지 않게 지나갔으면 했거든요. 일상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들의 나열이라는 것. 모든 결과는 인물이 한 선택의 연장이라는 것. 그래서 쿨하게 보여주고 그 다음 에피소드로 맞물리며 넘어가는 전개 방식을 고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 이머시브 다이닝이라는 컨셉에 맞게 준비되는 케이터링에도 심혈을 기울였어요. 극 컨셉에 어울리는 기물을 찾기 위해 연출 크루와 답십리 고미술 상가까지 방문하여 구매했어요. 그 외에도 식물과 떡, 약과, 백차, 식기류, 플레이트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고른 게 없는 것 같아요.

– 이번 공연의 전반적인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레스토랑 산‘은 이머시브 씨어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였던 8월 초에 완성된 대본을 바탕으로 개강 후 연습을 시작하여 교수님, 배우, 스탭들과 함께 다양한 관객 참여 요소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9월 한 달간은 모두 이머시브 공연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는데 힘썼던 것 같아요. 배우들이 텍스트에 너무 얽매이지 않도록 리딩과 분석 기간을 줄이는 대신, 주어진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에쮸드 훈련을 했습니다. 무대 디자인이 픽스난 뒤에는 관객이 사방 어느 곳이든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정하며 동선을 그었고요. 추석 연휴가 끝나고 학교 제작소에서 다같이 무대 작화에 참여하기도 하며, 총 6번의 런스루(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진행하는 방식)를 통해 보완할 점을 파악했어요. 극장 셋업 이후 나흘 간의 테크니컬 리허설을 거쳐 총 세 번의 오픈 리허설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학부생 관객의 반응을 확인하고 본 공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대본을 계속해서 수정해야 한다는 점이 제겐 가장 어려웠습니다. 작가로서는 이 내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출로서는 이 부분 때문에 루즈해진다고 느끼는 상황들이 생겨 난감했습니다. 러닝타임을 줄여보고자 10월 말까지도 장면을 쳐내는 작업을 했는데, 그 바람에 몇몇 인물들의 서사가 사라져 해당 인물들의 캐릭터 해석이 납작해지는 것을 우려했어요.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음향 디자이너를 겸했는데, 극장주간에 접어들고 나니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제가 쓴 글이니 그 장면에 어울리는 음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테크니컬 리허설 중 연출자인 동시에 디자이너로서 큐 타이밍을 조절하려다 보니 에너지를 분산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잠시 이 자리를 빌려 장비 셋업과 큐시트 작성을 함께 해 준 음향팀 어시스트들과 오퍼레이터, 크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공연 이후 연출가님의 계획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새로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무대로,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건 정말 귀하고 값진 경험이더라고요. ’레스토랑 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토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장르를 찾아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재미있는 글을 계속 쓰고 싶어요.

– 각·연출가님에게 연극 ‘레스토랑 산‘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제게는 첫 작연출의 경험이라 뜻깊고 감회가 새로운데요. 몸으로 부딪혀 봐야 아는 것들, 정말 해 봐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최초에 글에서 출발하여, 여러 예술들과 협업하며 계속 변화하고, 최종적으로 관객을 만나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 산‘은 올해 저를 전부 쏟아부은 작품인데요. 삶에서 벌어지는 모든 크고 작은 드라마들을 연극 무대로 보여주고 싶었고, 이 글을 저만큼이나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연을 함께한 배우, 스텝,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작이 있으면 최상의 것은 저절로 뒤따라 온다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각자 갖고 있는 이야기가 다양한, 이 많은 캐릭터들을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하루하루 그려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공연이 더 나은 길로 향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교수님, 고민과 걱정을 항상 맞들어준 연출부, 프로덕션 전체를 관리해주신 무대감독님, 작품에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어주신 무대 디자이너님, 아름다운 빛들로 공간을 구현해주신 조명 디자이너님, 위트와 센스를 적재적소에 넣어주신 영상 디자이너님, 지역연계부터 트렌디한 홍보물을 담당해주신 기획팀장님, 배우들을 인물 그 자체로 만들어주신 의상팀장님, 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서포트해주신 우리 팀 스탭들과 믿고 따라와준 배우들까지. 다함께 산을 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홍보실=장유빈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