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2026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 워크숍 공연 성료···연출 서선우 학우 인터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은 2026년도 통합형 공연예술 창의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 워크숍 공연으로 연극 <메두사의 뗏목>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서경대학교 북악관 8층 스튜디오 810에서 진행됐다.

연극 <메두사의 뗏목>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 작은 뗏목에 표류하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이들은 공포와 배고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텨 나가고, 우연히 발견한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새끼 여우’라는 이름을 붙이며 잠시 순수함과 연민을 되찾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본능과 욕망은 점점 커지고, 아이들은 극한의 선택 앞에 놓이게 된다. 작품은 생존과 윤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본성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이번 공연은 서선우 학우가 연출을 맡았으며, 김범식, 김하늘, 이재은, 지우석, 최준기, 문일송, 성민설, 박은애, 최희주, 김성준, 김건우, 김라임, 이예림 학우가 배우로 참여했다. 배우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 변화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예매는 공연 시작 전까지 네이버 예매를 통해 진행됐으며, 관객들은 심리테스트 플랫폼 ‘푸망’을 활용한 작품 연계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작품 속 이스터에그를 담은 특별 신문이 티켓 부스를 통해 배포돼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메두사의 뗏목>은 단순한 생존극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작품을 연출한 서선우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연 준비 과정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터뷰: 〈메두사의 뗏목〉 연출 서선우 학우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출 전공 26기로 3학년에 재학 중인 서선우입니다! 2026년 모델연기전공 워크숍 공연 <메두사의 뗏목>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 <메두사의 뗏목>은 어떤 작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 <메두사의 뗏목>은 어뢰의 폭격으로 바다 위에 표류하게 된 13명의 아이들이 7일 동안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한가운데, 작은 뗏목 위의 아이들은 공포와 배고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텨 나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새끼 여우‘라는 이름을 붙이며 잠시 잊고 있던 연민과 순수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두려움과 생존에 대한 욕망은 점점 더 커지고, 이는 13이라는 숫자와 미신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집니다. 살기 위한 선택과 갈등 속에서 아이들의 감정은 점점 격렬하게 흔들리고, 작품은 생존과 인간성, 본능과 도덕이 충돌하는 극한의 순간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우리는 흔히 혐오와 무관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상과 신념,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쉽게 배척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쌓인 상처와 감정은 결국 혐오와 핍박으로 이어지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순수함을 지켜야 할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메두사의 뗏목>이 혼란스럽고 부조리한 시대 속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다시 아이였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관객분들께서도 자신의 소년기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게 될 세상이 과연 안녕한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우리 안에 자리한 협오의 감정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그 반성이 사회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각박한 시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까지 닫아버리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을 무엇인가요?
연습실에서 배우들에게 가장 자주 했던 말은 “잘했고, 잘 해왔고, 잘할 겁니다”였습니다. 모델연기전공 학생들과 함께하는 공연인 만큼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도 있었고, 저 역시 교내 정기 공연 연출은 처음이었기에 부담과 불안이 컸습니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배우들의 본능적인 호흡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배우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대는 한눈에 보트라고 인식되지 않을 만큼 파편적인 형태로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가파른 경사를 활용해 배우들이 실제로 불편함을 느끼며 끊임없이 표류 상황을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음향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경음악 대신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활용해 불안감과 불쾌함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기존 SFX를 사용하는 대신 음향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사운드와 음악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구축했습니다.
조명팀 역시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드라이 포그와 새로운 조명 활용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바다 위의 불안정한 공간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파트에서는 밤바다의 파도, 작품의 타이틀, 날짜 변화, 비행사의 대사 등을 영상으로 송출하며 극의 흐름을 강화했습니다. 조명과 영상이 충돌하지 않도록 두 팀이 여러 차례 시연을 거치며 최적의 방식을 찾아갔습니다.
또한 기획팀은 심리 테스트 콘텐츠 제작과 포스터, 캐스팅보드, 로비 구성 등 공연 전반의 운영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끝까지 함께해준 모든 스태프와 디자이너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첫 연출작이었던 만큼 불안함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13명의 배우가 퇴장 없이 무대를 이어가는 구조였기에 동선을 정리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했습니다. 전체적인 미장센과 흐름에 집중하다 보니 배우들의 세부적인 연기를 놓치는 순간들도 있었고, 이런 점들이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은 연습 시작 전부터 자발적으로 모여 대본을 분석하고 움직임을 고민했으며, 연습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했습니다.
스태프들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더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부족했던 연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공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관객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든 피드백이 감사했지만, 특히 한 관객분께서 “공연을 보며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씀해주신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지도 교수님과 작품을 준비하며 “관객이 불쾌함을 견디지 못할 정도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공연 도중 극장을 나간 관객은 없었지만, 작품의 의도와 감정이 관객에게 분명히 전달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피드백으로 남았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연출 전공에 입학하기 전에는 연출가의 길에 대한 꿈과 확신이 많이 흐려진 상태였습니다. 공연 경험이 쌓일수록 현실의 벽 앞에서 스스로를 의심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제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어떤 연출가가 되고 싶은지를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소년 같은 열정과 시선을 잃지 않는 연출가가 되고 싶습니다.
오는 11월에는 <섭동>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관객 여러분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 교수님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연출이었음에도 끝까지 함께해준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들 덕분에 <메두사의 뗏목>이라는 멋진 항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영환 지도 교수님께서는 입학 후 첫 작품부터 이번 연출작까지 늘 곁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로 존재해주었고, 스태프들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끝까지 힘써주었습니다. 덕분에 <메두사의 뗏목>은 제게 오래도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SM팀과 연출부, 무대감독, 조감독, 조연출, 그리고 크루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안전하게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항해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보내주신 응원과 편지를 아직 모두 읽지 못했을 만큼, 이 작품은 제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홍보실=최가은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