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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영 서경대 교수 칼럼: [기고] “교육 때문에 떠나는 마포, 붙잡아야 할 때”


    서경대학교 한기영 교수

    

    한기영 서경대 교수 칼럼 [기고] “교육 때문에 떠나는 마포, 붙잡아야 할 때”.jpg

    한기영 서경대학교 교수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맹모삼천지교’ 고사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교육 환경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믿음은 부모들의 가장 큰 선택 기준이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 마포의 학부모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 교육을 위해 이사해야 하나?”

    실제로 마포구 초등학교의 전출입 현황을 보면, 전입보다 전출이 꾸준히 많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와 학교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입은 493명, 전출은 701명으로 전출이 전입보다 1.42배 많았다. 이 추세는 2023년 1.51배, 2024년 1.41배로 이어지며 학령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마포구 학생들의 전출 목적지를 살펴보면 강남구와 양천구가 두드러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인접 지역을 제외한 전출지 중 가장 많은 비율이 강남구와 양천구였다. 강남구의 경우 2022년 전입은 전출보다 2.3배 많았고, 2023년 2.8배, 2024년에는 2.9배에 달하며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강남으로 학령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교육 문제로 마포를 떠나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지역 내 교육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초·중·고 진학을 앞두고 전출을 고민한다. 교통·주거·문화 인프라는 잘 갖춰진 마포지만, 교육 면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결국 학령기 가정의 전출은 인구 구조 불균형과 지역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첫째, 특화교육 활성화 정도. 일부 학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체감도가 낮다.

    둘째, 정보 사각지대 상존. 자치구 설명회가 열리고 있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셋째, 교육 인프라의 격차.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업 역량 증진 여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넷째, 정책 브랜딩의 미비. 문화·교통 발달에 비해 ‘교육의 도시’를 향한 정책 비전은 취약하다.

    학부모들의 “더 나은 교육”에 대한 열망은 계속될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마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학부모들의 불안과 고민을 줄이고, “굳이 이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정보를 심층적으로 제공하고 전문적으로 소통하는 학습정보제공센터가 해결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제 마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로 남을 것인가, 교육 때문에 머무는 도시로 거듭날 것인가.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주고 인구 유출의 고리를 끊을 때, 마포는 비로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교육은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운명을 좌우하는 힘이다. 지금이 바로 ‘교육의 도시, 마포’로 도약할 전환점이다.
    <원문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