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부캉이가 남긴 숙제] 한달 만 수로 벗어났지만…"부캉이 앞길 험난"

[앵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상어 ‘부캉이’가 최근 수로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넓은 바다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습니다. 콘크리트 벽과 부두로 둘러싸인 항만 구조 탓인데요. 부캉이의 출현을 계기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북항의 생태적 한계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차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캉이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북항 일대입니다.
지난 23일, 친수공원 수로를 빠져나온 부캉이는 1부두 앞바다를 거쳐 약 2km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앞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에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가 줄고, 물속에서 헤엄치는 시간은 길어졌습니다.
수심이 얕은 인공수로를 벗어나 더 깊은 바다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최윤 /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바다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되기 때문에 많이 체력이 고갈됐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체력 회복이 문제다’ (부캉이가) 나가는 데는 그래서 아직은 어떻게 예측하기가 곤란해요.”]
하지만 부캉이가 넓은 바다로 돌아가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습니다.
부두와 방파 구조물이 겹겹이 들어선 항만 안쪽.
콘크리트 벽면이 바다를 둘러싸고 있고, 여객선과 화물선도 쉴 새 없이 오갑니다.
넓은 바다로 나가려면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 항만 입구까지 빠져나가야 합니다.
[최윤 /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그물 어업 활동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고) 만약 영도 주변에 자망이 있으면 굉장히 위험해요. 부캉이가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아직까지 깊은 데로 못 들어왔다면….”]

부캉이가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 당시에도 시민들은 바다로 이어지는 출구를 찾기 어려운 구조를 안타까워했습니다.
[호걸 / 부산 다대동(지난 9월 23일 인터뷰):”지금 나갈 곳을 못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상어가 그쪽으로 가다가 수면이 낮아지니까 깊이가 낮아지니까 다시 또 돌아가고 그래서…”]
북항 재개발로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은 넓어졌지만, 바다와 맞닿은 곳은 대부분 수직으로 세운 콘크리트 호안으로 조성됐습니다.

바닷물이 원활하게 순환하고 해양생물이 숨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캉이의 뜻밖의 출현이 항만의 생태적 한계를 드러낸 셈입니다.
[류종성 / 서경대 미래융합학부 교수:”북항이라는 곳은 우리가 오랫동안 그 항만으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해안선 전체가 콘크리트 수직 벽이나 또는 인공 구조물 같은 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단 기존의 항만 기능이나 친수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해양 생태계 기능을 동시에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발 방식을 적용해야 될 필요가 있다….”]
도심 하천의 수달부터 북항의 상어까지.
도시로 찾아온 야생동물과 공존하려면 이들의 출현을 단순한 볼거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서식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은 물론, 부산 바다의 해수 흐름과 해양생물의 이동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고, 부산의 해양환경에 맞는 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공간을 어떻게 조성하고 관리할 것인지, 부캉이가 남긴 과제입니다.
헬로tv뉴스 차선영입니다.
<원본출처>
LG헬로비전 https://news.lghellovision.net/news/articleView.html?idxno=559963(새 창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