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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교수 칼럼: [전규열 칼럼] AI와 일상이 공존이 되는 시대...핵심 가치는 '인간적인 소통'

“인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인공지능(AI)은 오랫동안 인간의 판단을 돕는 보조적인 도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 그 단계를 넘어 스스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자율’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윤태성 교수는 저서 ‘AI 이후의 경제’를 통해 AI가 경제의 독립적인 주체로 등장하면서 우리가 알던 기존 시장의 규칙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기술의 진화는 기계화와 자동화, 스마트화를 거쳐 이제 ‘자율’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했다. 여기서 자율이란 단순히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넘어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해석해 판단하며, 물리적·소프트웨어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결합 구조를 의미한다. 저자는 이러한 AI의 특징을 ‘지가연융'(지능, 가상, 연결,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결’의 속성이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에서 보듯, 국가는 전략적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거나 분리함으로써 데이터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도는 향후 경제 질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 자율주행차, 자율열차, 자율공장 등은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으며, 5~10년 안에 AI는 공기처럼 투명한 존재가 되어 기술로 인식되지 않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의 ‘판단’이다. 인식과 행동은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판단은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금융 대출 심사나 신용 평가에서 AI가 개인의 ‘의도’를 왜곡하거나 맥락을 생략한 채 과거 데이터만으로 누군가를 위험 인물로 낙인찍는다면, 해당 개인은 사회 시스템에서 즉각적으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율경제 시대의 핵심 가치는 ‘신뢰’로 이동한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신용 개념을 넘어, 미래에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가늠하는 신뢰가 경제적 선택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과 개인은 AI 기반의 새로운 판단 구조 속에서 어떻게 신뢰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AI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인 ‘AI 리터러시’는 이제 단순한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로 격상되었다. AI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면 물리적 공간의 출입조차 어려워지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고민은 깊어진다. 저자는 기존 인력을 AI로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도구로 쓰는 ‘증폭’의 개념을 제안한다. 한국처럼 해고가 어려운 노동 구조에서는 리스킬링(Reskilling)과 업스킬링(Upskilling)을 통해 AI와 협업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생산성 문제의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 도중 AI 가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AI를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닌 국가 운영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바라봐야 한다. 국가가 직접 설계해야 할 초대형 AI 상품으로 ‘자율 도시’와 ‘생애 플랫폼’을 꼽는다. 교통, 에너지, 안전이 통합 관리되는 도시 시스템과 출생부터 노년까지 삶의 전 주기를 관리하는 의료·복지·교육 네트워크는 민간이 아닌 국가가 AI를 통해 최적화해야 할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것은 ‘인간 간의 소통’ 결국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적인 소통’이다. AI가 개인화된 정보만을 제공할수록 인간은 고립되기 쉽고, AI의 편향성에 갇힐 위험이 크다. 다른 사람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하고 질문을 공유하는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이 활발해질 때 비로소 AI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AI가 판단하는 사회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AI 자율경제는 기술이 일방적으로 만드는 미래가 아니라, 인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기술에 압도당하기보다 AI와의 공존 전략을 세우고, 기술의 중심에 인간의 윤리와 책임을 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전규열
경영학 박사
폴리뉴스 부사장(정치경제 본부장)
국회입법지원위원
KT스카이라이프 시청자위원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원문출처>

폴리뉴스 https://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