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서경대학교

서브페이지 백그라운드 이미지

서경 TODAY

SKU Today

서경대학교의 새로운 소식과 이벤트를 매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메뉴 | 검색 | 퀵메뉴

    서경대학교의 모든 것, 여기서 검색하세요!

    • 작게
    • 보통
    • 조금 크게
    • 크게
    • 가장 크게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AI 로봇 시대, 노동의 균형을 다시 묻는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AI 로봇 시대, 노동의 균형을 다시 묻는다(1).jpg

    아마존의 로봇 관리 시스템 스패로우(Sparrow)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033년까지 전체 사업의 75%를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는 노동시장 변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판매량이 두 배로 늘어도 인력 60만 명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다는 추정이 담겼다. 이는 단순한 효율성 제고를 넘어 기업의 고용 전략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마존은 로봇대신 코봇(cobot)’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저항을 완화하려 하지만, 자동화가 인건비 절감의 핵심 수단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노동시장에 상당한 압박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304만 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35%를 넘어섰다. 이들은 주로 단순·반복 업무에 종사하며, 자동화의 직접적인 대체 대상이 되고 있다. 고령층 일자리 구조가 인건비 부담과 맞물리면서 로봇 투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협동 로봇, 즉 코봇의 확산은 자동화의 범위를 중소기업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산업용 로봇이 대량생산에 최적화돼 있었다면, 코봇은 저렴한 초기비용과 쉬운 프로그래밍으로 유연성이 필요한 생산환경에도 진입할 수 있다.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로봇은 물리적 행동을 스스로 학습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기술 전환 속도를 반영한다.

    글로벌 제조업은 이미 로봇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차체 공정 자동화율 100%를 달성했고, 근로자보다 많은 950여 개 로봇이 투입돼 있다. 자율주행운반로봇과 4족 보행 로봇 등이 조립과 품질관리를 수행하며,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국내 건설업에서도 프리패브(Pre-fab) 방식 공장에 로봇 생산설비가 도입돼 반나절 만에 벽체를 완성하는 체계가 상용화됐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충격은 이미 예고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5년간 9,2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17,000만 개 새 일자리가 생긴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전체 고용주의 40%2030년까지 AI 기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이다. 기술 전환의 속도가 예상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대체 범위다. 과거 산업혁명과 달리 이번 변화는 저숙련 노동에 그치지 않고 고학력·전문직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취업자 중 약 12%AI 대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핵심은 일자리의 총량보다 의 변화다.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는 집단과 소득이 감소하는 계층 간의 격차 심화가 불가피하다. 자동화의 진전을 막을 수 없다면, 사회는 이에 상응하는 재교육 체계와 전환 지원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60만 명의 잠재적 실업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 노동정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상징한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칼럼AI 로봇 시대, 노동의 균형을 다시 묻는다(2).jpg

    전규열 뉴시안 공동대표이사

    <원문 출처>

    뉴시안 https://www.newsi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