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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6학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 두 번째 정기공연 성료···연출 정하라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는 2026학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두 번째 정기공연으로 연극 <화염>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 속에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북악홀에서 진행됐으며, 평일에는 오후 7시,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막을 올렸다. 정식 공연에 앞서 6월 3일 오후 7시에는 프리뷰 공연도 마련돼 관객들과 먼저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연극 <화염>은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가 레바논 내전을 모티브로 집필한 작품이다. 어머니 나왈의 죽음 이후,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공증인 르벨로부터 뜻밖의 유언을 전달받는다. 유언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형제를 찾아 각각의 편지를 전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과 오랜 침묵 앞에서 혼란에 빠진 남매는 나왈의 흔적을 따라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감춰온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전쟁과 폭력이 한 인간의 삶에 남기는 깊은 상처를 조명하는 동시에, 증오가 개인을 넘어 가족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극한의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의지와 함께 증오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정하라 학우가 연출을 맡아 무대를 이끌었으며, 천사랑, 홍서윤, 이동혁, 탁윤규, 유승민, 최희우, 강용석, 서지민, 신준혁, 유요한, 강성혁, 박연아, 유승완, 이나경, 이상훈, 김도이, 이정우, 이혜원, 황인태 학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예매는 지난 5월 27일 오후 12시부터 각 회차 공연 시작 전까지 진행됐다.

이번 <화염>은 전쟁의 참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삶과 희망,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작품을 연출한 정하라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염>에 담긴 메시지와 공연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연극 <화염> 연출 정하라 학우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 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22학번 정하라입니다. 이번 공연예술학부 정기공연 <화염>의 학생 연출을 맡아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화염>은 어떤 작품인지, 배경과 주요 줄거리를 중심으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화염>은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인 와즈디 무아와드가 레바논 내전을 모티브로 집필한 작품입니다.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이 남긴 기이한 유언과 함께 두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을 찾아 편지를 전해 달라는 유언에 따라, 남매는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하며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전쟁 속에서 한 인간이 겪는 비극과 상처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증오가 개인을 넘어 가족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 증오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상처를 안고도 인간은 어떻게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작품의 첫 대사가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여기서 보이는 건 자동차들과 쇼핑센터죠.”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희망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눈앞의 삶을 버텨내는 데 집중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대사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나왈은 전쟁이라는 증오의 굴레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아이를 잃고, 소중했던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력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내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분들께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결국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관객분들께서도 공연을 보면서 삶이 때로 잔인하고 버겁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연출하시는 준비 과정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신경 쓰신 부분을 알려주세요.

 

<화염>은 배우를 비롯해 많은 스태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만들어낸 프로덕션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요소가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각 장면에서 어떤 상황과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들이 조명, 음향, 영상과 같은 기술적인 요소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또한 약 3시간에 이르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지치지 않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장면 전환의 템포와 공연의 리듬감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배우들의 드라마와 테크니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공연이었던 만큼, 각 파트의 의견을 하나의 방향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뿐만 아니라 각 스태프 파트마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고민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공연 전체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하며 공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각 파트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공연을 관람해 주신 분들의 후기를 주변 지인들을 통해 들었는데, 예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3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관객분들을 지치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3시간 같지 않았다는 피드백이 정말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는데,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다음 학기가 마지막 학기인 만큼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좋은 공연을 만드는 제작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함께한 배우분들, 스태프, 그리고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먼저 3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함께 달려온 배우분들과 모든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셨기에 <화염>이라는 작품을 무사히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내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교수님들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덕분에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연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있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어.’라는 작품 속 대사가 있는데, 이 대사가 <화염>을 준비하는 시간을 잘 표현해 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염>과 참여한 모든 분들께 함께 했기에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홍보실=최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