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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칼럼:2026년 경제 전망 "AI 혁신과 인구 구조개혁, 한국경제의 골든타임" 기술 혁신으로 기초체력 키우고, 인구 구조의 벽 극복해

2026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완만한 회복세 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세에 따른 무역 갈등과 AI 투 자 과열, 지정학적 긴장 등 새로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 한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같은 구조적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 다. 올해는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경제 체질을 바꾸는 골 든타임을 맞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내다 봤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 모습처럼 보이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인 3.4%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국은 소비 회복으로 2%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은 부동산 부진과 내수 둔 화로 4% 초반 대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 경제는 회복의 불씨 는 살아 있지만,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았다. 세계 경제의 하 방 위험은 세 가지다. 첫째는 ‘관세 리스크’다. 미국의 평균 관 세율이 18%로 높아지며 무역 경색을 초래하고 있다.

 

둘째는 ‘AI 투자 거품 리스크’다.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이 불투명 해 버블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다. 셋째는 ‘지정학적 리스크’ 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경우 원유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 이션이 재연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1% 성장의 침체를 딛고, 올해 1.8%~2.1% 수 준의 회복이 기대된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수출은 되살아나고 있다. 금리 안정과 내수 회복이 맞물리며 경기는 바닥을 통과하는 흐름이다. 반도체는 살아 났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 다. 반도체 A 중심 산업은 급성장하는 반면, 전통 제조업과 중소기업은 부진한 ‘K자형 성장’ 구도가 고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에서 고착돼 기업의 비용 부담과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경제의 기본 체력인 잠재성장률이 1%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단기 경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문제다. 그 이유는 4가지로 요약된다.

 

저출산고령화 노동인구 감소/ 생산성 둔화 노동질 하 락/ 수도권 집중 지역 불균형 심화/ 자본 해외 유출+ 국 내 투자 위축이다. 특히 수도권 집중은 저출산 악화의 핵심 요인이다. 높은 집값과 경쟁 스트레스가 결혼·출산을 포기하 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노동 인구 축소와 성장 동력 약화를 불러온다. 수도권 집중은 부동산, 인구, 성장률을 동시에 약 화시키는 악순환의 구조다

 

‘피지컬 AI(Physical AI)’는 기술 혁신이 만드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구조적 저성장 탈출 해법으로 떠오른 개념이다. 이는 제조업 현장의 실물 데이터를 인공지능(Al)과 결합해 생산성 과 품질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반도체 공정에 AI를 적용하면 불량률을 낮추고, 비용 을 절감하며, 품질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적인 제조 기반과 생산 데이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는 새로운 원유라고 할 수 있고, 피지컬 AI는 한국의 차별화된 무기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IT 기술의 연장이 아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 투입 한계를 기술 혁신으로 극복하는 전략 적 해답이다. 이를 통해 경제의 총요소 생산성을 높이면, 짐 재성장률을 2.5~3%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기업 혁신과 서비스 개편이 병행돼야 하는데, 기술의 혜 택이 대기업에만 쏠린다면 산업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따라 서 중소기업 정책은 ‘포괄 지원’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 해야 한다. 현재처럼 모든 기업에 똑같이 지원하는 ‘살포식 정책’ 대신,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자연스럽게 낙수효과를 내기 위 해선 소재•부품·첨단 패키징 등 인접 밸류체인에 대한 지원 을 강화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의 규제 완화도 필수적이다.

 

의료, 교육, 돌봄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경제 전반의 일자리와 생산성이 함께 상승한다. 스타트업과 혁신 중소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도 병행돼야 한다.

 

2026년은 경기의 단순 회복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의 해다.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 고(외적 성장 축)와, 인구지역 불균형 해소(내적 성장 축)가 동시에 작동해야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 단순 성장률의 숫 자가 아니라 체질 개선의 해가 되어야 한다. Al, 반도체, 녹 색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수도권 집중 완 화와 인구 구조 개혁이라는 미래 대비형 구조 개편이 필요하 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한국 경제는 저성장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은 단기 부양책보다 장기 체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의 경제 구조 개혁, 바로 그것이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경제의 길이다.

<원문출처>

대한병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