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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전쟁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채성준 교수 서경대 군사학과
    채성준 교수 서경대 군사학과

    전쟁사는 기술 문명의 변화를 비추는 거울이다. 산업혁명 이후 전쟁 양상은 기술 발전의 궤적과 함께 진화해 왔다. 증기기관·철강·전신·철도가 등장한 1차 산업혁명은 전쟁 ‘속도’를 바꿨다. 철도는 병참을 신속화했고, 전신은 지휘통신을 실시간으로 연결했다. 산업 생산력이 곧 전쟁 수행 능력의 핵심임을 입증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기관총·참호·포격전이 결합한 소모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차·항공기·항공모함·레이다가 등장하면서 전쟁은 ‘전선의 충돌’을 넘어 ‘총력전’으로 확장됐다. 냉전기에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찰위성, 전자전 능력이 등장하며 ‘억지전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았다.

    1991년 걸프전은 정보화 시대를 상징하는 전쟁이었다. 위성·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정밀유도무기(PGM)·네트워크 중심전이 현실화하며 ‘스마트 전쟁’ 개념이 등장했다. 병력 수가 아닌 정보 우위가 승패를 결정짓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전쟁 판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초저가 1인칭 시점(FPV) 드론이 수십억 달러짜리 전차를 무력화하는 장면이 현실이 됐다. 개전 초반 사이버 공격은 위성망과 통신 인프라를 마비시켰고, 스타링크 같은 민간 네트워크가 군사작전에 투입되며 민·군 경계가 허물어졌다.

    이런 변화는 북한에도 전략적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저가 드론은 수도권 핵심 시설을 위협하고, 사이버 공격 능력은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우리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첫째, 다층 방공망과 드론 요격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가속화하고 전자전·레이저 요격체계를 병행해야 한다. 둘째, 사이버·우주방호 능력 강화 역시 중요하다. 민간 기술과 인프라를 군과 연계해 위기 시 즉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한미동맹을 축으로 다자 억제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 일본·호주·유럽과의 정보 공유와 합동훈련으로 대응망을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국민적 회복력(resilience)을 높여야 한다. 에너지·통신·물류의 분산운영과 위기 대응훈련이 뒷받침될 때 진정한 국가안보가 완성된다.

    1차 산업혁명이 전쟁의 ‘속도’를, 정보화 시대가 ‘정밀성’을 바꿨다면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와 알고리즘, 사이버와 우주가 결합해 전쟁 양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안보 취약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원문출처>

    국방일보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51105/1/ATCE_CTGR_0050030000/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