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AI빅데이터전공 교수 [프리즘] 케데헌 경제 효과도 톡톡…1조원대 지식재산권은 소외
[앵커]
산업계에서는 이른바 ‘케데헌 낙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부터 푸드, 뷰티까지 전 분야에서 ‘K컬처‘의 여파가 거센데요.
다만 최대 1조 원에 달한다는 ‘케데헌‘ 지식재산권은 해외 제작사와 플랫폼 소유라는 점에서, 정작 고부가가치 분야에서는 우리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온 브랜다 씨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알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 브랜다 / 베네수엘라 > “딸이 K-팝을 정말 좋아해요. 모든 화장품이 한국 제품이에요. 피부 물광,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쓰고 있어요.”
식을 줄 모르는 케데헌 열풍에 K-관광부터 K-푸드, K-뷰티까지 관련 업계는 이른바 ‘케데헌 낙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전 세계 ‘한국‘ 검색량은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겨울 비상계엄 사태 때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케데헌 공개 직후인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늘면서 올해 방한 관광객 수도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에 정부도 민간 기업과 협력해 K-관광협력단을 구성하고 궁궐 투어와 한복 대여, 퍼스널컬러 진단 등 체험형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관광공사도 방한 수요에 맞춰 팔을 겉어붙이고 있습니다.
< 김종훈 /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장 > “한국인들하고 같은 일상을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거든요. 7월까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듯이 케데헌을 포함한 K-콘텐츠 열풍이 방한 관광에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업들 역시 발빠르게 케데헌 열풍에 올라타는 모습입니다.
케데헌 콜라보 라면은 출시한 지 1분 40초 만에 동이 났는데, 이 한정판 제품은 북미와 유럽,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해외 각국으로의 수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케데헌 캐릭터로 꾸밀 수 있는 공식 테마도 출시됐고, 케데헌 주인공처럼 화장을 하는 이른바 K-아이돌 메이크업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 홍은실 /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 “너무 좋아하시죠. 코리안 아이돌 메이크업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고…“
다만 최대 1조 원에 달한다는 케데헌 지식재산권 가치는 결국 해외 제작사와 유통 채널인 넷플릭스가 가진 만큼, 정작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IP 주도권 싸움에서는 우리나라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최용석 / 서경대 AI빅데이터전공 교수 > “이제는 K-컬처 소재를 가지고 해외 기업들과 무한 경쟁을 해야 되는 시기에 봉착했어요. 하지만 IP 관리, 수익화, 확장 전략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주 취약해요. 데이터 주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거예요.”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규모 있는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도 자체 ‘킬링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최용석 / 서경대 AI빅데이터전공 교수 > “정부가 이제는 K-컬처를 대한민국의 IP 산업으로 받아들여서 마중물 투자만 하지 말고…장기적으로 일관된 문화 산업 육성 정책과 도전적인 투자 전략을 만들어서 빠르게 실행을 해야 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파생 수익을 놓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IP 주권 펀드‘를 조성해 IP 권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컬처의 본고장으로서 원천 IP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원문출처>