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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가격 싼데 고장도 잘 안나”…레트로 감성 가전 찾는 소비자들

    경기 상황과 맞물려 실용 소비 영향도

    옛것이 주는 익숙함·안정감도 작용

    지난 한 달 동안 쿠팡에서만 2000대 넘게 팔린 LG전자 통돌이 세탁기.
    지난 한 달 동안 쿠팡에서만 2000대 넘게 팔린 LG전자 통돌이 세탁기.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2015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유선 청소기 ‘모션 싱크’ 모델을 쓰고 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 트렌드가 전선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을 지향하고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추세지만 A씨에게는 묵직하고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과거 가전이 편하고 익숙하다. 일부 제품은 지금 구매하면 비슷한 제품이 출시 당시 때보다 가격이 크게는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재출시를 통해 단점을 보완한 것도 있다고 한다. A씨는 “핸들링이 좋고 기능도 복잡하지 않고 막 써도 고장이 안 나는 탱크같은 청소기”라며 “앞으로도 10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효과 때문에 20년 가까이 드럼세탁기만 고집하던 60대 주부 B씨는 지난해 말 드럼세탁기가 고장 나자 LG전자 통돌이형 세탁기로 바꿨다. 세탁 중간에 추가 세탁물을 넣기 편하고 겨울 이불 빨래도 수월해 만족감이 높다고 한다. 게다가 가격도 착해 구입할 때 부담도 적었다고. 통돌이 세탁기를 보면 지금은 성인이 된 아이들 키울 때 생각도 난다는 B씨는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기술과 기능 탑재가 가전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사례처럼 추억의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과거 가전에 대한 선호나 수요가 여전해 눈길을 끈다.

    7일 가전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국내 가전 제품 중 5~10년 전 출시된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 유선 청소기 모션 싱크 모델의 경우 사용 후기에 77%가 ‘최고’ 평가를, 10%가 ‘좋음’ 후기를 보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한 소비자는 “시골 어머니에게 효도 선물을 했다”며 “강력 추천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 출시한 유선 청소기 모션 싱크.
    삼성전자가 2015년 출시한 유선 청소기 모션 싱크.

    LG전자 통돌이 세탁기(10kg)에는 6000개가 넘는 상품평이 달렸다. 쿠팡에서만 지난 한 달 20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구매했다. 가격은 33만원 수준으로 후기를 살펴보면 ‘재구매’ 의사를 내비친 소비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이런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단점을 보완한 과거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사용 편리성을 높이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가전제품 수리 업체를 운영 중인 ‘가전 박사’ 이승훈 좋은하루케어 대표는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최근 드럼세탁기 사용자들이 통돌이 세탁기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요즘 통돌이도 드럼 못지않게 좋아졌다”며 “용량은 커졌지만 외형은 커지지 않아 공간상의 문제로 통돌이로 갈아타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레트로 가전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특히, 가격 측면에서 저렴한 데다 단점이 보완돼 출시되며 제품 완성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옛것에 대한 익숙함도 안정감을 준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는 “레트로 분위기가 문화를 넘어 식품 소비, 그리고 산업계까지 불고 있다”며 “내수 침체, 과거의 것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향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측면에선 실용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하면서 이것이 레트로 추세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문출처>

    매일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586279?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